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전자를 잡는데 힘을 너무 많이 쓴 모양이다.

마검은 꽤나 지친 것 같았다.


아무튼, 마검은 다른 옛 주인들을 향해 날아갔다.


"이번에는 누구를 만날까?"


마검은 그렇게 차원을 이동했다.



"어머, 너는...."

"...오랜만이군. 여신."


마검은, 우선 여신을 만났다.


"마침 다과회를 열려고 하던 참인데, 같이 할래?"

여신은 마검에게 그렇게 권유를 했다.

"좋아, 나는 홍차로."

마검은 그렇게 대답했다. 그러자 여신은 놀랐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어머, 넌 결국 인정한거네? 자신의 인간성을?"

"그 때는 나의 정체성에 방황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러 주인들을 만나면서, 나는 확고한 깨달음을 얻었지.

나는, 인간답다고."


그렇게 마검이 말하자, 여신은 미소지었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았다니, 다행이네."

그런 여신의 말에, 마검은 서툴지만 웃어보았다.


"...그리고, 너는 지금 다른 주인들을 만나러 다니는 거지? [네 힘이 다 사라지기 전에, 빨리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여신이 말하자, 마검은

"아아, 그래. 그럼 작별이다."

라고 말하며, 다음 옛 주인을 향해 날아갔다.


'박깡춤이랑 김창문은... 뭐, 상관없겠지."

그렇게 마검이 생각하던 도중, 그는 다음 세계에 도착했다.


'아, 이 녀석은 그때 나랑 사귀었던 녀석이다.'

마검은 김차혁이 쓸쓸하게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는 내가 너무 말이 심하긴 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저 녀석, 되게 불쌍했지...'

그렇게 생각을 하던 중, 마검은 누가 자신을 잡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다.


"당신, 마검 맞죠?"

마검은 누가 자신을 잡았나 싶어서 확인해 보니, 자신이 만들었던 그 여성이 거기에 있었다.


"너, 아직도 존재했어?"

"네. 아직도, 말이죠."

잘 보니까, 그녀의 입에는 잔디가 묻어있었다.


"잠깐만, 너 지금까지 잔디를 먹고 살았어?"

마검은 당황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저는, 제가 그를 좋아하도록 태어난 존재인 것은 알지만 그가 저렇게까지 바깥에 나오는 것을 왜 두려워하는지는 잘 몰라요.

그래서, 우선 그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어요."


그렇게 말하더니, 그 여성은 말을 덧붙였다.


"그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려주세요. 저는 그를 도와주고 싶어요."


이 어찌나 순수한 사랑이란 말인가.

마검은, 김차혁에게 상처를 주었던 만큼 다시 그의 앞에 나서는 것이 꺼려졌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 대신 그를 도와준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은 없었다.


그래서, 마검은 왜 그가 그렇게 히키코모리가 되었는지, 그리고 7일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에 대한 모든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군요. 그는 그런 과거가...

[그에게 상처를 줬으니, 당신은 이제 그에게서 떠나주세요.]

걱정 마세요. 절대 굶겨 죽이지는 않을 거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그의 집 문 앞으로 향했다.


마검은, 그 뒤 김차혁이 문 바깥으로 나온 것을 보고 안심했다. 그 뒤 바로, 그는 다음 옛 주인을 향해 날아갔다.


'테메린에게 가자.'

그렇게, 그는 테메린에게 날아갔다.


마검이 도착했을 때 몽골은 아직도 부흥 중이었지만, 테메린은 불안에 떨고 있었다.

그는, 테메린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는, 테메린에게 다가갔다.


"이봐. 뒤를 봐."

"우앗!"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테메린은 당황했지만, 그 목소리가 나는 곳을 바라보고는.

"마, 마검?!!"

이렇게 크게 놀랐다.


"그래. 이렇게 말을 거는 것은 처음이지만, 내가 최초로 소원을 들어준 주인이잖아. 그래서 다시 한번 보러 왔다."

마검은 그렇게 말하고는, 테메린에게 이렇게 말을 덧붙였다.

"안심해. 네가 걱정할 만한 소원을 빈 녀석들은 천계에서 어떻게든 처리했어. 그러니까, 이제 안심해도 돼."


그 말에, 테메린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이제 안심이야. 내가 딱히 더 바라는 것은 없으니까, [내 이상형을 만들고 떠나줘.]"


그러면 딱히 더 바라는 게 없는 게 아니잖아.

아무튼, 테메린은 그렇게 마검에게 말했다.


"좋아, 그 소원 들어주지."

그렇게 말하더니, 마검은 테메린의 이상형을 만들어주었다.


"자, 난 가본다."

그렇게 말하고는, 마검은 다른 주인인 구드룬을 향해 떠났다.


하지만, 마검이 떠나려고 한 그 순간, 갑자기 시공이 뒤틀려졌다.


"뭐, 뭐야...!"

당황하는 마검에게, 그 뒤틀림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바뀌어선 안 될 미래를 바꿔버렸다. 그 결과, 이렇게 인과율이 뒤틀리게 되었다.>

남성인지, 여성인지. 그리고 노인인지, 아이인지 의문이 드는 목소리였다.

마검은 그 목소리에 대답할 틈도 없이 그 뒤틀림에 빨려들어가버렸다.


-후기-


[ ]안에 있는 대사가 소원.

그리고, 마검이 안 만나려고 하는 대상은 오성전자 관련이나 쓰레기 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