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초심자를 위한 조언이기 때문에 숙달자에게는 별 필요없는 조언입니다. 




1. 단어를 많이 익히려 노력하자.


 글을 갓 쓰기 시작한 초심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풍부한 어휘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자신의 어휘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지금 노트를 펼치고 펜을 들라.


 동물의 이름을 써보자. 딱 100개까지만. 100개를 채우지 않아도 좋다. 더 이상 생각이 안나면 이제 노트를 다음장으로 넘기고 식물의 이름을 100개만 써보자. 그 다음에는 곤충의 이름을 100개만 써보자. 그 다음에는 바다생물의 이름을 100개 써보자. 


 이 테스트를 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00개를 못채운다. 부끄러워 할 것은 없다. 당연한 일이다. 일상생활에는 그런 단어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식물, 곤충, 바다생물 등 여러 단어들은 중요한 문학적 비유가 될수 있다. 단어를 많이 아는것만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비유를 쓸수있고, 남들은 상상하지 못하는 색다른 표현을 쓰기 쉬워진다.


비유의 재능.

그건 단어를 많이 알고, 그 단어들을 생생하게 활용하려하는 노력에서 오는 것이다.


나는 액션물 작가가 되고 싶은데요?

인간의 신체부위를 100개 써보라. 무기를 100개 써보라. 당신의 묘사력이 떨어지는건 순전히 단어를 몰라서였단걸 깨닫게 될 것이다.


단, 비속어를 100개 배우진 말자. 비속어는 표준어와 다른 카테고리에 속한 단어라 다른 단어와 조화를 이루기가 힘들고, 글의 밸런스를 망치는 원인이 된다. 



2. 나의 분위기를 정하자


초심자에게 중요한 것, 그것은 자기 글의 분위기를 정하는 것이다.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어떤 분위기를 느끼게 만들고 싶은지를 먼저 정해야한다.


등골이 오싹해지게 만들고 싶은가? 그럼 당신은 괴담작가다. 두근두근거리는 사랑의 설렘과 강렬한 질투심을 느끼고 싶게 하고 싶은가? 그럼 로맨스 작가다. 댓글에 ㅋㅋㅋㅋ가 달리게 하고 싶은가? 당신은 코미디 작가다. 퍼즐을 푸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싶은가? 그럼 미스테리 작가다. 독자를 분노하게 만들고 싶은가? 사회소설작가다.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고 싶은가? 액션물 작가다. 귀여움을 느끼게 하고 싶은가? 라노벨 작가다. 언어의 불완전함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싶은가? 순문학 작가다. 


자신이 추구하는 분위기를 알면 자신이 뭘 써야할지 알게 된다. 자신의 분위기와 비슷한 작가의 작품을 읽고 그 작가가 어떻게 그 분위기를 만드는지 고민해보아라. 



3. 매화마다 분위기 있는 장면을 만들어라.


 당신은 위에서 당신이 어떤 분위기의 작가인지 정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분위기를 내는 장면을 꼭 써야겠다는 결심이 섰을거다.


매화마다 그 분위기를 내는 장면을 한번은 나오게 써라. 코미디 작가라면 한화에 한번은 웃겨야하고 로맨스 작가라면 한화에 한번은 가슴설레는 장면이 나와야한다.


물론 이것은 이상론이고 현실적으로 매화마다 분위기 있게 만들기는 어렵다. 분위기를 내려 노력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위기를 내려 노력한 사람과 노력하지 않은 사람의 성장속도는 크게 차이난다.




4. 한달에 한번은 클래식/문학상 읽기에 도전하자.


 끝까지 못읽어도 좋다. 20페이지까지만 읽고 덮어도 좋다. 조금이라도 읽는 것이 중요하다. 

 클래식과 문학상 작품은 여러 잣대로 우수성이 검증된 작품들이다. 모범적인 글쓰기를 구현한 작품들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굳이 그 작가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을 필요는 없다. 잘 쓴 문장과 표현, 서술을 읽어보는 경험은 당신의 안에 누적되어 자연스레 글쓰기의 기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단, 시집을 읽을 때는 21세기에 출간된 시집을 읽도록 하자. 시집은 가장 최신의 언어기교를 담는 문학이기 때문에 옛날 시집에서는 새 기교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