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보는 이 벽돌집에는

매일 밤 꾼 무의미한 꿈이 잔뜩 서려있다

유능한 발걸음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만나게 될 새로워진 나


한 때 빚어내었던 소중한 풍경들

바다와 나무와 벽돌집, 그 모든 것들은

비가역적으로 희미해져 흩어지고

결국에는 이 세계를 빠져나간다


2g정도 가벼워진 발걸음을 쫓아

가끔씩 이미 죽어버린 그 집을 찾아가서는

꿈마저 빠져나간 꿈들을 덕지덕지 묻히고

바쁘게 재촉하는 발걸음을 따라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