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어:경주 분황사 모전 석탑,카드모스,행정중심복합도시,정월대보름,예맥,한천,안빈낙도,데우스 엑스 마키나,타피오카 밀크티,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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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세종시에 거주하며 창문대학교 세종캠퍼스 감귤재배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김뚜 빠뜨리빠다. 

오늘은 방학 첫날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서 누워있을 생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집에서 누워있으며 안빈낙도를 즐기며 먹을 한천을 사러 근처 마트에 가는 중이다.


"혹시 잠시만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요?"


갑자기 여자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나는 빨리 한천을 사서 집에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쿨하게 씹고 내 갈 길을 떠난다.


"잠깐이면 되니까 좀만 시간 내주세요."


"바빠서 이야기 할 시간이 없음."


"이야기에 응해주시면 타피오카 밀크티도 드릴게요."


"밀크티는 못 참지."


그렇게 나는 밀크티를 조건으로 여자를 따라갔다. 여자는 내 손을 잡고 어딘가로 나를 데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한 카페였다.

그렇게 큰 카페는 아니지만 햇빛도 적당히 들어오고 사람도 얼마 없는 게 둘이서 이야기하기 딱 좋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여자는 약속한 타피오카 밀크티와 다과를 주문했다.


"주문한 메뉴가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테니 그동안 미리 이야기를 할게요. 일단 전 일본인이고 이름은 키리사카 시리나고 23살이에요. 당신도 이름하고 나이 말해주세요."


"난 22살이고 이름은 김뚜 빠뜨리빠임."


"어떻게 한국인 이름이 김뚜 빠뜨리빠에요? 장난치지 마시고요."


"자 여기 주민등록증임. 내 이름 김뚜 빠뜨리빠 맞고 엄마아빠가 지어주신 이름임."


"제 말은 장난치는건가 싶을 정도로 훌룡한 사람 이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이름이라는 뜻이였어요."


"그건 그렇고 난 왜 부른거임?"


"같이 싸울 능력자가 필요해요. 듣기로는 한국 감귤재배학과에 능력자가 많다고 들어서 당신을 불렀죠." 


"그건 감귤포장학과 말하는거 아님? 그리고 그쪽도 극소수만 능력자고 나머지는 평범한 사람임."


"뭐 어쨌든 감귤 들어가니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고 대체 능력자는 왜 찾는거임?"


"일본 사회에 깊숙히 위치한 컬트를 소탕해야 해요. 그 컬트 놈들이 고대신을 깨우려고 하고 있다고요. 지난번 정월대보쯤 일시적이지만 붉은 달이 떴던 일이 있었잖아요. 그게 다 컬트 놈들의 의식으로 인한 거에요. 그리고 얼마 전 경주 분황사 모전 석탑 안에 있는 유물이 도굴당한 일도 있었잖아요. 그것도 컬트 놈들이 의식의 준비물을 모으기 위해 벌인 짓이에요. 그러니까 도와주세요."


나는 그 말을 듣고 지난번의 일을 떠올렸다. 정월 대보름에 붉은 달이 떴던 날 종말이니 뭔지 하며 사람들이 난리를 쳤던 일과 모전 석탑 도굴 사건도 한동안 뉴스에 나올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던 사건이였다.


"근데 일본 정부에서 알아서 해결하면 될 것을 그 컬트 놈들하고 고대신이 얼마나 세길레 그럼?"


"컬트는 이미 정부 고위 계층에도 관련자가 잡입해 있어서 제대로 된 수사가 진행되질 못하고 있고 고대신은 한마디로 데우스 엑스 마키라 할 수 있죠. 깨어나면 일본뿐만 아니라 일본 바로 옆에 있는 한국도 그대로 망할 뿐만 아니라 지구 전체도 얼마 안 가서 망할 겁니다. 게다가 고대신을 깨우는 마지막 의식도 얼마 안 가 진행될 거에요"


"그래서 내가 도와주면 난 뭘 얻는데?"


"해결한다면 카드모스와도 같은 영웅으로 추앙받을수 있고 방학 동안 일본 여행을 다녀올 수 있죠. 경비는 제가 다 낼 테니까요."


개꿀이다. 방학동안 할 짓 없는데 일본 여행도 하고 경비도 공짜니까 거기서 구를 만큼 뽕을 뽑으면 된다.

나는 그렇게 일본으로 가 컬트를 소탕하는 걸 돕기로 했다.


"잘 생각하셨어요. 그럼 이동하죠 공항으로 가야죠."


"오늘 바로 가는거임?"


"그렇죠. 우리는 시간 1분 1초가 중요합니다."


"그럼 주문한 메뉴는?"


"일본 도착하면 하나 사 드릴테니 우선 이동하죠."


그렇게 나는 어쩌다 보니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능력이라고 할 게 감귤 당도 조절밖에 없는데 잘 싸울 수 있을 지나 모르겠다. 게다가 저 시리나라는 여자도 믿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하지만 상관없다. 어떻게든 될 테니까. 가서 일본 컬트 놈들한테 예맥인들부터 이어져온 한국인의 기상을 보여주는 거다. 그렇게 내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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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받은 10단어 챌린지 써봄 그리고 이 연재는 전부 10단어 챌린지로 진행할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