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백일장에서 수상한 밤비 신드롬을 우연찮게 읽었는데 문알못들이 많아서 해석해보고자 한다.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태클환영.

 

우선 이야기와 순문학은 다르다. 이건 알고가자.

이야기는 흔히 말하는 스토리인데, 먄화. 시나리오나 애니. 장르문학은 이런 이야기흐름이 주 이다. 이야기가 상황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한다면, 한국순문학은 사물이나 어떤 행위에 메세지를 넣어 주제를 전달하는 게 주이다. 그래서 꼼꼼이 읽어야하고, 하나하나 의미를 찾아야해서 흡입력이 떨어지거나 지루하기가 쉽다. 그래서 한국문학의 위기, 몰락 같은 이야기가 계속대두되는거다. 왜? 영화나 드라마처럼 쉽게 메세지를 찾기도 어렵고, 어렵기 때문에 많이들 순문학을 기피하기 때문. 순문학을 쓰는 사람들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달이 참 밝네요. 이딴식으로 돌려말하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작품을 읽는 사람들은 무슨 소리인지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됨. 밤비신드롬은 이런 한국문학의 문제를 그대로 답습했다. 교과서 속 문학처럼 해석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 서론이 길었는데, 본격적으로 풀어보자.

 

우선 배경이 겨울이다. 겨울이란 환경은 고립되기 좋은 환경이다. 이런 분위기가 주인공의 상황을 부각 시켜주고있다. 주인공(예지)은 불우한 가정에서 자라 사랑이라는것을 모르는 학생이다. 엄마는 집나가고, 애비는 주정뱅이인데 죽었고, 애비가 죽었는데도 사촌들은 보험금만 노리는 상황에서, 주인공에게 유일하게 사랑을 주는건 지현 선생이고 주인공이 마음을 터 놓는 상대는 지현선생이다.

하지만 지현 선생이 학교를 떠나며 어설픈 사랑으로 주인공을 연민했다는것이 밝혀진다. 주인공이 의지했음에도 주인공을 두고 떠나버림.

중간에 고양이가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고양이=주인공. 이라고 생각하는게 맞는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새끼고양이=사랑을 모르는 어린 나. 사랑을 모르는 주인공이 멋모르고 어린 고양이를 쓰다듬는건 마찬가지로 어설픈 동정을 받는 자신을 뜻한다고 보인다.

결국 고양이는 주인공 때문에 고립 되어버린다. 여기서 소설의 주제를 꿰뚫는 밤비신드롬이 등장하는데, 미약하지만 사랑을 알았던 주인공의 고립=미약한 사랑 때문에 고립되는 어린동물(밤비신드롬). 결국 어린 고양이처럼. 어설픈 사랑이 사람을 고립시킨다가 소설의 주제인것 같음.

그래서 주인공은 어설픈 사랑에 고립된 고양이를 생각하며 공포감에 빠진다. 자신의 상황과 겹치기 때문. 그래서 주인공은 집에서 바로 샤워를 한다. 자신이 고양이를 만진것처럼 선생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만진게 같거든. 그리고 공포에 질린 주인공은 선생이 만진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내기까지 이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난 주인공은 교복을 입으며 차갑지 않다 말하는데 주인공의 무감각함을 의미함. 마지막엔 스스로가 겨울 속으로 들어감으로 고립과 열린결말을 둘다 열어두고 끝을 맺음.

 

개인적으로 이런소설 안좋아해서 뭐라 하긴 그렇지만, 학생치곤 정말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함. 구조 괜찮고 문장은 더더욱 괜찮음. 단지 좀더 쉽게 이해하기 쉽게 다가가는게 좋다고 생각함. 결국 전달하고자 했던걸 독자가 이해못하면 그 글은 죽은글이 되기 때문. 그래도 좋았다. 나중에 성장한 작가로 보길기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