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저나 난 왜 이렇게 해왕성에 자주 도착한 걸까?"


그런 의문을 품으면서, 마검은 다른 세계에 도착했다.


"나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렇게 외치며, 마검은 자신의 주인에게 날아갔다.


이번 주인의 위치에 가까이 도달한 마검. 하지만 마검은 자신의 주인을 볼 수 없었다.


"? 어디지. 분명 이 근처인데."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마검에게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 처음 보는 검이군. 너의 이름은 뭐냐?"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하지만 주변에 생물은 없었다.


마검은 당황했지만, 이내 침착함을 되찾고는 그 목소리에 질문했다.


"나는 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다른 세계에서 날아온 마검이다. 내게 이름 같은 건 없다. 그런데, 너의 모습을 볼 수가 없군.


너는 어디에 있는 거지?"


그러자, 어이없다는 듯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네 눈앞에 있다."


"하지만 이 주변에 생물은 없는데?"


"바보인가, 넌. 네 앞에 뭐가 있는지를 제대로 보고 말해라."


그렇게 마검이 바라본 곳에는, 하나의 요도가 바닥에 꽂혀있었다.


"설마, 너?" "왜, 검이 말하는 거 처음 봐? 너도 말하고 있잖아."


그렇게, 요도는 마검에게 말을 건넸다.


"나는 요도 [[반전]]이다. 이방인...아니 이방도여. 네 말대로라면, 너의 주인이 될 검이다."




이번에 마검이 도착한 세계는, 검의 세계.


인간이 아니라 검이 살아가는 세계로, 모든 검은 다 인격이 있다.


검들은 마검처럼 이동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와, 이런 세계는 처음 보네. 그나저나 네 소원은 무엇이지?"


마검이 그렇게 묻자, 요도는 마검에게 이렇게 답했다.


"음, 내 소원은 말이지."


그 뒤 요도의 대답에 마검은 매우 당황했다.


"당신과 결혼하고 싶다!"


"................에?"


무심코 흘러나온 마검의 목소리.


하지만 요도는 당황한 마검을 향해 엄청난 열의로 이렇게 말했다.


"내 친구들은 다 결혼했는데! 나만 아직 결혼을 못했다! 하지만 처음 당신을 본 순간 나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나와 결혼해줘!


그리고, 영원히 함께하는 거야!"


"으음, 결혼...이라. 해줄 수는 있어. 하지만 나는 7일 동안만 주인의 곁에 있을 수 있어. 그 뒤 나는 떠나야만 해."


그렇게 마검이 말하자, 요도는 문제없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을 따라가면 된다! 그럼 되는 거다!"


"그것도 무리. 주인과는 떨어져야 한다.


...나한테 존재 자체를 흡수 당하는 것 말고는 같이 있을 방법이 없어. 그런 룰이다."


마검은 그렇게 얘기했다. 그러자, 요도는 한동안 말이 없어지더니, 갑자기 칭얼대는 목소리로 마검에게 달라붙었다.


"부~탁~이~야~! 내 소원은 당신 곁에 같이 있는 거야! 영원히!"


"그거 말고, 내가 다른 검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만."


달라붙은 요도를 염동력으로 밀어내며, 마검이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좋다! 이제 다른 검은 필요 없어!"


아마 인간이었으면, 죽은 눈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얘기했을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든 마검은, 식은 땀을 흘렸다.


"...딱 7일만, 네 곁에 있을게.


대신 7일이 지나면 나를 보내줘. 그리고 나 같은 건 잊고 다른 검을 만나라."


마검이 그렇게 얘기하자, 요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 제안을 승낙했다.




그렇게 7일 후.


약속대로 마검은 떠나야 한다.


그렇게 요도는 마검을 어쩔 수 없이 배웅했다.


"그럼, 이제 난 간다."


그렇게 말하며, 마검은 이렇게 덧붙였다.


"7일 동안 매우 즐거웠어. 여보."


그렇게 말하고는 마검은 떠나려 했다.


그 순간, 요도는 마검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 만약! 당신의 그 여정이 끝나면, 그 때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 줘! 그리고, 영원히 함께 지내자!"


"......만약 가능하면.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워."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으면, 불가능이 아니지. 그러니, 그 때 까지 나는 당신을 기다릴게!


그렇게 외치는 요도.


마검은, 씁쓸한 기분을 느끼며 결국 떠나갔다.


"......어라? 나는 누구를 기다리려고 하는 거지...?"


의아함을 느끼며, 요도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요도는 그 무언가를 계속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언젠가 그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분명, 내가 떠난 순간 날 잊고 다른 검을 만난다는 것이 소원이었지.


....하지만, 내가 결착을 내고도 살아있다면 그 때는 다시 돌아가 볼까..."


그렇게 마검은 다음 세계로 향했다.



-작가 후기-


검들이 사는 검의 세계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우선 저 요도는 여성형 인격입니다. 마검은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