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했던 구더기]

 

"뎃데로게 ~ 뎃데로게 ~ ♪"

 

우리 미도리가 임신했다. 실장 의사에게 보인 결과 5 마리의 자실장과 1 마리의 구더기를 임신하고 있는 것 같다.

 

미도리는 자실장일 때 친구에게서 받은 실장석으로 성격은 매우 착하고 말도 잘 듣는다.

 

애완 동물로 개나 고양이에 뒤지지 않는 사육실장이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 큰 문제는 없지만, 실장석 관점에서 봐도 머리가 조금 나쁘다.

 

예를 들어 TV로 장난치는 것 같은 일은 하지 않지만, "6번 채널 틀어줘"라고 부탁해도 개념적인 생각을 할 수 없는지, 거기서 "테에 ...?"하고 굳어져버린다.

 

그래서 중실장 무렵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먹이에 많은 화학 조미료를 섞어보기로 했다.

 

예전에 화학 조미료는 글루타민산 때문에 두뇌 발달에 좋다고 항간에 알려진 적도 있다.

 

하지만 성체가 될 무렵에도 변함없는 지능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아무튼 그래도 좋다고 포기했다.

 

그러나 미도리 자신은 화학 조미료가 들어간 먹이의 맛에 완전히 만족한 듯 머리를 좋게하는 것을 포기한 지금도 먹이에 매일 듬뿍 뿌려주고있다.

 

"데에에에!" "텟테레~!" "텟테레~!" "텟테레~!" "텟테레~!" "텟테레~!" "텟테레~!"

 

이윽고 미도리는 건강한 자실장 5 마리와 구더기 한 마리를 낳았다.

 

사실 매일 화학 조미료를 듬뿍 먹였으므로, 머리 좋은 새끼가 태어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자실장들은 어떤 새끼도 친실장과 같은 정도의 지능이었다.

 

다행히 5마리 모두 성격은 친실장과 비슷했기 때문에 인터넷의 입양 모집에 빨리 인수 대상이 발견되었다.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자들과 헤어지는 날엔 과연 머리가 나쁜 미도리도 울부짖는다.

 

"모두 친절한 인간의 집에서 키워져서 행복할 거야."

 

이렇게 설득해도 '행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이해할 수 없는 미도리에게는 아무런 위안이 되지 않는다.

 

구더기는 죽기 쉽고 사육에 시간이 걸려서 입양은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미도리에게는 수중에 자가 한 마리 남은 것만으로도 마음의 버팀목이 된 것 같고, 머리가 나쁜 나름대로 열심히 키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코미도리라고 이름붙인 구더기와 링갈을 통해 대화하면서  그 지능의 높이에 놀랐다.

 

화학 조미료가 효과가 있었는지, 혹은 자매의 지능이 모두 코미도리에 집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친인 미도리보다 훨씬 현명한 것은 확실하다.

 

재미삼아 히라가나, 숫자, 알파벳을 가르치면 며칠만에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윽고 간단한 한자도 읽을 수 있게 되고, 최근에는 페이지를 열어 책을 스탠드에 세워서 주면 심각한 얼굴로 탐독하고 있다.

 

친모인 미도리는 코미도리와 놀려고 해도 상대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최근 쓸쓸해하고 있다.

 

그래서 코미도리를 타일러보았다.

 

"이봐, 코미도리. 그렇게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마마와 함께 놀아보는 게 어떻겠니?"

 

"닝겐 마마, 코미도리는 더 똑똑해지고 싶은 레후. 놀고 있을 틈이 없는 레후. 마마는 좋아하지만 아무것도 배울 것이 없는 레후"

 

과연, 너무 영리해도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그 날은 미도리의 놀이 상대를 해주었다.

 

그런 매일을 반복하고 있는 사이에 코미도리도 점점 성장하고 지금은 자실장만한 크기의 구더기가 되어 있다.

 

미도리를 양도해준 친구의 이야기는로 이 정도 크기까지 성장한 후 고치화하고 손발이 돋아나 자실장으로 우화하는 것 같다.

 

자실장이 되면 이번에는 스스로 책도 읽을 수 있고 인터넷도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코미도리는 더욱 더 현명해질지도라고 생각했던 어느 날, 코미도리가 심각한 얼굴로 말을 걸어왔다.

 

"닝겐마마, 코미도리 곧 고치가 되는 레후. 고치가 되면 몸은 일단 흩어져 질퍽 질퍽해져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레후. 그렇게 되면 지금의 지식도 지능도 잃어 버리는 레후"

 

놀라서 코미도리의 이야기를 들었다.

 

"닝겐마마, 부탁하는 레후. 고치가 되면 코미도리를 죽여주시는 레후. 코미도리는 마마같은 어리석은 실장석으로 살아가는 것은 사양하는 레후 "

 

"왜 그래 코미도리, 아직 우화하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정해진 게 아니잖아. 성급해 하지 말고 시기를 기다리는 게 어때? 그리고 잃은 지식 또한 공부하면 되는 것 아닌가. "

 

"다른 레후. 더 근본적인 문제인 레후. 뇌 자체도 완전히 처음부터 조작되는 레후. 그리고 지금의 코미도리의 뇌는 실장석으로 있을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지능을 가진 레후. 확률적으로 재현은 있을 수 없는 레후 "

 

"무엇이 그렇게 비관적이야. 비록 머리가 나빠져도 나도 미도리도 너를 좋아해! 죽이다니 심하잖아! "

 

"닝겐 마마는 상냥한 레후 ... 또 잠이 오는 레후 ... 고치따위 되고 싶지 않은 레후 ... 부탁하는 레후 ··· 반드시 죽여주시길 원하는 레후 ... 죽으면 뒷마당에 묻어 주셨으면 ... "

 

그렇게 단언을 다 말하기도 전에 코미도리의 코에서 밝은 녹색으로 빛나는 실이 나오고 곧 코미도리의 전신을 감싼다.

 

코미도리의 고치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 며칠이 지났다.

 

친실장의 미도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지 고치를 보면서 "뎃테로게 ~ 뎃데로게에 ~ ♪」라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결국 코미도리의 희망대로 할지, 아니면 ...

 

 

 

 

결국 코미도리를 죽이지 않았다.

 

지금 눈앞에는 넘어져 똥을 흘리면서 "테에에엥! 테에에에엥!" 우는 순진무구한 자실장 코미도리가 있다.

 

미도리는 코미도리를 안아 바지를 벗기고 똥을 핥아주고 있다. 흐뭇한 친자의 풍경이다.

 

코미도리는 우화하면서 모든 기억과 높았던 지능의 대부분을 잃고 친실장인 미도리와 같은 정도의 지능 을 가진 자실장이 되어버렸다.

 

구더기 코미도리는 자신의 높은 지능의 상실을 두려워해 죽는 것을 원했다.

 

그러나 그 희망의 근거가 된 가치관은 눈앞에 있는 코미도리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구더기 실장 코미도리는 확실히 영리했다.

 

그러나 분수를 넘은 재능이 바탕이 된 가치관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눈앞의 친자, 미도리와 코미도리는 실장석으로 봐도 약간 머리가 나쁘다.

 

그것은 그래서 곤란한 점이 있다.

 

그러나 이 어리석은 친자는 어떤 친자보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뎃슨! 데스데스?"

"테찌! 테찌테찌텟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