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은 서로가 꾼 꿈에 대해서 말했다.

 

"나는 너가 울고 있는 걸 봤어. 그래서 네 앞으로 다가갔는데, 갑자기 빛이 밝아지더니 잠에서 깼어."

"음? 뭔가 이상한데? 내가 본 아이는 문 쪽에 서 있었어."

"어째서 우리가 서로 꾼 꿈이 다른 거지?"

"맞다! 몽상이론! 그거라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해."

학교가끝나고 인터넷으로 꿈에 관한 것을 검색하는 중에 찾은 글이었다. 나는 그 글을 열어 그 아이에게 보여 주었다.

 

몽상이론 - 현실과 망상의 경계인 꿈은 자신 외의 모든 것을 참 또는 거짓으로 만드는 세계이다. 현실과 꿈의 시간이 흘러가는 속도는 다를지언정 정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음...그러니까 너는 나를 본 게 맞고, 내가 본 아이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던 거네.."

"그럼 네가 봤다는 그 아이는 누구야?"

"모르겠어...내가 아는 사람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기억이 없어."

"그러면 그 아이가 누군지 알아 봐야겠다."

"맞아. 그렇게 해야겠어."

 

"음...그러고 보니 이름을 안 말했네, 나는 서태영. 너는?"

"임수현."

"음...시간이 많이 지나가 버렸네. 전화번호 뭐야?

"010 - XXXX - XXXX."

"나는 010 - OOOO - OOOO."

"우리는 다니는 학교도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내일 카톡으로 얘기하자."

"그래. 잘 가."

 

나는 그 아이와 헤어진 후, 다시 2호선 열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열차에 앉아 계속 서태영에 대해 생각했다.

처음 만났을 텐데도 매우 친근했다. 나는 친구가 거의 없었기에, 그 아이와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이 매우 기뻤다.

 

"이번 역은 신도림, 신도림 역입니다."

 

나는 역 바깥으로 나와 집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계속 꿈에 대한 생각만 해서인지 머리가 아팠다. 집에 도착하면 바로 씻고 쉬고 싶었다.

 

"다녀왔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회사에 다니시고 늦게 들어오기에,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나는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침대로 갔다.

침대에 누우니 피곤함이 스르르 몰려왔다.

나는 눈을 감고, 잠이 들었다...

 

 

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