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많은 생각은 좋지 않다. 나는 머리에 체를 넣고 휘휘 저었다. 잡다한 잡념들이 체눈 사이에서 바둥대며 저항하고 있었다. 나는 싱크대로 가 체를 뒤집고 팡팡 두들겼다. 생각들이 끈적거리며 수챗구멍 사이로 빨려들어갔다.

 아. 시원해. 그런데 나는 내가 왜 여기있는지 몰랐다. 나느 왜 여기 있는 거지?

 냉장고를 열어 시원한 물을 꺼내 머리에 부었다. 신선한 생각들이 두개골을 꽉꽉 채우며 찰랑였다. 나는 스마트폰을 잡고 할 게 없어 엽편소설을 쓰기로 결심했다. 고민하다가 첫 문장을, 지나치게 많은 생각은 좋지 않다로 하기로 결정했다.

 지나치게 많은 생각은 좋지 않다. 나는 머리에 체를 넣고 휘휘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