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아주 먼 옛날에 있었던 낚시꾼의 이야기다.

 

그는 항상 낚시터에 앉아서 낚시를 했다. 정말로 그는 낚시터에서 살았다. 그와 결혼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가 항상 낚시만 했기 때문이다. 

 

태풍이 와서 물고기가 떠나도 그는 항상 낚시를 했다. 먹고 남은 물고기는 말렸기 때문에 그는 항상 낚시터에서 낚시를 할수 있었다. 

 

그가 살던 구석기 시절에 그의 부족은 낚시를 할 줄 몰랐다. 그는 본능적으로 이끌려 12살 때부터 낚시를 했다. 그는 바닷물을 끓여 정수를 할줄도 알았다. 나무를 깎아 그릇과 나뭇잎과 송진을 이용해서 만든 천막을 이용하면 순수한 물을 얻을수 있었다.

 

그는 항상 낚시터에서 자급자족을 했다. 부족이 굶주릴때도 그는 돕지 않았다. 또한 그가 굶주릴때도 그는 부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그의 존재여부는 부족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어느날이었다. 그는 10일동안 물고기를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식량은 3일전에 바닥났다. 그러나 그는 계속 낚시를 했다 수렵이나 채집은 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할 기술도 없을뿐더러 고지식했다. 부족에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3일동안 굶은 그의 몸은 매우 예민해졌다. 그는 낚시바늘의 작은 미동도 느낄수 있게 되었다. 순간 낚시바늘에 무언가가 걸렸다. 그는 낚시줄을 끌어당겼다. 낚시바늘에 걸린것은 문어였다. 그는 문어를 버렸다. 

 

그는 물고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그것은 15살때부터 지켜온 신념이었다. 그는 다시 낚시바늘을 던졌다. 그러나 한참이 지나도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낚시꾼은 문어를 버린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낚시꾼은 물로 목을 축이고는 잠을 잤다. 잠에서 깼을때는 아침이었다. 낚시꾼은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다의 일부분이 붉게보였다. 그는 저 붉은것이 물고기를 떠나게했다고 생각했다. 낚시꾼은 그래도 낚시터를 떠나지 않았다. 낚시터에 죽치고앉아 떠나지 않은것이 벌써 10년이다. 그는 신념을 버릴수 없었다.

 

사실 지난 10일동안 물고기는 잡지 못했지만 문어는 수두룩하게 잡았다. 그저 그의 신념이 문어를 식량으로 삼지 못하게 했을뿐이다.

 

순간 그는 바다위에 모습을 드러낸 지느러미를 보았다. 어릴때 들은 전설에 따르면 저것은 상어였다. 그는 이 기회를 놓칠수 없었다. 그는 바다에 새우를 뿌렸다. 물고기도 없는 이 바다에서 새우들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을것이다.

 

마침내 상어가 새우와 함께 바늘을 먹었다. 낚시꾼은 줄을 당겼다. 그러자 상어와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낚시꾼은 상어의 힘을 느꼈다. 낚싯대를 놓칠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는 낚싯대를 놓친적이 한번도 없었다.

 

그는 줄을 당겼다가 푸는것을 반복했다. 상어는 끝없이 줄을 당겼고 상어는 멀어져갔다. 이대로는 안된다. 상어를 놓치면 그는 죽을것이다. 순간 그는 상어가 자신쪽으로 오는것을 느꼈다.

 

이것은 기회였다. 그의 눈에 살기가 생겼다. 상어의 무의미한 행동. 그것이 기회를 만들었다. 그는 그릇과 낚싯대를 들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자신을 향해 벌려지는 상어의 아가리' 그곳에 낚싯대를 위치시키며 떨어진다. 마침내 상어의 목에 낚싯대가 박혔다. 상어가 몸을 비틀지만 그는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상어의 머리로 기어올라갔다. 그리고 상어의 머리를 그릇으로 두들겼다. 점점더 흔들림이 심해졌지만 굶주린 그는 그런것을 신경쓰지 않았다. 한참이 지나 상어가 기절하고 그는 상어를 육지로 끌어올렸다.

 

그는 상어를 도축해서 회를 만들어 먹었다. 맛있는 편은 아니였지만 상관은 없었다. 그는 남은 상어고기를 말렸고 다시 낚시를 했다. 1달이 지나고 바다에서 붉은색이 달아났다.

 

그동안 낚시꾼은 문어랑 오징어를 백마리 하고도 수십마리를 잡았지만 모두 버렸다. 물고기는 잡히지 않았지만 낚시꾼은 상어를 먹으며 한달을 버텼다.

 

이제 낚시꾼은 물고기를 낚게되었다. 참돔,우럭,쏘가리 등등 많은 물고기를 낚으며 낚시꾼은 과거를 회상했다. 

 

10년전 낚시꾼은 물고기와 문어를 한가득 안고 부족에게 선물로 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부족민들은 물고기를 비늘채 씹었다. 그들은 낚시꾼을 비난했고 그들은 문어만 먹었다. 낚시꾼은 그들을 '손질도 못하는 미개한놈들' 이라고 생각했다. 

 

낚시꾼은 그뒤 낚시터에 가서 물고기를 손질했다. 낚시꾼은 생각했다. 자신은 그들처럼 물고기를 싫어하지 않을거라고. 자신은 그들과 같은 음식을 먹지 않을거라고.

 

그렇게 낚시꾼은 남은 여생을 낚시터에서 보내며 홀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