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빌어먹을 글은 안 쓰려고 했던 것이지만, 최근에 벌어진 일로 인해서 결국 손을 대고 만 글이라는 점부터 밝히고 싶다.


 필자는 '세월호'란 것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하라면 죄책감을 들 수 있다.

 여러 가지 감정들이 떠오르지만, 그것들을 종합해보고 한 가지만 추려내자면 결국 죄책감으로 귀결된다.


 세월호 사건이 벌어지던 년도에 나는 고등학교 친구들과 같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성산 일출봉의 해맞이를 보러 간단 것이었는데, 정작 길이 막혀서 보지 못 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즐거웠던 추억이다. 그 때, 필자는 부산항을 통해서 제주도로 가는 배편에 몸을 실었고, 제주도에서 집으로 올 때에도 배를 타고 왔었다. 세월호 사건을 얘기하라면 나는 항상 이 사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왜냐하면 내가 탔던 그 배가 세월호처럼 됐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니던가. 그 외에도 오만 생각이 다 드는 소재라지만, 결국 내가 세월호를 얘기하려거든 제주도 여행을 했단 점부터 밝혀야 할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죄책감, 세월호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 모두 그거랑 엮였으니까. 그거 때문에 아직도 충격에 휩싸인 것이니까. 그 때의 여행이 즐거웠던 만큼이나 세월호가 나를 잡아먹고 있는 기분이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

 필자의 행적을 조금이라도 밟아봤거든 알겠지만, 필자는 여자들 으깨지고 박살나고 겁탈당하는 글이나 싸지르는 아주 못된 놈이다.

 제주도 여행을 친구들과 즐겼거든 그냥 그런 추억만 가져가면 될 노릇일 텐데, 이상하게도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나거든 꼭 그 두 기억이 서로 들러붙어서 나를 쫓아오곤 한다. 제주도 여행의 추억을 생각하면 세월호가 망령처럼 따라왔고, 세월호와 관련된 걸 볼 때마다 제주도 여행의 추억이 떠오를 정도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이 공존하고 있는 것의 좋고 나쁨을 굳이 따지라면 그건 그저 나쁜 기억에 비해서 훨씬 더 최악인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첫사랑이 짝사랑일 경우에 결국 그 여자와 통하지 않아서 벌어진 비극과 조금은 비슷할까도 싶다. 내겐 제주도 여행과 세월호가 그렇다.



 최근에 세월호와 관련해서 이슈가 벌어지고 말았다.

 놀랍게도 이젠 내가 좋아하던 이상성욕이며 고어에마저 세월호가 마수를 뻗치고 만 것이다.


 이 더러운 새끼를 짓이겨버리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내 뇌리 속에서 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선 딴 생각을 하는 게 최고이기에, 이 딴 생각을 한 것마저 쓰면서 마칠까 한다.



 중국 공산당 영역에서 시진핑에 대한 비판은 금지된다. 조롱도 금지된다.

 필자가 최근에 노무현이 히틀러와 가장 닮았다곤 했지만, 이 지점에 있어서만큼은 노무현은 히틀러 같은 개자식과 비교할 수 없는 인물이다. 노무현을 조롱하거든 노무현의 지지자들에게 눈총을 사지, 노무현 본인에게 미움을 받진 않을 것 같거든. 근데 히틀러나 시진핑을 그따위로 조롱하거든 그 놈들이 자신을 조롱한 걸 허허 웃으면서 보내줄까?


 세월호를 그런 소재로 써먹은 놈도 가만 따져보자. 시진핑을 그런 식으로 써먹으려고 생각했을련진 모르겠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보자.

 시진핑을 사이보그로 개조하고, 엠버밍 되어 보존되고 있는 마오쩌둥에겐 모에빔을 처먹여서 TS시킨 걸 서로 죽을 때까지 교미를 진행한다고 따져보자. 세월호 갖고 그런 정신머리일 것 같으면야 적어도 이 정도 짓은 해줘야 옳지 않겠나.


 그럼에도 세월호 갖고 그러는 것에 비하면 아무래도 시진핑과 마오쩌둥의 섹스 배틀에 대해서 분노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이건 아무래도 윤리관의 차이일 것이다.

 독재 국가에서 권력자는 신성 불가침의 영역에 있는 존재이다. 그런 권력자를 해고할 엄두는 누구도 내어선 안 된다.

 민주 국가에서 권력자는 언제든 해고당할 수 있어야 하는 병신, 머저리여야만 한다. 고용자가 권력자의 해고를 요구하면 해고되어야 한다.


 필자가 그 사건을 접하고서 어지러웠던 이유는 생각이 여기까지 뻗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 말을 뒤집어서 보라. 중국 공산당 영역에 있는 놈들의 시각에서 자기네들 밖에서 시진핑을 조롱하고 놀림거리로 삼는 행태를 '골계미'로 여길 이가 없단 얘기가 된다. 우리가 세월호 능욕에 그토록 분노한 것처럼, 그 새끼들도 어쩌면 시진핑을 조롱한 것에 대해서 그 따위로 인식하고 있을련지도 모른단 얘기가 된다.

 어지럽지 않은가? 필자는 생각이 이렇게 되는 바람에 한동안 어지러웠다. 울적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수필이라고 쓰는 글이니, 조금은 온건하게 글을 마치려고 한다. 적어도 본문에다 험악한 말을 올려놓는 건 지양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글의 본문은 여기서 마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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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진핑 그 새끼는 산 채로 눈알을 뽑고 거세를 해도 시원찮을 새끼다.

 시진핑 입장에선 억울하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 세월호 갖고도 그런 생각을 할 놈 같았으면 시진핑을 핑핑이나 푸랑 합성하는 짓이며 여체화하는 건 당연히 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민주 국가의 방식이라면 그래야 옳은 거겠지. 현실은?

 그래, 독재 국가라고 치자. 독재 국가라면 자기네 나라 인간 수준을 관리도 못 한 머저리 새끼인 거다. 근데 그 머저리 새끼가 자긴 머저리가 아니라며 빼애액대면서 자기 나라 인간들에겐 자길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우리가 세월호에 분노했던 것처럼 맞서 싸우라고 선동질을 하고 있는 거다.


 살아 생전에 그 새끼의 눈알이 뽑히고 거세당하는 꼬락서니를 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그래, 이렇게 하니까 조금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