어느 날, 술집에 있던 버프술사에게 다른 마법사가 술을 사주며 묻는다.

"어떻게 버프만으로 던전을 도는 거죠?"

버프술사는 잠시 생각을 하다가 묻는다.

"마법을 주문으로만 배웠니?"

"네"

"자, 느껴봐"

버프술사는 마법사의 팔근육을 하나하나 버프시켜준다.

"이걸 감으로 할 수 있으면 운동 신경이 나빠도 회피할 수 있어

그리고 화살의 관통력이 높아지는 버프도 있지?"

"네"

버프술사는 영수증을 말아 공으로 만들고 기둥을 향해 던진다.

속도가 매우 빨라진 공은 기둥에 박힌다.

"마나가 많이 달긴 한데 그냥 비상용이지"

"그럼 몬스터들은 어떻게 사냥하시나요?"

"흠.. 내일 던전 다시 돌 거니까 그 때 따라와"

"네"

 

마법사는 자기 전 내일 쓸 주문을 암기하고 잤다.

 

버프술사가 마법사를 기다리고 있다.

마법사는 뛰어왔다.

"죄송해요. 어제 새벽까지 마법서를 봐서요"

"나 혼자 잡는데 왜 그랬어

피곤하면 중간에 얘기해"

 

던전에 들어서자 두 코볼트가 입구 양쪽에서 맞이해주었다. 

버프술사는 발을 버프 있게 차서 이 둘을 잡았다.

"너무 간단한 거 아닌가요"

"더 간단하게 잡아줄까"

버프술사는 눈 앞에 보이는 구울들에게 흙을 던졌다. 알갱이 하나하나가 구울들을 관통했다.

이후 몇 번 밟아서 다져놓았다.

 

"이 던전 상급몹도 있지 않나요"

이윽고 보스인 대악마가 나왔다.

버프술사는 대악마의 심장을 버프했다.

대악마는 기술명 하나를 채 얘기하기도 전에 심장을 부여잡고 죽어버렸다.

"이제 던전 끝"

"이 던전 너무 쉬운 거 아니에요?"

 

갑자기 우즈가 나왔다.

"어? 저건 원래 안 나와야 하는데"

 

버프술사는 우즈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버프시켰다. 

앞으로 뻗던 부분이 튀겨 나와 던전 벽에 부딪혔다.

그러나 부딪힌 부분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버프술사는 우즈 몸체의 입자의 움직임을 버프시켰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더니 펑 터졌다. 

 

마법사는 꿈틀거리는 조각들을 실드로 막으며 말했다.

"이제 제가 할께요"

마법사는 우즈를 얼렸다.

"이건 제가 더 간단한 거 같죠?"

"어..."

 

던전을 나가니 아직 정오였다.

"술집 가실 거에요?"

"거기밖에 갈 수 있는 데가 없잖아

루니라고 다들 안 좋게 본다고"

"그럼 저랑 파티 맺어요"

"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