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輩ハ猫デアル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좆됐다
이것이 내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다
나는 좆됐다

전설의 밤
천 년 동안 단 하룻밤만 별이 보인다면, 어떻게 인간이 신의 존재를 믿고 숭배하며 수많은 세대 동안 천국에 대한 기억을 보존할 수 있겠는가!

몇 년이 지나 총살을 당하게 된 순간,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은 오래전 어느 오후에 아버지를 따라 얼음을 찾아 나섰던 일이 생각났다. - 『백년 동안의 고독』/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80년대 한국 작가 중에선 한국에는 이 첫문장을 한국식으로 재현하겠다 매달린 천재도 있었지. 10년에 가까운 노력의 결과 처참하게 실패하고 혹평을 듣고 천재작가라는 명성을 모두 잃었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들어있는 문장. 이 소설이기에 어울렸고, 다른 소설에서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첫문장. 시간의 흐름이 상대적이고 때로는 역행하기도 하는 남미인들의 환상적인 정서를 표현하는 천재적인 서술.

프리벳 가 4번지에 사는 더즐리 부부는 자신들이 정상적이라는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들이었다. -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조앤 롤링

시니컬한 첫문장. 해리포터의 서술이 생각보다 많이 냉소적이란게 느껴지지. 해리포터의 인기요인은 블랙코미디스러운 서술에 있는게 아닐까 싶어진다.

내일을 준비하던 천지가, 오늘 죽었다. - 「우아한 거짓말」, 김려령

미래에서 현재, 과거로 회귀하는 문장. 천지라는 이상한 이름의 캐릭터를 설정해 첫문장에서 의도적인 오독을 발생시킨다. 소설의 전체 구조까지 지시하고 있는 문장. 추리소설 중에서는 이게 최고의 첫문장이 아닐까. (미스테리작가 중에서는 「우아한 거짓말」을 미스테리소설로 분류하는데 거부감을 지닌 사람도 있는거같지만. 작가가 순문학가다 보니...)

나는 달로 간 사람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그는 어느날 달속으로 홀연히 잠겨버렸다. - 「달로」, 한유주

이 첫문장을 보면 달로 간 사람이 누구인지, 그 사람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독자는 흥미를 가지게 된다.

 그러나 당혹스럽게도 이 이야기는 '달로 간 사람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것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관한 이야기다. 이야기를 알게 된다는 인식이 중요한 것이지, 누군가 달로 간 이야기는 전혀 이 소설에서 중요하지 않다. 고의적으로 도입부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난 이작가의 글쓰기에서 진짜 큰 충격을 받았음. 이런 역발상이 인간에게 가능하구나 하고...

 이 채널에는 한유주가 취향일거 같은 사람들도 은근 보이더라.

아주 오래전, 천계의 한 대장장이가 마법의 검을 만들었다. 대장장이는 마법의 검을 보고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아주 완벽하군! 앞으로 이 검을 소유하게 되는 자가 천하를 소유하게 될거야!"

-릴레이/마검, 프롤로그-

'크아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