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아름 박물관 가이드 리아라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의 건국 시조인 「칸」과 그에 이야기에 대해, 실제 그가 사용했던 유물을 보여드리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잘 따라와 주시고요, 전시품들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니 눈으로만 즐겨주시길 바랄께요! 그럼 시작합니다!

태초에는 「신」이라는 존재들이 생명체들을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들이 어디에서 왔는지, 무슨 목적으로 생명과 지성을 창조했는지 모두 죽어버린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신」들은 자신들이 창조한 생명체들 중에서도 특히 지성이 있는 4종족을 아꼈습니다. 그들은 각각 에렉투스족, 루덴스족, 루시족, 크로마뇽족이라고 불렸습니다. 그들은 각자의 신들에게 은총을 받아, 마법이나 정령술 등을 부릴 수 있었고, 4종족은 각자의 「신」을 섬겼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네 맞아요. 바로 우리, 사피엔스 족이 없죠?

사피엔스 족은 일종의 실패작이었습니다. 은총을 줘도 마법을 부리지 못하고, 날개나 발톱을 달 수도 없고, 이성을 유지하는 능력도 떨어졌죠. 그래서 4종족들은 사피엔스 족을 사실상 열등한 짐승취급했고, 사피엔스 족 스스로도 선택받지 못한 이들의 숙명이라 생각해, 4종족의 노예로써 봉사하게 됩니다. 자신들을 창조한 위대한 존재들이 "너흰 실패작이고, 열등한 존재이며, 마땅히 4종족을 위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죠. 사피엔스족은 자신들을 폐기하지 않은 신들의 자비에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칸」이라는 전사가 나타납니다. 그는 사피엔스족 투기장의 투사였는데, 뛰어난 실력으로 「신」들이 직접 참관하는 결승에 까지 올라갑니다. 우승한 자는 챔피언 타이틀이 있는동안 4종족에 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칸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검이나 창이 아닌 바로 이 단검을 사용했는데요, 보시다시피 날이 역으로 되어있어 살상력을 발휘하려면 역수로 들어야 합니다. 단검인것도 불리한데, 이렇게 들면 사거리가 더 짧아지죠. 칸이 왜 이런 무기를 사용했는지는 나중에 나올 유물과 함께 설명드리겠습니다. 여튼 이 경기에서 칸은 우승하고,  에렉투스 족의「신」에게 이 월계관을 수여받습니다.

그런데 월계관을 받는 그순간, 칸은 갑자기 「신」의 가슴팍에 단검을 찔러넣습니다. 에렉투스 족의 신은 그자리에서 쓰러집니다.

현대의 시각으로 보면 에렉투스의 신이 너무 무방비 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아까 말했듯이 사피엔스 족도 신에게 복종하는 것을 상식으로 받아들였기에 설마 신을 해하리리곤 상상도 못했던 겁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제까지 전지전능하다 믿었던 「신」을, 한낱 천하디 천한 사피엔스 족 전사가 살해한 것입니다. 그리고 칸은 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라 동포들이여! 이것이「신」이다. 전능하지도 않고, 죽을 땐 우리와 같이 피를 흘리며, 울부짖으며 죽는다. 창조주라 하여 꼭 따라야 하는가? 섬겨야 하는가? 두려워 해야 하는가? 그들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었지만 그게 어떻게 「은혜」란 말인가! 우리가 겪는 고통도, 핍박도! 모두 그들로 부터 창조된 것이 아닌가? 사피엔스 족 동포들이여! 일어나라! 분노하라!"

당황한 신들은 병사들과 마법사들을 시켜 그를 죽이라고 명했으나, 칸은 초인적인 몸놀림으로 경기장을 빠져나옵니다. 이 경기장 관리록을 보시면 당시의 상황이 잘 기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사피엔스 족이 아닌 에렉투스 족의 사관이 쓴 기록입니다.

"... 그는 마법도, 정령술도 쓰지 않았다. 애초에 사피엔스 족이기에 쓰지 못했다. 오로지 극도로 단련된 뼈와 근육과 힘으로 그 많은 마법사들의 목을 순식간에 가져갔다. 믿기 힘든 광경이었다. 그는 경기장을 거의 다 빠져나갔을때 쯤에, 주머니에 있던 두루마리를 던지고 갔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내가 왜 단검을 역수로 쥐어 사용하는지 아는가? 그냥 찌르거나 베어 죽이면 내 분노를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그토록 우리 동포들을 모욕하고 핍박한 너희 신들을 갈가리 찢어버리고 싶은 분노를! 기대해라. 절대 1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너희 신과, 그 요망한 마법이니 정령술이니 하는 것들을 모조리 말살 해 줄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마법도 없이 육체와 의지의 힘만으로 세상에 맞설 수 있을 리 없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너희는 거기까지다. 우리는, 나는! 마법도, 정령술도, 은총도, 축복도 없이 오로지 이 두 다리로 우뚝 일어서 보일 것이다.'"

칸은 전리품으로 가져간 신과 신관들의 목을 보여주며 사피엔스 족들에게 함께 싸울 것을 호소했고, 결국 긴 전쟁끝에 신들은 몰락하게 됩니다.

신들의 은총이 없어지자 마법도 정령술도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마무리 어케하지 

몬가.... 혼자 거대한 세상에 맞서는 그런 이야기... 선민사상의 역발상? 에 삘받아서 갈겨봤는데 인제 피곤하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