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다. 해왕성이든 오골계든 이런 저런 수많은 깽판을 쳤다.


그리고 이번 주인을 만나기로 했다. 그래, 이번 주인은 누구지? 일단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갈색 마룻바닥과 하얀색 천장. 나무처럼 보이는 가구와 TV처럼 보이는 납작한 디스플레이. 이곳은 평범한 가정집이었다.

"휴, 이번에는 좀 쉽겠구만."

이번엔 누구를 막 죽이고 다니고 그럴 일은 없어보였다. 마왕을 죽이겠다고 수없는 사람을 죽이고 데스노트랍시고 수없는 사람을 죽여왔는데 이제 좀 귀찮아졌다.

치안도 안정하고 정치상황도 안정해보였다. 그럼 이번 주인의 소원은 뭐지? 돈이 목적인가? 아니면 수련?


그때 주인이 잠에서 깨어났다. 바로 텔레비전으로 보이는 화면을 틀었다. 그곳에서는 뉴스로 보이는 것이 송출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저 언어 어디서 들어본 듯 했다. 한 번도 아니고 여러번. 그렇다면 이곳은 설마...?


본능적으로 이번 주인의 소원이 뭔지 대략적으로 알아낼 수 있었다. 


아무튼 순리대로 주인에게 내 정체를 알리려 했다.

"나는 마검이다! 원하는 소원 하나를 ㄷ..."

"어! 나 마검 알아! 1주일동안 소원 하나 들어준다는 그거 맞지? 앗싸~"

뭐야, 얘 설마 내 정체를 안다고?

"너 나를 어떻게 아는 거야?"

"해왕성에선 너를 모르는 사람이 없지. 네가 움직일 때마다 남자기 나오잖아! 뉴스에 대서특필되어서 너도나도 갖고 싶어한다고!"

아 맞다. 하긴 그러네.

"그러면 소원을 뭐로 빌지? TS로 하기엔 나도 성노예가 될 것 같고, 그러자기엔... 음..."

여자가 계속 고민하고 있었다. 살짝 쎄했다. 그러더니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래, 나한테 TS어플을 줘! 내 핸드폰 화면을 본 사람은 전부 다 미소년이 되도록! 아니다, 사람 말고 생명체까지! 아, 그리고 정력은 최대로!"


이건 또 뭔 또라이인가 싶었다. 그래도 일단 주인이니까 뭐 별 수 없겠지.

"대신에 1주일만이다?"

"콜!"

"근데 너 이름 뭐냐?"

"나? 티아스일."

거 참 TS에 적합한 이름이네.


아무튼 티아스일의 휴대폰에 어플을 깔아주었다.

그러자마자 티아스일의 표정이 바뀌었다. 자세히 말하자면 엄청 음흉해졌다.

그리고 바로 휴대폰 화면을 나에게 비췄다.

"어 ㅅㅂ 잠깐만"

그 생명체에 나도 포함이야?


내 몸이 검의 형태에서 사람의 형태로 바뀌어가고 있었다. 이건 설마... 안돼... 안돼!

"자, 그럼 지금부터 마검의 그☆곳을 시식해보도록 하자!"

그 순간 방에서 여자들이 우르르 나왔다. 알고보니 자매가 같이 사는 집이었다. 이제 ㅅㅂ ㅈ된 것이었다.


아무튼 그렇게 6일이 지났다.

내 그곳은 남아나지 않았고 벗어나려고 해도 주인의 소원이 이딴거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 티아스 자매들은 길에서 지나가던 여자들까지 납치해 남자로 바꿔버리고 있었다.

이건 마치 집단 의식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집안은 남정네들로 득실거렸고 자매들은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깽판은 그때부터였다.


어느새 티아스 자매의 집은 입소문이 나 여러 여자들이 남자를 구경하고 또 사용하러 왔다. 그리고 그러는 족족 남자로 변해 자신의 과오를 후회하고 있었다. 근데 오히려 좋아하는 사람도 꽤 많긴 했다.


그때 세자매 중 막내인 티아스삼이 언니의 맛을 보고 싶다며 첫째인 티아스일에게 어플을 사용했고 티아스일은 그 상태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구경온 다른 여자들이 달려들자 어쩔 수 없이 항복했다.


그리고 어플의 마수는 결국 둘째 티아스이와 셋째 티아스삼까지 뻗었다. 세자매는 결국 모두 남자가 되었고 근처의 여자들에게 열심히 먹히고 있었다.



그때 나한테 묘한 복수심이 들었다.

"크큭... 이렇게 된 거 복수하겠다."

"뭐? 아니 여기서 어떻게? 설마 죽이려고?"

티아스 자매의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러나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 소원의 기한을 영원히 늘려주겠다!"

"아 잠만 뭐?"

"오히려 좋아."

"넌 뭐야!"

오히려 좋아하는 티아스이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자신이 앞으로 겪을 운명을 싫어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7일이 되기 10분 전, 소원의 효력을 무제한으로 늘려줬다.

그리고 친히 황실에 연락해서 이 사람들을 다 잡아넣으라고 시켰다.


그렇게 나는 사라졌고, 남자가 떼거지를 있는 걸 보고 흥분한 황실 특수부대원들이 유흥을 즐겼다가 최면어플을 잘못 건드려서 남자가 되고 또 그 사람들을 빼내려다 남자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결국 핸드폰이 부서질 때까지 그 마을 사람과 수사하는 직원들 등 17만여명이 남자가 되어 성노예가 되어버렸다는 슬픈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