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가 백일장에 참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왜 이러고있을까 생각해보니 1000p를 받기 위해서라는것을 알게되었다.

 

1000p 이게 나에게는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는 아무도 모를것이다. 1000p면 닉네임을 2번 바꿀수 있다. 이 얼마나 적당한 p란 말인가.

 

어그로를 끌다가도 닉네임을 변경하고 새 사람인것처럼 활동을 할수 있다. 그걸 2번이나 할수 있게 해주는것이다!

 

그런데 채널을 만들려면 몇p가 필요하더라? 

 

그게 궁금해진 나는 '채널 만들려면' 채널을 만들었다. 그리고 포인트 내역을 보던 나는 깜짝 놀라버렸다.

 

5000p가 소모된것이다! 5000p라니 얼마나 아까운게 날아갔단 말인가!

 

그러나 문득 만들어지고도 아무도 사용을 안할 '채널 만들려면' 채널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이름이다. 채널 만들려면 이라니... 채널 만드는 법이라도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 채널은 아무도 이용하지 않을것이다. 피같은 내 5000p도 아깝지만 그보다는 그 채널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도 채널은 무생물 아닌가. 내가 잎새에 스치는 바람에도 마음이 아프다던 시인은 아니니 그 채널에 대해 미안한 마음은 더 들지 않았다.

 

이제는 오히려 5000p를 앗아간 그 채널에 대한 분노가 치밀었다. '채널 만들려면' 이라니... 이걸 무슨 용도로 쓸수 있을까?

 

이 채널에는 소설을 쓸수도 남의 인생을 설계해줄수도 없다. 그대로 버려야만 한다는 것인가!

 

한참을 생각한 끝에 일단 채널 생성 방법을 올려두었다.

 

이 채널은 회생 불가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그 채널에 대해 더이상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폰을끄고 고개를 든 나는 어느 여자아이를 보았다. 내 집에 어떻게 들어왔지? 이렇게 생각하기도 전에 그 소녀는 이렇게 말했다.

 

"안녕? 내 이름은 채널 채널만들려면 이야"

 

내 또래로 보이던 그 여자아이가 한 말에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만든 채널이 사람이 된 것인가?

 

그리고 이렇게 생각했다. 성이 채널이고 이름이 채널 만들려면 인가? 그보다 저 애는 주민등록증이 없을텐데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까?

 

그 생각을 할 때 그 여자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주민등록증은 이미 있어 성이 채널이고 이름이 채널만들려면 이야 내일부터 학교에 다니기로 되어있어"

 

이 무슨 기이한 일이란 말인가! 그래도 일이 이렇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무언가 행정적으로 잘못될 일은 없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나는 걔를 데리고 학교에 갔다. 선생님은 아침에. 그 여자아이를 소개시켜 주었고 그 여자아이는 자기소개를 했다.

 

"안녕? 내 이름은 채널 채널만들려면 이야~. 편하게 채널 이라고 불러!"

 

그러자 우리반 애들은 매우 당황했다. 이름이 기이했기 때문이었다. 채널 이름을 저딴식으로 만든 나는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도 그날 학교에서는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고 나는 그 여자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다.

 

"너 이름 개명해야 되지 않아?"

 

"아니! 괜찮아 너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 마음에 들어!"

 

그 말을 들은 나는 심장이 뛰는것을 느꼈다. 이게 바로 사랑이라는 것일까?

 

다만 무언가 걱정되는게 있었다. 채널은 2주동안 글이 없으면 삭제된다. 그것을 걱정한 나는 매주 뻘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했다.

 

그 뒤로 그 아이와 함께 인생을 함께했던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이렇게 말했다.

 

"채널만들려면아 나는 전부터 너를 사랑했었어 내 고백을 받아줄래?"

 

그러자 그 여자아이가 말했다.

 

"그래! 나는 너를 봤을때부터 너와 사귀고 싶었어"

 

그후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채널만들려면과 결혼식장에 갔다.

 

"신부 채널 채널 만들려면은 신랑 김익명과 영원토록 헤어지지 않을것을 맹세하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는 그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

 

그리고 채널 만들려면과 신혼 여행을 가서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아내를 위해 사둔 케이크를 냉장고에 넣어두며 케이크를 받고 기뻐할 아내를 생각했다.

 

근데 뭔가 허전한 느낌인데... 뭘 안했더라?

 

순간 나는 1주 하고도 6일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는것을 깨달았다.

 

전에 마지막으로 글을 썼을때는 오후 3시 34분! 지금은 32분이다!

 

나는 서둘러서 폰을 꺼내 잠금을 해제하고 구글에 들어갔다. 지금은 33분! 시간이 얼마 없다!!!

 

빠르게 로그인을 하고 채널 만들려면 채널에 들어간다.  그러나 내 눈에 보이는건 비활성화된 채널이라는 표시였다.

 

당황을 한 나는 아내를 보러 아내가 있는 방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내는 몸이 점점 투명해지고 있었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어떡해... 나 비활성화 됐나봐..."

 

"안돼! 사라지지마!"

 

"여보 사랑해...."

 

그렇게 나의 아내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나는 그자리에서 아내를 그리워하며 울부짖는다.

 

"케이크를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헤드에 정치글이 없더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