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 그리운 님 위해 하늘에 쪽배를 흘렸네, 강강수월래-

남자는하늘 높이 떠 있는 돌덩이를 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어릴때 알고 있던 강강수월래는 보름달을 만들기 위해 부르는 의식의 이였다. 무당이던 할아버지가 어릴적에 자신을 위해 보여준 '월영가무'에 따라 차오르는 달을 그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강강수월래..... 역시 [이쪽]은 변하지 않는구나...."


남자는 그믐달을 보며 중얼거렸다.

남자는 자신이 보드게임에 쓰이는 동전과 주사위와 같은 운명을 안다. 그는 차원을 넘나들 수 있다. 정확히는 '팔려다닌다'가 맞을 것이다. 그는 차원을 넘나들때 마다 어떤 일을 해결하기를 요구받았다. 그 일은 길 잃은 어린아이에게 풍선을 하나 사 주는 것이기도 했고, 때로는 세상을 멸망시킬 마법사를 방해하는 것이기도 했다.

궁정 음악가를 위해 즉흥환상곡을 완성시키도 했고,  짐바브웨달러의 투기를 막기 위해 한 양복쟁이를 도운 일 도 있었다. 어떤 곳은 현대 정도의 문명 수준까지 성각문자 를 돌판에 쓰기도 했다. 

"여기 복면가왕 시즌 3는 '중세국어 선생님'이 최종 우승 했네....저번 세계에서 떨어져서 안타까웠지.'  


그는 스마트폰을 찾아보다가 예능의 프로의 우승자를 확인했다.  그가 응원하던 가수는 본선에 들어가자 마자 탈락했었지만, 이 세계에선 이겼다. 이런 세계도 있어 다행이다- 라고 그는 생각했다.


"이번은 좀 쉬웠으면 좋겠는데...."


이번엔 제발 목숨 걸 일 없는 것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룩셈부르크 같은 타지에서 죽긴 싫었다. 


"패션센스가 다들 기이한걸...."


이곳에 여성들은 고무신스타킹을 같이 착용했다.상반신엔 한복 저고리가 배꼽티 처럼 개량된 옷을 입었다. 그는 잠깐 벤치에 앉았다. 그리고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남색의 하늘이 옅게 미소짓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