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면접 날짜가 정해졌다.

이틀 후 저녁이다.

나는 조금이지만 기뻐서 마루에게 향했다.

사실 아직 전혀 기뻐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근에는 면접 신청에 늦는 일도 자주 있었기에, 역시 기쁜 것이다.

마루도 보고를 듣고 함께 기뻐해주었다.

 

"토시아키 씨, 힘내는 데스. 와타시타치가 응원하고 있는 데스 "

 

"아! 반드시 일을 시작해서 더 좋은 것들을 너희들에게 줄테니까!"

 

"텟츄우! 닝겐 마마 ♪"

 

내 다리에 매달려, 보살펴달라고 응석부리는 자실장.

아무래도 내가 그 약속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것을 어렴풋이 이해한 모양이다.

혹은 그저 나와 마루가 좋아하는 모습에 반응한 것뿐일까?

나는 자실장을 안아 손으로 쓰다듬었다.

그것을 보고 마루는 언뜻 눈시울을 찌푸렸다.

 

"토시아키 씨가 와타시의 아이를 귀여워 해주시는 데스. 와타시는 계속 이렇게 되기를 꿈꾼 데스 ..."

 

그 말에 의식이 바뀐다.

나는 말없이 마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마루 ... 아니, 나는 ..."

 

"이런 거 말하면 화낼지도 모르는 데스, 와타시는 정말 기쁜 데스. 토시아키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는 절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던 데스... "

 

"용서해줘 마루. 난 이제 그 때와는 다르니까"

 

"하이, 아는 데스"

 

"첫째, 너와 함께 살았을 때, 나는 이미 ..."

 

"하이 데스. 매우 귀여워해준 데스. 감사하고 있는 데스. 하지만 ... "

 

거기서 말이 끊겼다.

마루는 울고 있었다.

투명한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결코 무의미한 거짓 눈물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 마루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와타시, 토시아키 씨가 너무 무서웠던 데스. 죽는 줄 안 데스. 죽는다고 생각한 데스. 하지만 ...... 잘 돼서 정말 ... 정말 기쁜 데스. 데에에에 ... 데에에엥, 데에에에엥 ... "

 

"어, 어이, 마루! 울잖아"

 

"테챠앗?! 닝겐 마마, 마마를 괴롭히지 않았으면 하는 테츄!"

 

"괴롭히지 않았어 ~!"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데에에에엥!"

 

큰소리로 우는 마루와 머리를 쓰다듬으며 필사적으로 진정시키는 나와, 그것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자실장.

조금 이상한 분위기에 싸여 나는 조금 다른 따뜻함을 느꼈다.

 

 

역시 마루는 잊지 않았다.

내가 처음 이 녀석과 만났을 때의 일, 그리고 얼마 후의 일.

가슴이 심하게 아프다.

집에서의 삶, 나에게 가장 안타까웠던 때.

마루가 울고 있는 그 때의 쓰라린 추억과 지금의 행복을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루, 미안 -

 

마음 속으로 몇 번이나 사과한다.

그리고 나는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은 마루 덕분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다.

 

 

 

 

 

-하지만.

 

나는 이때 마루의 울음을 무리하게라도 멈춰야 했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극단적인 이야기지만, 마루의 목을 꺾어서라도 강행해야 했다.

이때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지만 ......

 

이년의 공백은 예상보다 나의 주의력을 흐리고 있었던 것 같다.

 

 

 

 

     ※ ※ ※

 

 

 

다음날 아침.

 

창밖에서 데스데스하는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이런, 마루가 온 것일까? 생각해 창문에서 얼굴을 내비쳤다.

 

아파트의 좁은 마당에는 마루와 그 팔에 안긴 자실장의 모습이 있다.

나는 실장 링갈을 들고 마당으로 나왔다.

 

 

"안녕, 좋은 아ㅊ .........?"

 

말이 멈춘다.

거기에 있던 것은 전혀 본 적이 없는 실장석.

 

"닝겐, 배고픈 데스. 얼른 밥을 준비하는 데스 "

 

"...... 너, 누구냐?"

 

"무슨 말인 데스 바보 닝겐. 오마에의 주인 데스. 노예 주제에 자각이 부족한 데스 "

 

"테에에에 ..."

 

마당에 있는 실장석은 전신에서 악취가 나고 욕망에 싸인 거무죽죽한 면을 내보이며 데프프 웃고 있다.

안고 있는 게 마루의 자실장인 것만은 틀림 없다.

하지만 안고 있는 이 녀석은 확실히 마루가 아니야.

크기도 체격도 표정도 말투도 태도도 모든 게 다르다.

자실장은 겁에 질린 눈으로 이쪽에 구원을 요구하고있다.

 

내 가슴 속에 엄청난 불안이 퍼진다.

 

"마루에게 무슨 짓을 했어?"

 

"데? 누구인 데스 그녀석은? 그런 것보다 빨리 밥을 준비하는 데스! "

 

"그 새끼 어디서 가져왔지? 그 녀석의 부모는 어떻게 했어?"

 

"무, 무슨 말을 하는 데스! 이 녀석은 와타시의 새끼인 데스! 모를 리가 없는 데스! "

"테챠아 ... 닝겐 마마ㄴ ..."

"오마에는 가만히 있는 데스! "

 

툭!

 

"텟?!"

 

자실장의 이마를 가볍게 두드려 침묵시킨다.

이 자식 ... 마루의 행세를 하고 있는 거냐.

내 마음 속에서는 최악의 사태가 예상되고 있었다.

 

내 안에서 검은 무언가가 크게 퍼진다.

 

"좋아, 그럼 먹이를 가져온다. 그러니 그 새끼를 건네라"

 

"밥이 먼저인 데스! 그것과 교환 데스! "

 

"그 새끼를 구워서 스테이크로 갖다주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빨리 말하는 데스! "

"테챠아아아앗 !! 스테이크는 아닌 테추!"

 

분충은 내 거짓말에 깨끗이 속아 자실장을 내밀었다.

그것을 받아들인 다음 순간, 나는 낮은 자세로 분충의 목을 향해 발끝을 세웠다!

 

도갓!

 

'게 ...... ?! "

 

비명다운 비명도 내지 못하고 날아가는 분충.

마당을 둘러싸는 울타리에 격돌해 질질 떨어진 곳에 틈을 주지 않고 짓밟았다.

하체, 두 팔, 복부 순으로 잘근잘근 밟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

주저하지 않는다.

 

와작!

 

"베챠 ...! "

 

잘 모르겠는 단말마를 지르며 분충은 시원스럽게 죽었다.

주위에 흩날리는 체액과 살점, 발밑에 펼쳐지는 보기 흉한 고기 덩어리.

그런 광경이 잊고 있던 그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테챠아아 ..."

 

하지만 손의 자실장의 목소리에 현실로 되돌려졌다.

 

"어, 어이,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마마가 ... 마마가 ... 테에에에엥"

 

나는 즉시 아파트로 돌아와 일단 자실장을 실내에 두고 서둘러 마루의 집으로 향했다.

자실장이 뭔가 필사적으로 외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상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둥지에 겨우 도착한다.

겉보기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 그 냄새가 감돌고있다.

그 꺼림칙한 냄새가 ......

 

 

"테찌테찌이 이 돼지 고기는 꽤 맛있는 테찌. 조금 딱딱하지만 감칠맛이 나는 테찌 "

"하지만 마마가 더 대단한 대접을 가져오는 테츄"

"마마의 몫도 남겨주는 테츄. 와타찌 머리가 좋아서 너무 효녀인 테츄 "

 

 

질겅질겅 ......

 

우걱 우걱 ......

 

구챠 구챠 ......

 

 

나무 상자의 한쪽에서.

몰래 다가가는 나의 존재에 주의를 돌리지도 않고, 세 마리의 들실장 새끼가 마루의 시체를 주워먹고 있었다.

 

 

무표정한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있다.

나이에 비해서는 크고 동글동글한 오드아이는 이미 회색으로 변해 있다.

 

아직 잠들어 있을 때 습격한 것인가?

내가 밤에 두고 간 실장 푸드의 자루는 그대로 남아 있다.

마루의 것이다. 만약 일어나 있을 때였다면 실장 푸드를 전달하는 그 틈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는 것은 ...... 들실장들은 마루들이 완전히 무저항인 상황을 가늠하고 계획적으로 습격한 것이다.

 

머릿속이 묘하게 냉정해진다.

나 자신도 무서울 정도로 차분한 마음으로 상황 분석이 반복된다.

 

하지만 그 냉정함은 하늘을 뚫는 분노를 덮은 거짓이다..

마루와의 추억이 ... 재회했을 때 기뻤던 기분이 무서운 속도로 랜덤 피드백한다.

 

 

- 서늘 -

 

 

어젯밤에 헤어질 때를 떠올린 다음 순간, 내 안에 계속 억눌러 왔던 무언가가 일어났다.

 

 

이제... 멈출 수 없었다.

 

 

나는, 들실장 새끼들에게 다가갔다.

 

 

 

 

"테챠아아앗 !!!"

 

구샷!

 

"아픈테찌그만하는테찌도와주는테찌부서지는테...... 치벳!"

 

부슉 ......!

 

"테차아아아아앗!"

 

팡!

 

 

짓밟았다.

쥐어 터뜨렸다.

드럼통에 내동댕이쳤다.

 

순식간에 세 마리의 들실장 새끼를 섬멸했다.

녹색과 적색으로 더러워진 손을 본다.

 

웃는다.

미소가 번진다.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

 

계속 잊고 있던 이 감각.

약하고, 구질구질한, 덧없이 천박한 녀석들을 압도적인 힘으로 문답무용으로 때려잡는 쾌감.

 

나는 취한다. 취하고 있었다.

 

감도는 죽음의 냄새가 기분 좋다.

 

- 나는 아직 취할 수 있는 건가, 이 참상에!?

 

오랜만에 맡는 자극적인 냄새가 새로운 먹이를 찾게 만든다.

나는 두드려잡을 다른 실장석이 없을까 주위를 둘러본다.

격앙된 감각은 더이상 실장석이 아니면 가라앉지 않는다.

 

문득 바로 옆에 또 실장석의 모습이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것은 ---- 마루였다.

 

 

 

 

배를 물어뜯겼다. 내장을 드러내고 눈을 회색으로 변색한 채.

매우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멈춰 있다.

나는 움직임을 멈췄다.

 

 

어떻게 된거야 마루?

나는, 너의 원수를 죽인 거야.

너를 죽이고 주워먹은 분충들을 지옥으로 두드려패서 떨어뜨렸다고.

 

그런데.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는거야?

 

 

마루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뚝뚝 눈물을 흘린다.

 

투명하지도 않은, 빨간색과 녹색도 아닌 ... 칠흑.

 

콜타르처럼 불투명하고 섬뜩한, 그리고 죽음의 냄새를 풍기는 눈물.

생기를 잃었는데도 흘러내리는 슬픔의 눈물.

 

마루는 천천히 양손을 앞으로 뻗어 ... 울면서 억지로 미소를 만들었다.

 

그때 나에게 보여준 그 미소를 ...... 검은 눈물로 뺨을 적시면서.

 

 

 

 

 

"마루? "

 

현실에 되돌려진다.

 

생각난다, 나는 방금 전까지 나무 상자가 놓여 있던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눈앞에는 끔찍한 마루의 시체가 누워있다.

 

웃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는다.

울지도 않는다.

그럴 리 없다.

마루는 역시 죽어 있었다.

들실장 새끼들에게 뜯어먹힌 채였다.

 

하지만, 마루는 나를 불러주었다.

 

 

- 왜?

 

모처럼 만났는데.

다시는 만날 수 없었을 우리가 기적같은 우연으로 만났는데 ...

 

왜 ... 왜 이렇게 돼버린거야!

 

 

 

나는 큰 소리로 울었다.

주변의 주민에게 질문받을 일 따위 전혀 신경쓰지 않고 진심으로 울었다.

"통곡"이란 이런 것일 것이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른 이를 위해 진심으로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