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땡기더라고요.. 원래 취미 중 하나가 이거였음. 피드백 주시면 정말로 감사드리고 비난은 하지 마셈. 고증 오류 있어도 애교로 봐 주셈. 물론 존나 많으면 지적해주시고, 그럼 시작)

 

"그럼 마지막으로 다 같이 외칩시다. 덴노 헤이카 반자이!"

 

"덴노 헤이카 반자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날고 싶지 않다.

 

내가 처음 사관학교에 입학했을 때만 해도 아직 전쟁 발발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는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아주 열심히 하였고, 승승장구하는 일본군의 일원이 어서 되고 싶었다. 하지만, 태평양 전쟁이 발발되었다.

 

"호외요, 호외! 태평양 전쟁이 발발했어요!"

 

나는 그때까지도 몰랐다. 이게 얼마나 끔찍한 일이 될지..

 

이후 난 훈련병이 되었고, 곧 자대 배치를 받았다.

 

"나는 일등병조이자 여러분을 가르칠 미나모토 하지메라고 한다."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그렇게 군대에서 교육을 받았고, 이따금 출격 명령을 받고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에는 적을 잡고 싶다는 생각에 잠겨 제대로 비행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두 차례의 기회를 바닷속으로 빠뜨리고 말았다.

 

"이 새끼가, 뭘 잘했다고 울어?"

 

"선배님, 죄송합니다!"

 

"아가리 닥치고 있어!"

 

조금 실수하자 선배님들도 나를 갈구기 시작했다. '왜 내가 맞아야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내뱉고 싶었지만, 맞는 와중에는 그게 목구멍까지도 올라오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나는 기회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1944년, 그 때는 내가 보기에도 점점 우리의 한계가 드러나는 것 같았다. 영전에 탄 선배들은 어째선지 자꾸 픽 죽어버리고, 목숨은 건지더라도 비행기는 격추당하기 일쑤였다. '이렇게까지 전쟁을 이어나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아직도 전장에서 나오지 못했다. 아마 선배들이 나를 고문관으로 만들어서 그랬으리라.. 라는 상상이 대충은 갔다.

 

결국, 나는 필리핀으로 몸을 옮기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선배들이 한 말이 진국이였는데,

 

"필리핀으로 가니? 그래, 열심히 싸워라."

 

... 선배들의 그 무뚝뚝한 말을 끝으로 나는 필리핀으로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