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츄! 다녀오시는 테츄! "

 

"아, 다녀올게. 너도 좋은 아이로 있는 거야"

 

"테츄! "

 

삐싯!

 

항상 경례로 대답한다.

음, 마리의 기합을 잘 알겠다.

 

 

그때부터, 나는 마리에게 부재중일 때의 노하우를 정성스레 알려주었다.

이곳은 애완 동물 금지의 아파트이다, 마리의 존재를 관리인에게 들켰다가는 끝난다.

따라서 마리도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법을 익히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 이외의 인간에게 모습을 보인 시점에 이 생활도 그 약속도 모두 엉망이 되어버린다는 설명은 마리에게 굉장히 알기 쉬웠던 듯 온몸을 떨면서 눈물이 그렁그렁 고인 눈으로 끄덕끄덕 수긍했다.

 

이해가 빠르다면, 이 다음은 대책과 철저한 실행.

 

마리는 골판지 하우스째로 벽장에 넣어져, 나의 부재 중에는 계속 거기에서 있으라고 했다.

다행히 옛날에 무심코 사둔 열쇠고리 타입의 미니 라이트가 있어서 이것을 마리에게 맡겨둔다.

마리의 체격으로도 쉽게 스위치를 켤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으면 벽장 안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추울 때를 대비해 넉넉하게 수건이나 손수 만든 쿠션을 주고 온기를 보존하도록 해둔다.

밥은 매일 세끼를 준비해두고 절대 한 번에 다 먹지 말라고 분부한다.

빈 요구르트 용기 및 빨대를 가공해 만든 음수기도 두어 마리가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게 한다.

화장실 볼일을 마치면 즉시 비닐에 버리고 그때마다 입을 단단히 묶어 냄새를 누설하지 않도록 시킨다.

쥐 출현 등의 비상 사태가 발생하거나 아무래도 골판지 하우스를 나와야 할 때를 위해 벽 끝을 잘라 문을 만들어둔다.

벽장 미닫이 문을 조금 열어 놓아서 그곳으로 방을 탈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벽장 틈새의 근처에는 헌 잡지의 산을 쌓아 탈출한 마리의 모습이 숨겨지도록 궁리한다.

이 정도면 아마 문제없는 집보기가 될 것이다.

그 후에는 항상 절대 울부짖지 않는 것과 소란을 벌이지 않는 것을 엄중하게 타이른다.

 

 

고용 조건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의 근무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다.

단순 계산으로 무려 10 시간. 지금까지의 마리에게는 너무 고된 대기시간이다.

하지만 마리는 설명을 하나 하나 들을 때마다 경례를 날려 이해했다고 주장한다.

여러가지로 걱정되지만, 우선 첫날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소용없다.

 

나는 마리의 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어주고, 방 밖으로 나와 자물쇠를 채웠다.

요즘 황금색의 황동 도금 열쇠를 쓴다는 것은 도둑에게 제발 열어달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

그래도 일단 여기서 생각을 전환하지 않으면.

자, 새로운 일의 첫날이다, 이쪽도 기합을 넣지 않으면!!

 

나는 의기양양하게 아파트를 나와서 자전거를 꺼냈다.

 

 

 

 

     ※ ※ ※

 

 

 

- 오후 10시.

 

나는, 비틀거리면서 귀가했다.

 

... 당했다.

고용 조건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오후 8시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점포의 폐점 시각이었다.

 

그 후 다양한 폐점 처리와 다음날 개점 준비를 위해, 아무래도 한시간 반 이상 추가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 결과 아무리 서둘러 돌아가도 이런 시간이 된다.

생각해보면 이전 바이트 때도 그랬잖아. 나는 언제쯤 이런 당연한 것을 학습하게 될까?!

첫날만큼은 업무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상품의 운반이나 가게에서 취급되고 있는 각종 애완동물을 보살피는 방법의 지도, 매장 청소, 접객 노하우 학습 등 극히 당연한 일 뿐이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따른다.

또한 점원은 예의 점장 외 3명밖에 안 되고, 그 중 한 명은 자신이라는 상황이다.

그래서 왠지 실수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처음에는 애완동물 가게 따위 전혀 별거 아니라고 지레짐작했지만, 터무니없는 착각이었다.

 

하지만 내 정신에 가장 부담을 지운 것은 하필이면 내 노하우를 가장 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실장석들이었다.

면접시 점장이 학대 운운했던 이유를 겨우 알았다.

녀석들을 보고 있으면, 사람에 따라서는 살의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놈들은 훈육된 사육 자실장이지만, 이른바 고급 실장이라고 부를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다소 지능과 경험이 부족 ... 말하자면 분충 정도는 아니지만 제멋대로가 지나치다.

아마도 실제로 기른다면 다소 훈육을 실시할 각오가 없다면 잘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도.

그런 것이 스무 마리 정도 항상 테찌테찌 말하고 있으며, 모두 돌보아야만 한다.

이봐 음식을 가져와라, 어제 먹이는 맛이 없었네, 옆의 아이가 깨물었다 등등 ...

마리가 얼마나 잘 훈육되어 있었는지를 다시금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못난 부분은 전혀 얼굴을 보일 기미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안심했다.

이런 놈들도 들의 분충들에 비하면 훌륭한 것이고, 이래저래 점원의 말을 들을 수 있으며 우리를 크게 곤란케 하는 문제도 일으키지 않으므로, 아직 괜찮은 것이지만.

하지만 역시 작게 와글와글 테찌테찌 시끄러우니 상당히 신경에 거슬린다.

이것만은, 역시 익숙해지는 수밖에는 없구나.

하아, 내일이 또 힘들겠다, 우선 밥 먹고 빨리 자야지... 생각하다가, 마리를 떠올린다.

그때까지도 가끔 마리의 일을 생각했는데, 때마침 중요한 포인트만 머리에서 마구 굴리고 있었던 것 같다.

피곤하면, 생각은 이런 식으로까지 왜곡되는 것일까?

 

 

"돌아왔어 ~ ..."

 

얘기하면서 벽장을 열어 골판지 하우스 안을 들여다보았다.

속으서는 미니 라이트를 켜둔 채로 마리가 테스테스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살짝 골판지 하우스를 벽장 밖으로 꺼내 속의 상태를 확인한다.

화장실 처리, 바닥의 먼지, 장난감 정리, 옷과 머리의 얼룩 ... 모두 문제 없음.

약간 먹이를 흘린 흔적이 있고, 요구르트 용기는 텅 비어 있다.

흠, 물은 양이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구나, 내일은 더 큰 용기로 하자.

식사에 대해선 어둡고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본인에게 확인하자.

벽장에서 나온 흔적은 전혀 없고, 아무래도 정말 이 안에서 무사히 지낸 것 같다.

물론 가사에도 빠지지 않았으니, 우선은 최상의 결과이다.

 

나는 마리를 일으키고 다시 인사를 나눈 후 늦은 데 대해 사과하고 즉시 목욕 준비를 하기로 했다.

 

 

"닝겐 마마, 일은 재미 있었던 테츄? "

 

콧노래를 섞어가며 놀던 마리가 기쁜 듯이 물어본다.

하지만 거기에 지친 미소를 돌려준 순간, 표정이 흐려졌다.

 

"테츄 ... 재미 없었던 테츄? "

 

"아니, 일이라는 것은 그런 거야. 즐거움이라든지 그런 것과는 관계없어"

 

"테츄 ... 잘 모르는 테츄, 하지만 닝겐 엄마 너무 피곤해보이는 테츄 "

 

"응, 그런가? 하지만 금방 익숙해질 거야, 걱정하게 해서 미안"

 

"아닌 테츄. 와타찌, 닝겐 마마에게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하는 테츄, 그러니 열심히 했으면 좋겠는 테츄! "

 

"고마워 ~ 근데 미안, 오늘은 놀만한 날이 아니네 ~"

 

"테에엣?!"

 

마리는 눈이 휘둥그래져 놀랐다.

아무래도, 이것을 위안삼아 계속 기다리고 있던 것 같다.

순식간에 표정이 흐려지고 말없이 손발을 버둥거리기 시작한다.

우우, 죄책감 ...

그러나 여기에서 너그러운 표정을 짓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아무리 제멋대로 굴어도 소용없다"고 다짐하고 마리의 목욕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목욕 중엔 아주 기분이 좋아서인지, 놀아주지 않는 불만은 일시적으로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몸을 닦고 머리를 말리고 다시 옷을 입은 직후에 또 다시 불만의 빛이 떠오른다.

 

"닝겐 마마, 적어도 안기고는 싶은 테츄 ..."

 

"정말 넌 응석꾸러기구나"

 

"테츄 ...그게 ... 테에에 ..."

 

사실 같이 자고 싶은 심정이지만, 이런 어리광이 좋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나는 굳이 마리의 요구를 거절한다.

다만 골판지 하우스를 평소보다 내 이불에 가까운 위치로 옮겨주었다.

 

"닝겐 마마에게 가까워진 테츄 ♪"

 

"그럼 뭐, 자자, 내일이 있으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테츄! "

 

이불 속에서 경례하는 마리에게 미소를 보이며, 나는 전등을 끈다.

잠시 상자 속에서 텟찌텟찌 혼잣말이 들렸다가 곧 조용해진다.

한편 나는 마리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된 것을 희미하게 의식한 직후 빨려 들어가듯이 잠이 들었다.

 

 

 

     ※ ※ ※

 

 

- 어쩌다보니 일주일이 지났다.

 

겨우 직장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첫날과 같은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는 일도 없어지고, 귀가 후에도 조금씩 마리를 보살필 여유가 생겼다.

 

마리는 조금 키가 자라 지금은 13센티미터 정도가 되었다.

울음소리도 "테츄"라는 응석부리는 말투는 사라지고 "테찌"라고 명확하게 발음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일주일간 단지 성장을 지켜보고 있던 것은 아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쉬는 날은 곁에 붙어서 마리의 보살핌과 훈육을 실시했다.

 

화장실, 식사, 집보기, 목욕을 문제없이 클리어한 마리의 다음 도전은 세탁이다.

이것만큼은 과연 미경험이다.

나는 마리에게 세탁 방법을 보여주고 바로 옷을 빼앗아 실시시킨다.

싱크대에 미지근한 물을 넣은 작은 통을 준비하고, 거기서 빨래를 한다.

현명한 마리라면 이것도 분명 ...... 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의 허점이 드러났다.

 

"테찌 ... 테찌 ...! 닝겐 마마! 끝난 테찌! "

 

"어디 보자 ... ?!"

 

마리는 물에 젖은 옷을 그대로 나에게 건네주었다.

물론, 얼룩은 그대로 붙어 있고 물기도 많다.

전혀 세탁이 되지 않았다.

 

"마리, 다시 해. 전혀 깨끗해지지 않았잖아."

 

"테에? 제대로 물에 담가서 첨벙첨벙한 테찌 "

 

"그게 말야, 아까 봤잖아? 더러움을 없애려면 문질러야해. 그리고, 짜지도 않았고!"

 

"테찌테찌 ... 알겠는 테찌 다시 한번 하는 테찌! "

 

내 손에서 옷을 받아 다시 통에 넣고 세탁하는 마리.

그러나 옷을 담근 직후의 과정이 머리에서 날아가버린 듯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라고 말하는듯한 얼굴로 바라본다.

그리고 내 눈치를 보며 벌벌 떨면서 다시 도전에 들어간다.

하지만 마리가 하는 것은 단지 물에서 옷을 흔드는 것뿐이다.

아무래도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가르침의 의미를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례의 단점이 드러난 것일까?

기가 막힌 나는, 기습적으로 마리의 정수리에 딱밤을 때렸다.

약간 함몰될 정도로 세게.

 

"치벳?!"

 

"바보냐 너! 다시 한번 잘봐!"

 

"테에에에 ...... 아픈 테찌, 닝겐 마마가 두드린 테찌이 ..."

 

"기억을 못하면 벌이라고 했잖아? 이름을 받았다고 신난 거냐?"

 

"테에 ... 아픈 테찌이. 테에에엥 ... "

 

"우는 건 됐으니까, 이봐, 잘 봐!"

 

다른 천으로 다시 한번 시범을 보인다.

하나 하나 과정을 설명해도 좋지만, 그럼 마리 자신이 그 동작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응용이 몸에 배지 않을 위험이있다.

그래서 나는 마리의 관찰력에 기대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았다.

 

"테찌테찌 ... 물에서 첨벙 첨벙하는 테찌"

 

"달라!"

 

베칫

 

"테챠앗?! 테에에 ... 제대로 닝겐 마마처럼 했던 테찌이"

 

"그럼 왜 이 얼룩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테찌이 ... 다시 하는 테찌"

 

"빨리하지 않으면 감기걸린다"

 

"테, 테에에 ...... 쿠츙!"

 

마리는 난방도 난로도 없는 방의 스테인레스 싱크대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미 양손은 살갗이 트기 시작하고 몸 색깔도 창백해지고 있다.

사실 세탁이 실패할 때마다 통 속의 물에 물을 더해, 온도를 낮추고 있다.

이젠 거의 온기는 사라져 그냥 냉수가 되어 있다.

조금 전까지 멀쩡하던 마리도 과연 한기가 온몸에 퍼진 것 같고, 이제 거의 제대로 손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있다.

그래도 좀처럼 요령을 파악할 수 없는 것 같아서, 나는 일부러 들리도록 큰 한숨을 내쉬고 마리를 싱크대에서 풀어놓았다.

 

"테에? 이제 좋은 테찌? "

 

"아니. 전혀 안 됐어"

 

"테, 테에에에? "

 

"너, 오늘은 옷 입는 거 금지. 그리고, 그 처벌도 추가!"

 

"테 ...... 테챠아아앗?!?!"

 

내가 꺼낸 것을 보고 마리는 탁자 위에서 꽈당 넘어지며 놀랐다.

또한, 부리 부리 탈분한다.

실수하지 않는 마리가 탈분할 정도라니 ...?

아니, 단순한 투명 페트병이다.

 

"테챠아아아앗! 그것만은 싫은 싫은 테츄우우우우웃!"

 

이전 어조로 퇴행하면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려 하는 마리.

그것을 문답 무용으로 간단히 붙잡고, 나는 총배설구의 오물도 그대로, 페트병 옆에 뚫은 구멍에 처넣었다.

주둥이 가까이에 뚫어놓은 출입구는 페트병을 세워두면 말리의 키로는 결코 닿지 않는다.

바닥으로 질질 떨어진 마리는 경악한 표정으로 위를 바라보고있다.

준비를 마친 나는 마리가 들어간 페트병을 가지고 벽장의 상단에 올라 다락 상판을 열고 그 안쪽에 넣었다.

 

"테챠아아앗! 깜깜은 싫어싫어 테찌이! 무서운 테찌이! 쥐씨 또 오는 테찌이잇! "

평소 벽장에서 집보는 주제에 이제 와서 무슨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사실 마리는 기다리는 중에 계속 미니 라이트를 켜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배터리 소모가 빠른 듯하다.

아무래도 완전한 암흑에는 생리적인 공포감이 있는 것 같고, 이렇게 무저항 상태에 갇히면 항상 평온을 완전히 잃고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벌이 되지 않는다.

이 감금은 겨우 네 시간 정도면 풀어주지만 정작 마리는 이전에 천장의 쥐에게 습격당한 듯 더 강한 공포감을 가져버린 것 같다.

페트병의 출입구는 완전히 열려 있지 않고, 한 변을 남겨 문처럼 닫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로써 쥐가 여는 일은 없다.

즉 절대 안전이 보장되어 있다는 것이지만 ...

 

츄우 츄우

 

"테챠아아앗 !! 벌써 나온 테치이이잇..!!"

추 츄우 츄우

 

"흔, 흔들지 마는 테찌이잇!"

 

츄우 츄우 츄우 츄우

 

"구, 굴리지 않았으면 좋은 테찌이잇! 테에에엥! "

 

원통형의 2 리터 페트병은 쥐에게 좋은 장난감 같다.

많이 굴려져 농락당한 마리는 내부를 녹색 일색으로 물들였다.

완전히 겁먹고 언제까지나 몸을 떨고 있다.

전신을 똥으로 더럽혔으면서도 간청하는 눈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나는 미지근한 물 속에 마리를 떨어뜨리면서 냉혹한 말을 던진다.

 

"좋아, 그럼 세탁 시작이다"

 

"테, 테챠아아앗?!?!"

 

물론 기억할 때까지 몇 번이라도 할거야.

세탁 후 자신이 사용한 골판지의 청소, 이불로 쓰는 수건 세탁 방법 등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기절하면 곤란하기 때문에, 마리의 위석에 극도의 부담은 주지 않도록 조정하면서 버릇을 가르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교육에 전념했다.

 

하긴, 그러고 보니 그때부터 한번도 기절하지 않았잖아, 이 녀석.

 

 

휴일 저녁식사 전 시간, 마리는 심신이 완전히 지쳐 안타까운 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아무래도 이제 내가 일을 쉬는 날 = 자신과 충분히 놀아주는 날이라는 인식은 달라지기 시작한 것 같다.

이전처럼 무턱대고 응석부리지 않게 되었다.

괜찮은 추세다.

전에 금방 외로워져서 질식해버릴 정도였지만,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일까.

하지만 저녁 식사를 마친 후에는 제대로 스킨십을 해주어야 한다.

목욕까지 약 한시간, 마리를 듬뿍 귀여워해준다.

물론 이상한 의미가 아니라 진지하게.

하지만 정작 마리는 나와 함께 장난감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거나 하는 것보다 어쨌든 찰싹 붙어있는 것을 좋아하는 듯하다.

이 날도 마리는 내 손바닥에 안겨, 뺨을 딱 붙이고 황홀해하고 있다.

이쪽도 그다지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마리의 뺨이 붉게 물드는 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놀리고 싶어진다.

 

 

[마리, 너 ... 나에게 감정이 있구나? ]

 

 

- 쿨럭, 켁켁켁!

 

 

"테, 테찌!? 닝겐 마마 어떻게 된 테찌? "

 

"아, 아니 ... 아무것도 ... 켁켁"

 

"테에에에 ... 감기 걸린 테찌? "

 

마리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손 위에서 가만히 이쪽을 보고 있다.

읍, 바보 같은 걸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어!

나는 그리고 잠시 숨을 멈춰 마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그리고 마리는 오로지 걱정스럽게 내 엄지를 계속해서 어루만진다.

아니, 그런 짓을 해도 소용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