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게. 젊은이, 한 푼만 주겠는가."

 한 노인이 그렇게 말하며 쇠밥그릇을 내밀었다. 땟국물이 낀 옷과 냄새나는 노인. 그 모습이 뭇내 가여워 청년은 자기도 모르게 지갑을 꺼냈다.

 "어르신. 이걸로 밥이나 한 푼 사드세요."

 "고맙네ㆍㆍㆍ. 젊은이. 복 받을거야ㆍㆍㆍ"

 만원짜리 지폐를 꺼내보인 청년은 싱겁게 웃어보였다. 눈이 화등잔만 해진 노인은 정말 고맙다는 듯이 고개를 몇 번이나 주억거렸다.

 흐뭇한 미소를 지은 청년은 지갑을 바지 뒷주머니에 차고는 제 갈길을 걸었다. 

 노인은 그 뒷모습을 보고는ㆍㆍㆍ

 "정말 복받을 거야. 젊은이."

 하고는 중얼거렸다.

 

 다음 날 아침. 

 새들이 지저귀고 눈부신 햇살이 커튼 사이로 새어나는 아침이었다.

 그 날도 여김없이 청년의 방에서는 알람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불은 온데간데 없이 널부러져있고 잠옷은 배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문제라도 있는걸까?

 배를 벅벅 긁으며 침을 흘리고 있던 청년은 무언가 묘골이 송연해진듯이 벌떡 일어섰다.

 무언가 엄청난 위화감이 드는 것도 잠시. 

 청년은 제 주변을 확인했다.

 언제나 일어날 때 보는 똑같은 천장과 풍경이었다.

 도대체 왜 이런 위화감을 느낀 것일까?

 청년은 자신의 어깨가 갑작스레 무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무언가 부유감이라 해야 할까? 미묘한 중량이 청년의 가슴팍에서 느껴졌다.

 "어?ㆍㆍㆍㆍㆍㆍ."

 여유증에라도 걸렸는지, 도담한 가슴이 청년의 가슴팍에 자리하고 있었다.

 순간 식은땀이 흐르고 심장이 엄청난 속도로 쿵쿵 뛰는 것을 느낀 청년은 수전증에라도 걸린 듯 중심을 못잡고 진동하는 손을 자신의 바지춤으로 가져가었다.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는 바지춤이었다. 

 매일 이 맘때쯤 아침에 당연히 일어나는 그 현상으로 인해 묵직한 중량이 느껴지지 않았다.

 청년은 급히 바지를 까보았지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한 아침에 한 여인의 갸냘픈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TS 너무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