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면접에 갈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가급적 괜찮은 옷을 골라 몸에 걸친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자실장이 다시 떠들기 시작한다.

 

"테츄! 닝겐 마마 뭐하는 테츄?! "

 

"잠깐 나갔다 온다. 잠시 집을 부탁해. 조용히 하고 있어"

 

"와타찌도 가는 테츄! 데려가는 테츄! "

 

"바보같은 말 하지 마라. 일 때문에 가는 거니까"

 

"닝겐 마마와 떨어지기 싫은 테츄! 그것만은 절대 아닌 테츄! "

 

"이봐 이봐, 내가 못 나가면, 너와의 약속도 못 지키게 되는데도?"

 

"테 ...? "

 

내가 나가는 것과 약속 내용이 머릿속에 맞물리지 않는 것 같다.

부득이하게, 나는 직장에 나가 돈을 벌 필요를 최대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자실장은 어려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어쨌든, 내가 나가지 않으면 언제까지도 자신이 진짜 사육실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이해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로움만은 참을 수 없는 듯, 줄줄 눈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버티고 있다.

 

나는 돌아오는 길에 선물을 사다주겠다고 말하고 필요한 것을 확인하고 방을 나왔다.

 

 

 

 

"어라, 토시아키 씨!"

 

갑자기 말을 건다.

누군지 보니 아파트 옆집 현관에서 아이가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 녀석은 야오아키. 집주인의 손자이다.

아직 포동 포동한 녀석이고 한창 건방질 때지만, 꽤 나를 따르고 있어 귀엽다.

 

"어디 가는 거야?"

"아, 또 구직"

"이번에는 정해지면 좋겠다 -"

"그래.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붙어주마!"

"아하하, 그래서?!"

"너 말야, 적어도"잘 되기를 기원합니다"정도는 말할 수 있잖아?"

"뭐야 그게?"

 

이야기하면서 자전거를 끌어내고 있는 야오아키는  아파트에 들어가려고 하고 있다.

이 녀석은 전부터 함부로 이 아파트에 마음대로 들어가 놀고는 하는데, 지금은 좀 곤란하다.

장난을 좋아하는 녀석이 자실장의 존재를 발견하면 ...

 

"야, 아파트에 들어가는 마라"

"어, 어째서?"

"왜냐하면 내가 나가는 걸"

"나도 열쇠 받아놔서 괜찮아"

"여기 살고 있는 내가 그만두라고 말하고 있잖아!"

"쳇-"

 

유일한 주민인 나는, 외출할 때마다 아파트 자체에 열쇠를 걸고 가야 한다.

각 방의 입구가 건물 복도로 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영 안 좋은 셈이다.

무엇보다, 현관문 얇은 유리를 깨면 쉽게 키를 뺄 수 있어서 전혀 방범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들지만.

 

야오아키는 왠지 토라진 듯, 아파트에는 들어가지 않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나는 아파트의 현관에 열쇠를 걸고 조금 급해져서 자전거에 뛰어 올라탔다.

 

 

 

 

이번 면접 대상은 애완 동물 숍.

실장석 관련 상품도 취급하고 있는 비교적 새 건물에 확실히 어딘가 큰 기업이 경영하고 있는 체인점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인지 가게 자체는 굉장히 작지만 꽤 충실하며 다양한 상품을 자랑하고 있고, 산뜻하게 꾸며진 가게 앞에도 상당수의 물건이 진열되어 있다.

그런 곳에 면접을 온 나.

이십대 후반 정도의 여성 점장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러가지를 묻는다.

나는 자신의 경력 이외에 실장석을 키운 경험이 있는 점도 덧붙인다.

점장은 그것을 흥미로운 듯이 듣고 있었지만, 이윽고 표정을 굳히고 단 하나만 물었다.

 

"그런데 당신은 실장석을 학대한 경험이 있습니까?"

 

"어 ...?"

 

뜻밖의 질문에, 무심코 말이 멈춘다.

뭔가 걸릴만한 것을 말해버린 것일까?

조금 뜸을 들이고, 나는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점장은 눈을 감고 "과연 ..."라고 짧게 중얼거리며 나중에 다시 결과를 전달해줄테니 이틀 후에 연락해달라고 했다.

더 특별한 일이 없이 면접은 극히 평범하게 끝났다.

 

 

가게를 나오면서서 조금 반성했다.

학대 경험은 ...... 솔직히 말하면, 있다.

아니, 그런 말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을 하고 있었다.

내 손에 걸려 죽은 실장석의 수는 열이나 스물 따위 수준이 아니다.

확실히 "학대"는 아니지만 ...... 아니, 그것은 이제는 옛날의 나.

지금은 보통으로 실장석의 훈육을 할 수 있고, 보통처럼 대할 수 있다.

 

마루를 그렇게 만든 분충들이 아닌 한은 ...!

 

온몸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을 깨닫고 당황해서 심호흡을 하고 진정한다.

단 하루만에 상당히 평온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자각이 없을 뿐, 역시 마루를 잃은 분노는 펄펄 끓는 것 같다.

이대로라면 무관한 실장석에게까지 뭔가 해버릴 것 같아 무섭다.

 

나는 생각을 고쳐 지금은 방에 두고 온 자실장의 일을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 뭔가 사가져가준다고 약속했던가.

지갑 속에 아직 백 엔짜리가 몇장 남아 있는 것을 생각하고, 나는 근처 편의점으로 향했다.

 

 

 

 

     ※ ※ ※

 

 

"다녀왔 ---다, 헉!"

 

 

방에 돌아오니 자실장은 ---- 죽어 있었다.

 

라고 할까, 정확히는 상자 안에서 가사 상태로 있었다.

혀를 내밀고 초점이 맞지 않는 시선으로 엎어져 있다.

 

"야! 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방 안의 모습을 살펴보지만 따로 누군가 침입한 흔적도 없고, 바퀴벌레나 쥐에게 습격당한 것도 아닌 듯하다.

자실장에게 외상은 전혀 없다.

영문을 모르고 멍하니 자실장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침내 실룩실룩 손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테 ... 테찌 ..."

 

"야, 괜찮아?"

 

"테챠 ...... 테에에에 ......"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어?!"

 

"테챠아아 ...... 테에에에엥, 테에에에엥!"

 

멈춰놓은 카세트 테이프가 다시 재생된 것 같다.

자실장은 울면서 어리광부리려고 한다.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심경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편 내 손에 매달려 뺨을 문지른다.

 

"혹시 ... 외로웠 ......냐?"

 

"테츄 ... 와타찌는 역시 외톨이은 싫어싫어 테츄우! "

 

"으, 으응 ..."

 

"닝겐 마마가 없으면 와타치 안돼 안되는 테츄우!"

 

"..."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나에게 매달리는 자실장.

어느새 외치지 않는다는 약속을 깨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그만큼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이 힘들었을까.

그러나 ... 설마 "외로워서 질식해버린다" 정도라고는 ... 그런 건 처음 들었는데?!

 

나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매달리는 자실장을 딱밤으로 날려버린다.

 

"테챠앗 ?! 테에에에!"

 

"울부짖었어, 말했을 것이다. 이제는 용서할 수 없어"

 

"테, 테에에에 ..."

 

"벌이다"

 

"테, 테챠아아아아!"

 

무심코 기세를 타 말해버렸지만, 어떤 처벌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다.

외로움에 질식할 것 같은 놈, 게다가 방금 전에 소생한 지 얼마 안 된 상태.

엄청은 아니지만 심한 통증을 추가하거나 장시간 정신적 부담을 강요하는 벌은 줄 수 없다.

몹시 고민한 끝에 신체에 직접 손상을 주지 않는 "저녁 굶기"로 낙착한다.

 

사온 별사탕은 내일의 간식이다.

 

 

"마마 ..."

 

자실장이 눈물을 흘리며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아직 어딘가 초점이 맞지 않는다.

마치 나를 통해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와타찌 ...... 마마의 부탁 듣지 못한 테츄 ..."

 

"..."

 

"마마 분부를 지키지 못하는 테츄 ... 와타찌 ... 어떻게 하면 좋은 테츄? "

 

"나에게 의지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하지 않으면 안 돼"

 

"테츄 ... 모르겠는 테츄. 와타찌 나쁜 아이인 테츄? "

 

"그런 건 아냐"

 

"테 ..."

 

심하게 의식이 혼란스러운 것 같다.

말하는 것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럽다.

나는 닝겐 마마, 네 엄마와는 다르다.

내 얼굴을 보면서 엄마라고 불러도, 아 ...

 

"마마 ... 그런 얼굴 하면 싫은 테츄 ... 와타찌 ..."

 

"이제 됐으니까, 지금은 조금 쉬어. 나중에 조금 놀아줄게"

 

"테에 ...... 테슨테슨 ......"

 

울면서 눈을 감고 자려고 하는 자실장.

나는 이마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고, 후우하고 숨을 토한 뒤 벽에 기댔다.

 

 

 

일 ... 결정되면 정말 어떻게 할까.

설마 직장에 데려갈 수 있을 리는 없고.

아무리 애완동물 숍이라도, 구별을 할 수밖에 없고.

 

 

 

그리고 나는, 자실장의 행동과 태도에 계속해서 신경을 써야만 했다.

이 녀석의 이상한 외로움을 잘 타는 성격만은 그저 흔한 훈육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부분이 완벽할 뿐, 이쪽의 문제는 뿌리가 너무 깊다.

어쨌든, 외롭다고 언제나 가사 상태에 빠지면 이쪽의 신경도 쓰이고, 무엇보다 이 아이의 위석이 받는 손상의 축적이 걱정이다.

자실장은 무엇인가 하면 나의 관심을 바라고, 테츄테츄 응석부린다.

나도 별로 좋은 게 아닌 것을 알면서도 반응하고 신경써버린다.

자실장은 곧 기운을 되찾았다.

먹이도 잘 먹고 몸도 움직이고 기분 좋게 목욕통에 잠긴다.

점점 행복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지만, 그때마다 이쪽은 불안이 커진다.

실장석과의 생활에서 반드시 발생하는 자만을 경계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자실장을 힘껏 귀여워했다.

 

 

이런저런 일로 순식간에 약속한 이틀 후가 되었다.

나는, 잔고가 적은 전화카드를 가지고 전화를 하기 위해 외출해야 한다.

 

 

 

외출이라고는 해도 불과 수십분 정도이니 그 정도라면 ...... 괜찮겠,지?

 

 

 

 

     ※ ※ ※

 

 

 

"- 네? 그, 그건 ..."

 

"본 채용입니다. 그럼 당장 내일부터 괜찮겠습니까? "

 

"예 ... 예! 잘 부탁드립니닷!"

 

 

바람이 잘 통하는 공중 전화.

수화기를 내려놓고 잔액이 한없이 제로에 가까워진 카드를 빼고, 나는 무심코 그 자리에서 주먹을 치켜세웠다.

 

"앗싸 --- !"

 

얼마만에 아르바이트 확정이다!

얼마 전의 애완 동물 숍 ... 설마 채용될 줄은 몰랐다.

기분이 고조된다. 휘몰아치는 찬바람따위 지금의 나에게는 상관 없다.

아자아! 우선! 첫 걸음!

기다려라 자실장! 열심히 빨리 돈을 모아, 애완 동물 OK의 아파트에 이사해보이겠어!

공중 전화 앞에서 얼굴을 붉히고 뛰는 나를 신기한 눈으로 보면서 지나가는 사람들.

그 시선에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안녕, 슬픈 나날이여.

이제 돌아가지 않아, 이제 물러나지 않아!

 

지갑의 내용물이 모자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정보지를 서서 읽었던 나날이여 잘 있거라!

공중 전화 요금과 이력서 값만 해도 돈이 부족해 모처럼 정해진 면접을 울면서 놓친 날들이여 안녕!

가진 돈을 털어 확실한 반응을 느끼며 갔는데 보자마자 불채용을 선고받고 세시간을 걸어 귀가한 날이여 아디오스!

잘못 쓴 이력서를 수정할 수정액을 살 수 없어서, 그 때문에 불성실한 취급당해 낭비한 이력서에 운 날이여 굿바이!

면접에 가보니 정장 착용 의무인 직장에서 붉으락푸르락 수치를 당했던 날들, 플라이 어웨이!

 

그래, 이제 내일부터 ... 아니, 오늘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나는 편의점에 들러 작은 축하용 음료와 과자를 사 들뜬 마음으로 귀가했다.

 

 

 

 

 

- 기대대로 자실장은 훌륭하게 질식하고 있었다.

 

 

"아, 아잇 !! 또 시작이구운!"

 

"테 ...... 테에에엥 ... 닌겐마마아 ...! "

 

말을 걸면 기절 중이라 생각한 자실장 즉시 반응한다.

좋아, 빠듯한 시점에 저승길에서 낚아챈 것으로 보인다.

아까는 면접 결과의 연락을 하러 가는 일에 의식을 빼앗겨 불과 수십 분이라면 괜찮겠지라고 방심하고 있었다.

설마, 그래도 아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나는 한숨과 함께, 자실장에게 말을 건넨다.

 

 

"너 말이지 ... 그렇게 외로움을 잘 타서 어떡할거야"

 

"테츄 ... 와타찌 외로움을 잘 타는 닌겐상 아닌 테츄"

 

"왜냐면, 내가 없어지자마자 기절해버리잖아"

 

"테 ... 그, 그게 ..."

 

"모처럼 일을 구했는데, 그러면 내가 안심하고 나갈 수 없잖아"

 

"테츄? 일? "

 

"뭐야 벌써 잊었냐? 설명했지. 너를 잘 키우려면, 열심히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그것이 겨우 조금 이루어진 거야 "

 

"테 ...... 테테 ... !! 텟츄우우우웃 ♪"

 

내 말에 자실장은 매우 기뻐하며 뛰어다녔다.

오옷, 언제나의 배는 높이 점프하고 있다! (그래봤자 5센티도 튀지 않지만)

조금 전까지의 반 울상은 즉시 사라지고 언제나처럼 밝은 미소를 짓고 있다.

나는, 바로 그것에 반응해 뺨을 누그러뜨려버렸다.

 

"굉장한 테츄 해낸 테츄 멋진 테츄 ♪ 닝겐 마마 최고인 테츄우! "

 

"기뻐해주는 것은 좋은데, 그래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너, 참을 수 있어? "

 

"테츄! 그런 일이라면 괜찮은 테츄! "

 

뭐지? 갑자기 태도가 바뀌었다?

집을 비울 때마다 기절할 것 같은 놈이 그런 말을 해도 설득력이 있을까보냐.

 

"믿을 수 없다."

 

"테?!"

 

"정말 괜찮다면, 그 증거를 보여라"

 

"테 ... 테테, 어, 어떻게 하면 좋은 테츄? "

 

"그럼, 나는 지금부터 또 잠시 나갔다 올테니까 그때까지 혼자 놀면서 기다려. 그걸 할 수 있으면 믿지 "

 

"테츄! 좋은 테츄! "

 

"이봐 이봐 정말이냐 ..."

 

몇분 전에 외로움에 기절한 자실장은 이번에는 절대로 괜찮다고 우겨 자신의 가슴을 통통 두드린다.

그 자신감의 정도를 보려고 나는 일단 나간 척하고 한 시간 정도 아파트의 다른 방에 숨어들었다.

굉장히 부주의하지만, 지금 이 아파트 안은 201호실 이외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다.

야오아키가 놀이터에 있는 것도 그 때문이지만, 나는 맞은 편 203 호실에 들어가 적당히 책을 읽고 있기로했다.

십오분 후 가급적 소리를 내지 않으며 문틈으로 안을 엿본다.

자실장은 여기를 돌아볼 새도 없이 테찌테찌와 스폰지 공으로 놀고 있다.

 

십오 분 더 지난 후.

또 들여다보면, 아까처럼 테찌테찌 놀고있다.

 

또 다시 십오 분, 다시 더 십오 분 ...

 

한 시간이 경과했지만, 자실장은 약속대로 외로움으로 기절하지 않고 마치 지금까지의 일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건강하게 보냈다.

 

"어서 오세요 테츄! "

 

방으로 돌아온 나에게 밝게 인사한다.

 

"- 왜, 괜찮아?"

 

"그러니까 와타찌은 외로움을 잘 타는 닌겐상 아닌 테츄"

 

"으응, 왠지 잘 모르겠지만 ... 어쨌든, 이제 괜찮구나?"

 

"예 테츄. 와타찌는 이제 안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절대 괜찮은 테츄 "

 

"안심? 그게 뭔데?"

 

"테츄 ♪"

 

마지막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자실장은 내 발에 달려들어 뺨을 비빈다.

정말 뺨부비부비 좋아하는구나, 이 녀석은.

음 ... 이것으로 문제를 하나 해결했다는 판단을 해도 좋은 걸까?

 

 

"와타찌, 닝겐 마마를 쭉 지켜보고 싶은 테츄 ♪"

 

손에 옮긴 자실장이 손바닥에 뺨을 비비면서 중얼거린다.

 

뭐야 이 녀석, 옛날의 마루와 똑같은 말을 한다.

 

그렇구나, 네가 지켜봐주면 나도 기쁠지도.

그러고 보니 나는 마루도 계속 지켜보고 있었어.

마루라는 이름도 "み“ま”も“る"(지켜보다)에서 따온 거지.

 

... 마루 ......?

 

내 머리 위에서 전구가 떠올라, 파직하고 갈라졌다.

 

 

"마리"

 

"테츄? "

 

"조금 단순한가?"

 

"테 ... 그것은 ..."

 

"너의 이름 ... 마리, 싫어?"

 

"테찌 ...... 이름? 와타찌의 와타찌의 이름? 테츄? "

 

"그래. 마루처럼 【み“ま”も“り”たい】(지켜보고 싶다) 에서 따온거야. 이름의 울림도 비슷하고. 어떨까?"

 

마루 아이니까 마리.

지켜보고 싶기 때문에, 마리.

나도 조금 지나치고 간단한가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골똘히 생각하는 자실장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하며 반응을 기다렸다.

 

 

뚝뚝 ......

 

자실장은 투명한 눈물을 흘리며 축축해진 눈을 올린다.

 

"닝겐 마마 ... 기쁜 테츄. 매우 ... 매우 기쁜 테츄 ... "

 

"마음에 들었구나?"

 

"마마가 말한 테츄. 이름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 와타찌, 닝겐 마마에게 소중한 실장석이 되는 테츄? "

 

아, 라고 대답하고 굳이 멈춘다.

나는 헛기침을 하고 일부러 어조를 바꾸어 계속 말했다.

 

"아니, 이건 선불 같은 것이다. 너는 앞으로 더 단단히 버릇을 익히고, 더 훌륭하고 위대한 실장식이 되도록 "

 

"테 ... 테츄! 그래도 기쁜 테츄! "

 

"힘내자, 함께"

 

"테츄우웃! 닝겐 마마, 사랑하는 테츄웃! "

 

자실장은 ... 아니, 이제 '마리'가 된 이 새끼는 정말 기쁜 듯이 뛰고 있었다.

내 손에서 떨어져도 상관 없다는 듯이.

이렇게 기뻐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매우 복잡 다단한 바 있었던 일들도 말끔히 잊고 그냥 마리의 환희를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