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장석이라는 것은 어리석고 불행하며 불쌍한 생명체이다.

그 중에는 현명한 것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실장석이라는 생물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당히 지능적인 돌연변이가 아니라면,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실장석이라는 종족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회피할 수 있는 위험이나 불운에도 자연스럽게 한계가 생긴다.

 

 

들실장에게는 들 생활에 다수의 위험이 항상 따라다닌다, 사소한 일로 죽음에 이른다.

그 요인은 인간에 의한 학대, 동족에 의한 린치·포식, 조수에 의한 피해, 굶주림과 질병, 극단적인 환경 변화 등 다양하지만, 이 "재앙"의 순환 빈도가 비정상적으로 높다.

 

들이 아닌 삶이 주어진 실장석들에게도 다른 형태의 불운이 닥친다.

주인에 의한 학대, 성격 불일치 일방적인 학살과 투기, 거세 처리, 산책 중에 들실장 및 기타 생물에게 습격당하는 등 자신의 '재앙'에 쫓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평화적 성격의 실장석이 어느 날 갑자기 들의 비바람에 노출될지도 모른다.

비록 그 이유가 부조리한 것이었다 해도, 그녀들에게 거역할 방법은 없다.

 

 

이와 같이 실장석에게는 수많은 '불운과 불행'이 뒤따른다.

본인들의 성격과 행동, 경력에 관계없이 갑자기, 불합리하게 재앙이 덮친다.

그리고 실장석들 자신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이해하여 삶에 대한 집착을 품고 또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자신만이라도 행복해지고 싶은 소원, 아첨, 강요하는 그 의식의 배경에는 그런 것이 숨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실장석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자신이 관련된 다른 존재도, 불행·불운이 닥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통계학이 아니라 오히려 오컬트적인 분야에 속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보충이 필요하지만.

 

실장석을 키우며 또한 실장석과 깊이 교제하는 것으로,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행복을 얻었다는 예는 사실 현저히 적다.

물론 정확한 통계 자료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든 작든 「손실」「피해」「낭비」를 본 사람이 더 눈에 띈다.

만일 그들이 학대파·학살파라고 해서 본인들의 행복도 객관적으로 볼 때 그 존재가 행복이 깃든 것으로 비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냉정하게 판단하면 실장석과 관련된 일로 잃은 것이 더 많다 할 것이다.

 

 

실장석은.

자신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불행이라는 것을 사방에 흩뿌리는 존재.

아니, 불행을 만들어 그것을 자타 구별없이 강제적으로 지우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물론 마루와 그 자실장 마리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이 두 마리는.

그래도 마지막까지 토시아키라는 남자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 토시아키의 행복을 계속 기도했다 -

 

 

 

 

행복의 약속 6

 

 

 

 

쨍그랑!

 

"데스우! 데스우데스우 !! 뎃샤아아아앗!"

 

"뭐, 뭐야, 무슨 일이야?!"

 

마리는 실장 푸드를 담은 접시를 걷어차고, 나를 격렬하게 노려보고 울부짖었다.

 

"데갸아앗 !!! 데샤아아아아앗 !!! 뎃규와아아아아앗!!!!"

 

마리가 갑자기 태도를 돌변시켰다.

지금까지 아무 불평 없이 먹어 왔던 실장푸드를 짓밟는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려 치아를 노출하고 부르짖는다.

 

이 태도와 함성은 분충의 그것이다.

당장 더 맛있는 밥을, 이라고 짖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어째서 마리가 갑자기 그런 일을? 

나는, 영문을 모르고 그저 멍하니 마리를 바라보는 수밖에 없었다.

 

 

"데갸아아아앗! 데기이이이이잇!!! 데샤아아아앗!"

 

 

외치며 아장아장 문을 향해 걸어가는 마리.

열심히 문을 열려고하지만 키가 부족하다.

나는 멍하니 마리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몇 번 톡톡 뛰어오른 후 마리는 다시 중얼거렸다.

 

"데스우우 ...... 데기이이이 ..."

 

 

짝짝, 하고 힘없이 문을 두드린다.

아니, 본인으서는 있는 힘껏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성체라고 해도 무력한 실장석의 힘으로는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버겁다.

 

나는 흩어진 실장푸드를 챙기면서 곁눈질로 마리의 모습을 바라본다.

어느새 문 두드림을 멈춘 마리는 원망스러운 시선을 돌리고 우두커니 서있었다.

 

"지이이이 ...... 데지이이이......"

 

 

마리는 역시, 나도 모르는 새에 스트레스가 쌓여 있던 것가 ...?

그렇게 생각한 순간 ...

 

 

부릿

 

부리부리부릿

 

 

부리리리릿

 

 

"뎃 ...... 갸아아아아아앗 !!!!"

 

"우, 우와, 냄새에엣!?"

 

마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힘을 주고, 빵콘했다.

그랬으면 다행인데 ...

 

페챳, 페챳

 

"아, 그만둬, 마리!"

 

페챳, 페챳

 

"데샤아앗! 데갸아아아아앗!"

 

페챳, 페챳, 페챳

 

 

어떻게 부풀은 팬티 속에 손을 넣고 무른 변을 차례차례 던진다!

다다미와 벽, 문이나 내 옷과 손, 얼굴이 마리가 던지는 배설물로 더러워진다.

 

"데지이이이이이잇!!! 뎃갸아아앗 !!!"

 

"그만둬, 마리! 뭐, 뭐가 그렇게 불만인 거야!"

 

"데갸아앗 !!! 데샤아아아아앗 !!! 뎃규와아아아아아앗!!!!"

 

바로 광란!

마리는 더 이상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나의 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그저 방을 더럽힌다.

큰 소리로 짖으면서 주저없이 날뛴다.

누출된 자신의 똥을 발로 밟고 있기 때문에 다다미는 더 심하게 더러워진다.

멈춰야 ...하지만 어떻게?!

이런 상태의 실장석을 중지하는 방법 ... 내가 아는 방법은 ... 죽이는 것뿐이다.

하지만 마리는 -

 

무의식적으로 치켜든 팔이 멈춘다.

나는 마리를 자비에 맡긴다.

만약 이 팔로 내리치면 다음 순간, 마리는 전신 추악하게 우그러져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다 죽을 것이다.

하지만 왜 내가 그런 일을 해야만 하지?

 

모처럼 ... 마리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

 

 

나는 결국 말리의 투분 공격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그 자리에 정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순간 내 안의 마루와의 약속이 무너져버릴 것 같았다.

 

 

 

 

 

닝겐 마마 -

 

와타시 이렇게 나쁜 새끼잖아?

그러니 와타시를 버려줘.

 

 

마마의 아이인데, 이런 나쁜 일밖에 못하는 와타시가 밉다.

똥을 던지지 않아도, 닝겐 마마와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도, 괴로워지는 것 -

그것을 오늘에야 겨우 알았어.

 

와타시는 ... 닝겐 마마를 불행하게 한다

닝겐 마마를 좋아하는데 ...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데.

 

약속을 지킬 수 없어 - 마마와의 약속은 절대 지킬 수 없어.

그러니, 그만 버려줘!

버려져도 멀리서 좋아하는 닝겐 마마를 지켜보고 있을테니까

 

와타시 ...... 이제 힘들어 ......

 

 

 

"데에에에 ...... 데에에에에 ... 데슨데슨, 데에에에에에 ......"

 

 

손과 발을 똥으로 더럽히면서 마리가 오열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얼굴을 눈물로 엉망으로 만들면서 목소리를 높인다.

나는, 치켜든 손을 조용히 내리고, 마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데 ...?"

 

"마리, 이것 봐라"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 같은 것을 꺼낸다.

그것은 조금 큰 액정이 달린 열쇠 고리 모양을 하고 있고, 옆에 몇 가지 버튼이 붙어 있다.

그중 하나인 전원 버튼을 누른다.

 

"데스 ..."

"그것은 ...?"

 

"좋아, 잘 작동하고 있어"

 

"데스데스 ...?"

"설마 ...?"

 

액정 화면에 표시되는 문자를 눈으로 좇으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겉이 망가진 처분품인데. 오늘 가게에서 싸게 사온 거야"

 

"데 ...... 데데 ......"

"닝겐 ... 마마 ..."

 

"전처럼 음성으로 들을 수는 없지만, 이것으로 어떻게든 네가 하는 말은 알 수 있어"

 

"데스 ... 데, 데에에에에 ......"

"그런 ... 그런 ..."

 

당황하는 마리, 나는 조금 엄한 어조로 촉구한다.

 

"자, 설명해주려무나. 왜 그런 거야?"

 

마리는 체념하듯 착 무릎을 꿇고 주변의 처참한 모습을 보며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 왜 ...?

 

닝겐 마마가 뭔가 이유가 있어 "말을 알려주는 도구"를 없애버린 것은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다고 포기하고 있었어.

그런데, 그런데 ...

 

 

"말하고 싶지 않다면, 그래도 좋아"

 

"데 ...?"

 

"말할 수 있게 되면 그때 가르쳐줘..."

 

그렇게 말하고, 나는 마리를 끌어안았다.

묻은 똥은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어쨌든, 지금 이렇게 마리를 안아줘야.

그렇게 생각한 것이다.

 

이윽고 마리는 소리를 죽여 울기 시작했다.

 

 

그 뒤, 마리는 결국 아무것도 말하려 하지 않고 오로지 침묵으로 일관했다.

나는, 뿌려진 똥을 최대한 신중하게 처리하고 무저항이 된 마리를 샤워기로 씻었다.

모처럼 링갈이 다시 손에 들어왔는데 결국 그날 밤은 더이상 대화를 나누는 일은 없었다.

 

심한 냄새가 자욱한 201호실에서 나와, 냄새가 닿지 않는 206호실로 이동한 나는, 드러누워 무념무상으로 천장을 바라본다.

 

마리는 뭔가 이유가 있어서 분충 흉내를 내고 있었다.

스스로도 무리를 하고 있는 것은 잘 안다.

그 태도는 분충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 어색하다.

뭔가를 참고하여 "연기한"상황이 뻔하다.

 

마리의 안에서 나의 상상이 닿지 않는 복잡한 심경 변화가 일어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엔 지금은 너무 급하다.

조금 거리를 두고 녀석이 평온해졌을 때, 다시 이야기하기로 한다.

그것은 가족이라 해도 될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

 

 

대부업자와의 이야기는 대강 되었다.

아직 돈은 빌리지 않았지만, 이사 갈 곳을 찾으면 바로 계약해준다는 것이다.

점장은 필사적으로 단념하라고 했지만, 나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모양은 어떻든 이곳을 제대로 된 형태로 나갈 수 있다면, 지금은 그것으로 좋다.

반드시, 마리와 함께 살 최고의 물건을 찾아내고 말겠다.

자, 다음 과제는 부동산 순회이다.

이제는 여러가지로 힘들 것이다.

이 정도의 문제로 좌절할 때가 아니야.

 

이제 시계를 확인하는 것도 귀찮다.

졸음이 몰려와 나는 빨려들듯 잠을 잤다.

이불도 없고, 아직 조금 한기가 남아 있었만,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마리는 ... 잘 자고 있을까?

 

 

 

 

     ※ ※ ※

 

 

닝겐 마마 -

 

 

- 사요나라

 

 

 

     ※ ※ ※

 

 

 

아침 햇살이 눈에 쏟아진다.

어느새 아침이 되어 있었던 것 같다.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려는 것보다 먼저 누군가가 20 호실의 문을 열었다.

 

"이런 곳에서 자고 있었네요!"

 

"어...? 아,앗! 관, 관리인님!"

 

문을 연 사람은 관리인 할아버지였다.

언제나 상냥한 표정이지만, 약간 "골치아픈 녀석"이라는 감정이 비쳐 보였다는...생각이 들었다.

 

"왠지 방이 어질러져 있었지만, 이런 곳에 대피해 있었던 건가"

"죄, 죄송합니다, 그만!"

"어쩔 수 없네요. 뭐, 굳이 이유는 듣지 않아요 .-- 이런, 그보다 전화가 왔어"

"저, 전화? 나에게?"

"아 그래, 아직 잡고 있으니 얼른 집으로 오세요"

"네, 하아"

 

누구일까? 전혀 짐작이 안 된다.

나는, 할아버지에 이끌려 서둘러 관리인의 집으로 향한다.

도중에 야오아키와 그 어머니를 만나 가볍게 인사했지만, 흥, 코웃음을 칠 뿐 제대로 인사받을 수 없었다.

괜찮다, 어차피 조금만 더 참으면.

 

나는 오래된 검은 전화기의 수화기를 들고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기, 기다리게 했습니다. 토시아키입니다만 ..."

 

"- 오랜만이구나 토시아키, 잘 지냈니? "

 

"혀, 형?!"

 

반가운 목소리에 무심코 몸이 떨린다.

전화의 주인공은 내 형 히로아키이다.

2년 만에 듣는 걸까.

 

아니, 그것보다 왜 지금?! 게다가 어떻게 내가 있는 곳을?

 

"어떻게 이 전화번호를 알았어?"

 

"아, 네 이력서를 봤거든"

 

"이, 이력서?! "

 

"그래, 네가 아르바이트하는 애완 동물 숍은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가 운영하는 곳이야"

 

"...라고, 형! 어느새 그런 곳에 숨어든거야?!"

 

"후후후 이 형을 깔보지 마! "

 

 

형의 이야기는 이랬다.

 

일가 이산 후 형은 잠시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어떤 기회에 실장석 관계의 큰 업무를 맡고 있던 경험을 살려 변신을 꾀하는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 결과 이전에 근무하고 있던 회사의 경쟁사에 멋지게 들어가 과거에 계획했던 프로젝트를 공물로 감쪽같이 사내의 지위 확보에 성공했다.

그 계획은 바로 과거에 크게 실패한 실장석을 이용한 멘탈 개선의 그것이다.

이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내 예를 참고하여 보다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만든 듯하다.

다만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프로젝트 같아, 아직 형태가 갖춰지지 않은 듯하다.

현재는 각 방면의 자료와 연구·실험을 위해 각지를 돌고 있어서, 최근 우연히 이 마을에 오게 되었다.

 

그럴 때 내가 일하는 애완동물 가게의 점장이 말을 걸었다.

애완동물 가게의 점장은 이전에 본사에서 근무했지만, 컨디션을 무너뜨린 바람에 직책에서 내려와 본가 근처의 매장 책임자의 직책을 받았으며, 형과 같은 부서에도 있어서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면접을 온 시점에서 어쩌면 눈치챈 것 같지만, 형은 자신의 존재를 나에게 밝히지 않도록 점장에게 부탁했고, 그림자처럼 지켜주고 있던 것 같다.

이전 들실장이 섞여들어왔을 때의 문제를 관리 체제의 문제점으로 바꿔치기하고 나를 구해준 훌륭한 높으신 분은 형이었던 것 같다.

형은 내가 모처럼 노력 중인만큼 직접 모습을 보이지 않고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내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이사하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점장에게 들었기 때문에 금령을 깨고 연락했다고 한다.

 

나는 지금까지 그늘에서 지지해주던 형에게 감사하면서 조용히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야, 토시아키. 너, 수상한 곳에서 돈 빌리는 것만은 그만둬라"

 

형이 본론을 꺼낸다.

그러나 이것은 나에게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아니, 그것은 불가능해. 나는 아무래도 이사가야만 해 ..."

 

"그건 들었어. 하지만 기억해, 아버지가 왜 저렇게 내몰렸는지. 너 이대로라면 아버지의 두 번째 전철을 밟게 될 거다 "

 

"하,하지만 ..."

 

 

"거기까지야. 너 ... 나를 따라오지 않을래? "

 

"엣?"

 

갑자기 형이 의미 불명한 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나는 다음 주말에 본사가 있는 뉴욕으로 돌아가는데, 너 우리 직원이 돼서 날 돕지 않겠나? "

 

"- 뭐, 뭐라고?!"

 

뉴욕?!

미국?

바다 건너?!

토요일 밤은 디스코 피버 피버 한 그 미국입니까?!

혼란스러운 나의 태도를 간파한 듯, 형은 계속했다.

형에게 나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 중요한 "산 증인"이라고 한다.

그래서 옆에 있으면 무언가 판매에 이용할 수 있고, 또한 나 자신이 마루와의 관계에서 익힌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살린다면 예전의 자신과 같은 입장의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기여할 수있는 무언가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개요는 대략밖에 몰랐지만, 어쨌든, 함께 가면 형에게 아주 유리한 것은 알겠다.

물론 저쪽에 가면 생활은 어떻게든 되고, 적어도 지금보다는 여러가지 면에서 개선된다.

언어와 생활 습관 등 문제는 많아 보이지만,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는 더 이상 없을 정도로 달콤한 이야기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흔쾌히 승낙한다고 답하려다 뚝 그쳤다.

 

"뭐, 형 ... 실은 ..."

 

나는 마리의 일을 말했다.

마루와의 재회, 그리고 죽음과 장례와 지금의 생활 ...

형은 내가 실장석을 기르고 있다는 것은 점장을 통해 알고 있던 것 같지만, 그것이 마루의 유족이라는 것까지는 모른다.

전화 너머에서 잠시 말을 잃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형도 마루를 꽤 귀여워했으니 당연할 것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형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나에게 더 이상 없을 정도로 잔혹한 것이었다.

 

 

 

"미안하지만 토시아키. 그 마리라는 아이는 데려갈 수 없다 "

 

 

 

 

     ※ ※ ※

 

 

 

형의 말은 반박할 여지 없는 정당한 이유에 근거한 것이었다.

 

애완 동물을 해외로 반출할 때는 농림수산성 동물 검역소에서 필요한 수속을 밟아 일본과 해외 모두 수출입 검역을 받을 필요가있다.

어쨌든, 애완 동물 자체가 이상한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은 것을 검사 확인, 운송 업체의 법률과 비교하여 수입이 문제 없이 진행되는지 확인이 이루어져야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애완 동물로 취급되는 동물에 한정된 이야기"이며, 결코 모든 동물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실장석돌은 현재 일본과 미국의 법률에서 애완 동물로 인지되지 않고, 또한 수출입 검역 절차도 할 수 없다.

이것은 어떤 사육실장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에서도 아직 실장석 검역이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는 이 점도 개선될지 모르는 전망이지만, 적어도 그것은 당장 없다.

형에게도 이 문제는 심각하고 따라서 업무에서 사용하는 실장석의 샘플은 그때마다 현지 조달해야한다고 한다. 

 

- 즉, 나는.

 

형을 따라간다면 스스로 마루와 마리와의 약속을 깨야한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안 돼 형?! 몰래 어딘가에 들어가게 하거나 ..."

 

"바보같은 말 하지 마라. 이런 프로젝트를하고 있는 나 자신이 그런 위험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발각되면 어떻게 될까? "

 

"하,하지만 지금은 ..."

 

"냉정한 것 같지만, 여기에선 너의 생활의 문제를 중요시하라. - 그 새끼는 두고 가라 "

 

"두고 ... 가? 라니 ...?"

 

형이 굳이 싸늘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래도 그 말을 삼키지 못하겠다.

 

나는 ... 우리 가족은 이미 한 번 마루를 버렸어.

그리고 오랫동안 고생을 강요했다.

그 끝에 아이인 마리가 열심히 살아 남았는데, 그것을 ... 다시 한번 버린다는 말인가!

내 사정으로만!?

 

다음 순간, 내 대답은 정해졌다.

 

"나, 관둘게"

 

"뭐라고? "

 

"형을 따라가지 않겠어. 나는 마리와 함께 살거야"

 

"바보같은 말 하지마.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

 

"나는 나밖에 생각하지 않는 비열한 놈은 되고 싶지 않아! 비록 상대가 실장석이라도 약속은 지키고 싶어! "

 

"토시아 ......"

 

딸깍!

 

 

수화기를 내동댕이치고, 나는 할아버지들에게 가볍게 인사한 뒤 서둘러 아파트로 돌아왔다.

마리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아무래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아파트로 돌아갈 때, 그만 열쇠를 깜박했던 일이 떠오른다.

아무래도 나는 황급히 나가면서 열쇠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아파트 입구의 열쇠는 201호실에밖에 없다.

 

방에 돌아가려는데 왠지 아파트의 입구에 야오아키가 서 있었다.

 

"토시아키씨, 열쇠, 잊어버렸네"

"아, 아, 알고있어"

 

이전에는 무심코 듣던 목소리가 왠지 심하게 나를 자극한다.

무의식적으로 험악한 얼굴이 되어 있었는지, 야오아키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고개를 저었다.

 

"뭐, 안에는 들어간 적 없어! 나는 조금 전까지 집에 있었잖아"

"그럼, 왜 여기에 있는 거야?"

"할아버지한테 들었어, 키 깜빡했으니 토시아키 씨가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으라고. 하지만 안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 "

"지키고 있었다는 뜻이냐?"

"으, 응, 어차피 곧 전화도 끝나니까 말야"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했지만, 상대는 야오아키다, 방심은 할 수 없다.

아파트로 돌아가기 전에 야오아키가 뭔가 숨기지 않았는지 조사했지만 수상한 모습은 없다.

나는 겨우 안심하여 야오아키에게 인사하고, 아파트의 문을 열었다.

야오아키는 말 없이 달려서 멀어졌다.

 

 

 

 

"- 토시아키씨, 나, 아 파 트에는 들어가지 않았어"

 

"데스... 데에 ......"

 

 

"좋았어, 토시아키 씨에게 들키지 않았지... 자, 갈까"

 

 

 

     ※ ※ ※

 

 

 

201호실에 돌아온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열린 창문과 창가에 약간 흐른 실장석의 똥이었다.

순간적으로 들실장의 침입을 생각했지만 이곳은 2층, 실장석이 외부에서 올라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밖에 없다.

아까부터 모습이 보이지 않는 마리 ... 설마 여기에서 뛰어내렸을까?!

창문 아래를 보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나는 황급히 아파트를 뛰쳐나가 다시 관리인의 ... 야오아키의 집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아까 마주쳤던 야오아키는 이미 외출하고 있었다.

자전거도 없고, 집안 누구에게도 행선지를 말하지 않았다.

싫은 예감이 가슴 속에 소용돌이친다.

나는 내 자전거를 끌어내고 야오아키의 모습을 찾아 달리기 시작했다.

 

 

그 녀석 ... 또, 설마?!

 

만약 그렇다면 ...... 나는, 나는 이번에야말로 그 녀석을 죽일지도 모른다!

 

 

 

     ※ ※ ※

 

 

야오아키의 자전거에 실려 마리가 그 하천 부지에 도착한 것은 수십분 후였다.

이미 신체의 아픔은 마비되고, 심한 통증도 그다지 느끼지 않고 있었다.

다소 회복되고 있었지만, 2층에서 떨어져 전신을 강타한 피해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여기면 정말 괜찮은 거야?"

 

야오아키가 안장에 앉은 채로 마리에게 말을 건다.

마리는 손에 든 링갈을 야오아키에 바치며 데스데스 힘없이 대답했다.

 

"뭐뭐 ..."여기가 좋은 데스, 닝겐상 고마운 데스 "...네. 그래그래"

 

야오아키는 조금 갈라진 액정에 표시된 번역 문자를 보자 납득하고 마리를 바구니에서 안아내려 하천 부지를 내려갔다.

 

이곳은 마루의 무덤이 있는 곳.

이전에 토시아키와 함께 방문한 장소.

과거 들실장에게 중상을 입은 곳의 건너편.

마리가 스스로 요구한 곳이었다.

 

"나는 어디까지나 네 부탁을 들어줬을 뿐이니까. 나쁜짓한 게 아냐"

 

"데 ... 데데 ... 스"

"알고 있는 데스. 감사한 데스"

 

"토시아키 씨와 할아버지에게 들켜도 나에게는 책임없다는 거, 괜찮지?"

 

"데스우 ......"

"그것도 물론인 데스 ..."

 

"알고 있다면 됐어. 그럼 이 근처가 좋을까?"

 

그렇게 말하고, 야오아키는 마리를 발밑의 풀숲에 던져버렸다.

(원문은 토시아키)

결코 난폭하게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척추가 손상되고, 팔과 다리가 하나씩 부러진 마리에게는 굉장한 추가 격통이었다.

 

"데갸 ......!"

 

"왜냐하면, 정중하게 다뤄달라 말하지 않았잖아. 게다가 네가 스스로 토시아키 씨의 애완 동물을 그만두겠다고 말했으니, 이제는 보통 들실장이잖아? "

 

"데 ... 데데 ... 데데 ..."

"그, 그런 데스 ...하,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

 

"그래서 .-- 겨우, 그 때의 보복이 가능한 셈이다 ♪"

 

'- 데?! "

 

 

그렇게 말하자마자, 야오아키는 무저항인 마리에게 달려들어 실장옷을 북북 찢어버렸다.

그때처럼.

토시아키가 실장 링갈을 팔아서까지 사준 소중한 실장 옷이 순식간에 잘게 뿌려진다.

 

"데, 데갸아아앗!"

 

"하하하 ♪ 역시 넌, 독라 쪽이 어울린다고"

 

"데 데기 ...... 기이이이 ..."

 

"이런, 이제 소원은 들어주었으니까. 그 뒤는 몰라"

 

야오아키는 그렇게 말하고 마리가 가져온 실장 링갈을 발로 짓밟아 부수고 강을 향해 힘껏 집어던졌다.

 

- 퐁당!

 

"데 ...!"

 

 

"이것으로,너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어. 그래,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이대로 지켜볼 뿐이니까 "

 

"데 ... 데데 ..."

 

"네 흉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말야, 직접 괴롭히는 것보다 재미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돼"

"데... 히이 ..."

 

야오아키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위치에 서서 싸늘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그 아주 소년답지 않은 냉혹한 시선에 마리는 진심으로 떨렸다.

 

 

"이대로 니가 회복되고 어딘가 숨을 수 있을지, 그 전에 들실장에게 발견돼 괴롭혀지다 죽을지, 어느 쪽이 될지 기대된다. - 나 그때부터 실장석에 자세해졌어. 들실장은, 독라인 동료를 희롱하다 죽이는 걸 사랑한다네 ♪ "

 

"데샤아아 ..."

 

반사적으로 소리를 내게 되지만, 순간적으로 야오아키가 손바닥을 돌려 그것을 정지한다.

 

 

"이런, 소리를 내면 곧 알아차린다구?"

 

"데... !!"

 

유쾌, 정말 재밌어, 엷은 웃음을 지으며 야오아키가 중얼거린다.

일부러 목소리를 숨기는 태도에서 야오아키의 마음의 어둠을 엿보인다.

마리는 자신의 중대한 선택 실수를 통감하고 말을 잃고 있었다.

 

순진했다.

아무리 현명한 실장석이라고 해도, 마리는 "달콤함"까지 극복하지 못했다.

너무 안이하게 인간을 믿어버린 것이다.

 

 

저녁, 토시아키가 206호실로 이동한 후 잠시 흐른 시간. 

마리는 자신의 힘으로 아파트를 나와 토시아키의 곁을 떠나려고 결심했다.

자신이 아무리 분충짓을 해도.

아무리 날뛰어도.

토시아키는 자신을 따뜻하게 받아들인다.

 

- 그러면 안돼.

자신이 토시아키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돼.

 

마리는 201호실의 창 여는 방법을 알고 있다.

이전에 토시아키에게서 환기를 위해 여는 기술과 요령을 배웠기 때문이다.

마리는 거기에서 밖으로 뛰어내려 아파트를 나서기로 했다.

방문을 열고 복도를 걸어 계단을 내려가면 분명 토시아키에게 들켜서 잠겨버려 이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토시아키가 방에 남긴 실장 링갈을 들고  떠나는 결심을 굳힌다.

이것은 어떤 이유에선지 아무래도 가지고 갈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정작 창가에 선 마리는 창밖의 모습이 자신의 상상을 훨씬 넘는다는 것을 깨닳았다.

지금까지 토시아키와 함께 2층으로 이동하던 마리는 "201호실의 높이"라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창문으로 뛰어내리면 약간 다치는 것만으로 무사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달콤한 생각은 훌륭하게 꺾였다.

 

훨씬 아래에 펼쳐진 어두운 마당은 심연을 연상시키는 박력이 있다.

여기에서 낙하하면 확실히 죽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그것을 밖이 어둡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밝아지면 아래가 잘 보이게 되어 지금보다 뛰어내리기 쉬울 거라고 무근거로 상상한다.

현명한 마리도 "사물을 좋을대로 해석하는" 단락적 발상이 작용하는 것이다.

 

이제 아래로 내려가는 행위에 모든 의식을 빼앗긴 마리는 창을 열어둔 채 새벽을 기다리기를 계속했다.

졸린 눈을 부릅뜨고 배고픔을 필사적으로 참아가며 마당이 잘 보이게 되기를 기다렸다.

아침이 오면 창문에서 정원까지의 높이가 줄어들거라고 생각했는지.

 

하지만 밝아지자, 반대로 높이가 명확하게 파악되어 오히려 공포감이 늘어난다.

잔인한 사실을 깨닳은 마리는 밤에 맛본 이상의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면서도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다짐했다.

같은 무렵, 토시아키가 206호실에서 일어나고 관리인에 이끌려 아파트를 나온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만약 이때 토시아키가 아파트의 열쇠를 가지러 201호실에 돌아왔다면.

확실히 마리는 살아 있었다.

또, 마리는 자신에게 닥치는 불행의 세례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아래에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토시아키의 그림자라고 생각한 마리는 당황해 어지러진 방으로 돌아가려다 그만 발이 미끄러졌다.

 

 

- 바로 밑에는 무심코 201호실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던 야오아키가 있었다.

 

떨어지는 마리를 순간적으로 받아내려고 했지만, 양팔의 틈새를 빠져나가버렸다.

야오아키의 팔에 순간 걸린 덕분에 어느 정도 충격은 완화되었다.

그래도 땅에 부딪친 피해는 컸다.

성체였기 때문에 즉사는 면했지만, 만약 지금보다 발육이 나빴다면 확실히 몸이 부서졌을 것이다.

마리는 빈사 상태에도 불구하고 실장 링갈을 야오아키에게 건네고 열심히 목소리를 짜냈다.

 

 

"부탁인 데스, 와타시을 -한 곳으로 데려가서 버려주는 데스 ..."

 

 

토시아키가 전화를 마치고 돌아오기 약 십분 전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