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몽골 울란바토르의 한 학교. 이곳에서 고등학생 테메린은 생각했다.


우리의 옛 영광은 어디로 간거지? 작은 부족에서 시작해 세계를 정복한 칭기즈 칸의 후예들인 우리들은 왜 이렇게 몰락한거지?

전 세계인이 두려워했던 강대국인 우리들은 왜 러시아와 중국에 헐값에 자원을 팔며 눈치만 보고 있는거지?

과거 몽골 제국의 부활을 주장했던 티무르같은 영웅은 어째서 더 이상 나오지 않는거지?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던 테메린의 눈 앞에 갑자기 칼이 떨어졌다. 테메린은 놀랐으나 진정하고는 그 칼을 살펴보았다.

칼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마냥 아름다웠고 날에 돌을 대자 돌이 반으로 갈라졌다. 


"뭐지 이 칼? 꼭 신이 쓰는 물건 같아. 인간이 만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야. 하지만 대체 왜 이게 하늘에서 떨어진 거지?"


"그건 간단하다. 너는 선택받았기 때문이다."


갑자기 테메린의 뒤에 나타난 노인이 말했다.


"예? 선택받았다고요? 제가요?"


"그래. 넌 선택받았다. 역시나 예언대로군.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는 칭기즈 칸만큼 몽골을 부흥시킬 운명을 쥐고 있다."


"네? 제가 그런 운명을 쥐고 있다고요?"


"그래. 방금 하늘에서 떨어진 그 칼이 그 증거다. 예언에 따르면 그 칼은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엄청난 힘을 주는 마검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누구시길래 이런 걸 아는 거죠?"


"나는 이 일을 예견하고 있던 예언가 구드룬이다. 나는 니가 누구고 지금 이곳에서 니가 검을 주울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없다 테메린. 예언대로라면 너는 1주일 후 그 검을 어떻게든 잃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 1주일 안에 너는 최대한 뽕을 뽑아야 한다. 지금 이럴 시간도 없으니 지금 바로 출발하자꾸나."


"잠깐만요 구드룬 할아버지 할아버지 말씀은 대충 이해했는데 저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동네사람들!!!!! 지금 당장 베이징으로 진격합시다!!!!!!!!!!" 


"우아아아아아아아!!!!!!!!"


그 말 한마디에 사람들 수십만명이 말을 타고 모여들었다. 마치 그 모습은 칭기즈 칸이 군세를 이끌고 진격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뭔 상황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알겠어요. 자 베이징으로 갑시다!"


테메린은 혼란스러웠지만 일단 구드룬의 말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테메린은 지금 이 행동을 하며 두려움이 아닌 사명감을 느꼈다. 이 검이 뭔지는 몰라도 엄청난 것임은 확실했다. 테메린은 그저 진격하기로 했다.


1주일 동안 중국 전역에 천둥과도 같은 말발굽 소리가 울려퍼지며 피에 젖은 갈기가 휘날렸다.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기갑도 공군도 심지어는 핵무기도 이들의 진격을 막을 수 없었다. 3일만에 베이징이 함락되고 5일차에는 하이난 섬까지 진격했으며 7일이 되는 날에는 중국 전역에 몽골군의 깃발이 꽂혔다. 테메린은 마지막 중국 잔당을 정리하고는 완전히 힘이 빠져 누워 있었다. 


"대체 제가 뭘 한거죠? 이게 가능하다고요?"


"봤느냐? 이게 마검의 힘이다. 테메린. 너는 이제 새로운 제국의 새로운 칸이다"


테메린은 이걸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단은 몽골이 새로이 부흥했다는 사실에 기뻤다. 하지만 그때 테메린은 정벌 내내 들고 다니던 검이 없어진 것을 눈치챘다.


"잠깐만요. 혹시 마검 못 봤어요 군드룬 할아버지?"


"내가 말했지 않느냐. 1주일 후면 그 검은 어떻게든 잃어버리게 된다고."


"그럼 이 검의 새 주인이 이런 말도 안되는 짓을 또 벌일 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잘 아는구나 테메린 이제 좆된거란다. 우리가 검의 힘으로 1주일 만에 중국을 점령했는데 그만큼 혹은 더 심한 미친 짓을 새 주인이 벌일 수 있다는 거란다. 그리고 그 주인이 1주일 이상 그 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말이다.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가 세운 제국이 망하지 않길 비는 것뿐이란다."


테메린은 놀랐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이 검은 상상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직접 써봐서 알고 있기에 이 검의 새 주인들이 우리에게 우호적이기만을 빌었다. 그리고 그 동안 마검은 물을 타고 흘러 한 장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