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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완료

-녹취록 1-

"그러니까요 박사님, 저는 그게 그저 단순한 임무인줄 알았죠. 우리가 늘 하는 일이요. 하수구에 파고든 거대한 지렁이를 뽑아낸다던가 이런 괴생명체들을 목격한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한다던가 하는 그런 일이요."


"거두절미하고 이만 그 섬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알겠어요. 처음엔 그저 단순한 임무인줄 알았어요. 사령부의 말로는 저기 남해쪽 작은 무인도에 식물들이 하얗게 변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으니 저더러 생물재해 팀을 이끌고 조사해보라 했죠. 그러겠다고 했고요. 섬은 대충 항구로부터 4시간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멀리서 봤을때부터 영 심상치 않더라구요."


"어떻게 심상치 않았죠?"


"보통 개발이 덜된 섬이라고 하면 나무나 풀같은거에 덮혀있는게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녹빛이라곤 찾아보기 힘들었죠. 전부 하얀색이었어요. 섬에 도착해서 살펴보니 그 섬의 나무나 풀같은게 모조리 하얀 나무껍질처럼 생긴 뭔가로 뒤덮혀 있었죠. 나뭇잎이며 줄기며 할것 없이 모조리요. 마치 방파제에 붙은 따개비같았어요."


"좋아요. 그 외에 특이사항은 더 없었나요?"


"있었죠. 하얗게 변해버린 초목을 조금만 헤치자 거기서 이상한 하얀 가루가 솓구쳤어요. 그걸 명수가 맡았었는데 그놈이 그걸 맡자마자 연거푸 기침을 하더니 조금 있으니까 토악질까지 해대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일단 하얀 뭔가로 덮히지 않은 해변가 모래사장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하얗게 변한 나뭇잎 몇개를 떼어다가 그게 뭔지 조사해봤죠."


"그게 뭐였나요?"


"곰팡이였어요. 박사님. 나뭇잎을 감싸고 있던건 곰팡이였습니다. 아마 명수가 마신건 포자같았어요. 아무튼 우리는 그 포자를 들이마시지 않기 위해서 전신 보호복을 입어야 했어요. 명수랑 의료팀 두명은 뒤에 남겨두고 저랑 생물학자 한명, 보안요원 한명이서 섬 저편에 있는 마을로 가보기로 했죠."


"마을 상태는 어땠나요?"


"좆같았어요. 그러니까 아무도 없었어요. 음식이란 음식들은 모조리 포자에 둘러쌓여있었고 마을 개들은 그 자리에 쓰러진채로 꿈틀대고 있었죠. 생물학자가 개들의 상태를 확인하자 우리는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개들이 어땠나요?"


"그 불쌍한 개들은 모두 살아있는 상태로 배가 터져 내장이 전부 들어나있었어요. 내장과 개들의 양 눈은 모두 그 하얀 곰팡이로 쌓여 있었죠. 갈라진 배 사이로 보이는 개들의 폐가 계속 수축하고 팽창하며 그 포자를 뿜어내고 있었어요. 우린 한동안 그 개를 멍하니 처다보았죠. 이게 도데체 씨발 뭔가 싶었어요. 그렇게 한 30초정도 서있었는데 저 마을 뒤편 수풀 어딘가에서 뭔가 펑하고 터지는 소리가 났죠."


"터지는 소리라고요?"


"예. 박사님이 생각하시는 대로 우리는 그쪽으로 다가가 봤어요. 그리곤 그곳으로 다가간걸 후회했죠.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 그걸 보자마자 바로 기지로 복귀했어야 했어요."


"혹시 그게 사람이었나요?"


"사람이었었죠. 그건 약 5m 높이에 3m쯤 되는 너비를 가진 위쪽으로 갈수록 뾰족해지는 기둥이었어요. 끝쪽이 터진듯 찢겨있는걸 보니 아마 이게 그 펑하는 소리의 원인이 아닌가싶었어요. 우리는 그 기둥 표면을 조금 자르고 그 안을 살펴보았죠. 그 안에는 사람이 있었어요. 배가 터져 곰팡이가 거미줄마냥 흩어져 있었고 그 거미줄모양의 끝에서부터 벽이 자라 기둥을 이루고 있었죠. 그 사람도 숨을 헐떡이며 그 자리에 그대로 누워있었어요."


"끔찍하군요. 혹시 그 사람을 조사해보셨습니까? 곰팡이 조각을 떼어온다거나 옷을 잘라서 살펴본다거나..."


"예 예 해봤죠. 우리 보안요원이 그 사람에게 말을 걸었거든요. 괜찮냐고요. 그러니까 씨발 그 불쌍한 새끼가 눈을 돌려서 우릴 처다보지 뭡니까? 눈은 정말 탁했어요. 동공이 하얗게 변해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위쪽으로 부풀어 있었죠. 그새낀 살아있었어요. 씨발 살아있었다구요. 그새낀 아직 정신이 남아있는듯 손가락을 꿈틀거려서 바닥에 글씨를 썻어요."


"뭐라고 쓰여있었죠?"


"보안요원이 가까이 가서 거기 뭐라 쓰여있는지 확인했죠. 물이라고 쓰여있더군요. 보안요원이 우리에게 무전으로 물이라고 쓰여있다고 하자마자 그 누워있는 새끼의 눈깔이 터졌어요. 눈 안에서 유리체인지 뭔지가 튀어나와서 볼쌍한 보안요원의 고글에 명중했죠. 보안요원은 욕짓거리를 하더니 그새끼 머리에 총을 한발 갈겼어요. 잔혹하게 보일진 몰라도 그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었죠. 아무튼 우리는 그렇게 해변가 지기로 돌아왔어요. 그리곤 대충 먹는둥 마는둥 저녁을 먹고 텐트로 돌아가 잠을 잤죠. 잠도 잘 안오더군요."


"잘 알겠어요. 면담 보고서는 제가 작성할테니까 오늘은 이만 들어가서 쉬세요."


"네 박사님."


-녹취록 1 종료.-


-녹취록 2-

"그래요. 어디까지 말했었죠?"


"텐트에서 잠을 잤다는 데 까지요."


"그렇죠. 다음날 일어나서 또 탐사를 준비했죠. 보호복이 멀쩡한지 확인하고 탐사도구도 챙겼죠. 그날은 특별히 톱까지 챙겼어요. 그 기둥같은걸 그냥 칼로 자르려니 정말 힘들었거든요. 아무튼 탐사준비를 마치고 다시 초목을 헤치고 숲으로 들어갔죠."


"좋아요. 숲에는 뭐가있었죠?"


"그전에 혹시 커피나 차같은거 있으신가요? 머리가 영 복잡해서요."


"물도 괜찮죠?"


"예. 고마워요. 아무튼 숲으로 3시간쯤 걸어가다 보니 이번에는 터지지 않은 커다란 기둥을 발견했죠. 높이가 족히 10m는 되어보였어요. 우리는 그 기둥을 톱으로 잘라보았습니다."


"그 안에 있는게 뭐였나요?"


"아무것도 없었어요. 텅 비어있었죠. 정확힌 통로였습니다. 땅이 마치 녹기라도 한것마냥 저 아래까지 파여 있었어요. 우리는 아래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했죠. 탐사는 탐사였으니까요. 그래서 저와 생물학자 둘이서 로프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로 했고 보안요원은 밖에서 로프를 지키고 상황을 기록하기로 했죠. 그렇게 저희는 기둥 아래 구멍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것보기와는 다르게 꽤나 깊더군요. 우리가 통로 밑바닥에 도착하자 저 위쪽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더군요. 보안요원이었어요. 보안요원의 비명소리와 총성 두번 그리고 뭔가가 툭 하는 소리가 났죠. 소리가 나자마자 보안요원은 우리가 내려온 통로를 향해 떨어졌어요. 보안요원이 떨어지자 그 충격으로인해 보안요원의 방호복이 산산조각 났고 보안요원은 괴로운듯 피부를 긁으며 비명질렀죠. 씨발 보안요원의 피부에서 하얀 곰팡이가 자라고 있었어요. 보안요원은 칼을 꺼내더니 자신의 피부를 벗겨대며 우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했죠. 우리는 손쓸 수단도 없고 행여나 칼이라도 맞을까 그저 지켜보기만 했어요."


"그래서 요원은 어떻게 되었죠?"


"그건 더이상 요원이 아니였어요. 그새끼의 피부에서 곰팡이가 자라 온몸을 뒤덮었죠. 원래의 피부색은 찾아보기도 힘들었어요. 그리고는 몇번 꿈틀거리더니 곧 잠잠해 지더군요. 생물학자는 보안요원이 걱정된다는듯 요원에게 괜찮냐 물었죠. 요원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칼을 든 손을 마구 휘두르며 우리를 향해 달려들었어요. 우리는 둘다 공포에 질려 저기 땅굴 깊은곳으로 달려갔죠. 달려가는 동안 저랑 그 생물학자는 마구 욕을 해댓어요. 그렇게 수십분을 달리다가 곧 제가 정신을 차리고 허리춤에 달아두었던 권총을 꺼내서 요원을 겨누고 한발 쏘았죠. 하지만 그 곰팡이가 조금 떨어져나갔을뿐 요원은 멀쩡했어요. 저는 진짜 미친듯이 그자식한테 권총을 마구잡이로 난사했어요. 탄창 한개를 겨우 비우자 그자식이 쓰러졌고 두꺼운 곰팡이 사이로 붉은 피가 새어나왔어요."


"그 뒤로 어떻게 되었죠?"


"더 최악이었죠. 총소리를 듣고 수십여명의 그 곰팡이 덩어리들이 달려왔어요. 도저히 사람이라 보기 힘든것도 존재했죠."


"사람이라 보기 힘들다고요?"


"그러니까 사람이라면 팔다리도 있고 머리있고 그렇잖아요? 네발로 뛰는놈도 있었고 구르는 놈도 있었어요. 그걸 보자마자 저희는 둘다 기절하고야 말았습니다."


"어떻게 되었죠?"


"정신을 차려보니 저희는 벽에 박혀있었죠. 두꺼운 곰팡이로 된 벽에요. 저는 상반신과 오른팔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가 모조리 곰팡이로 뒤덮혀 있었어요. 다행히 보호복이 멀쩡해서 보호복 위로 두껍게 자란 곰팡이를 긁어내자 다시 움직일 수 있었어요. 고글에 붙은 곰팡이를 떼어내는게 제일 힘들었죠. 그렇게 곰팡이를 다 떼어내고 나니까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었죠. 저는 보호복 헬멧어 장착되어있는 랜턴을 켜 주위를 쭉 비춰봤습니다. 제 옆에 생물학자가 저처럼 곰팡이에 뒤덮혀 있었어요. 그 친구는 머리부터 박혀있었죠. 저는 단검을 꺼내 곰팡이를 모조리 잘라내 주었죠. 아직 기절해있는듯 놈은 가만히 있었어요. 저는 마지막으로 고글을 닦아주고 놈의 얼굴을 들여다봤죠. 씨발, 그냥 거기 매달아 뒀어야 하는거였는데. 놈의 얼굴이 곰팡이로 덮혀 있었어요. 그놈의 고글에 금이 가있더군요. 그게 원인인듯 했죠. 아무튼 그놈은 곧 정신을 차리더니 비명을 질러댔어요. 그리곤 저더러 살려달라 애원하더군요. 저는 겁에질려 뒷걸음질 쳤습니다. 아까 보안요원처럼 그놈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곧 잠잠해 졌어요. 그리고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유리라뇨?"


"그놈 고글이 깨진 거였어요. 그놈은 입을 벌리고 기다란 혀를 꺼내보였어요. 그러더니 저한테 마구 달려들고는 저를 덮쳤습니다. 다행히 가방 덕분에 보호복 등이 깨지지는 않았지만 그놈이 제 위에 올라타 제 고글을 혀로 핥기 시작했어요. 저는 연거푸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놈의 눈이 터지며 제 고글 위로 그 끔찍한 액체가 우수수 쏟아졌어요. 저는 어떻게든 살아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봤습니다. 그때 그놈의 허리에 아직 사용하지 않은 권총이 보였어요. 총알도 7발 그대로였죠. 저는 손을 뻗어 그걸 빼어들곤 그놈의 관자놀이에 들이밀어 방아쇠를 당겼어요. 총성과 함께 딱딱한 플라스틱이 깨지는 소리와 깨진 잔여물들이 우수수하고 제 고글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죠. 그럼에도 그놈의 혀는 아직 꿈틀거리며 제 고글을 핥고 있었어요. 자신의 피와 뇌수가 뿌려진 그 고글을요. 저는 비명을 지르며 혀가 멈출때까지 네발을 추가로 쏘았어요. 혀가 완전히 멈추가 저는 그놈을 옆으로 밀어내고 고글을 닦았죠. 총알은 단 두발 남아있었어요. 그때 또다시 저편에서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죠. 총성을 듣고 아까 그 괴물들이 저한테 달려오고 있었어요. 저는 지친 몸을 이끌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어요.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한참을 달렸죠. 한참을 달리자 빛이 보였습니다. 바다였어요. 해안 절벽이었죠. 이 땅굴은 해안 절벽으로 이어져 있었어요. 저 아래로 넘실대는 파도가 보였죠. 뒤쪽에선 그 괴물들이 아직 저를 쫒고 있었고 저는 절벽 아래 물속으로 뛰어내렸어요. 죽기 아니면 까무러지기 였으니까요. 그뒤로 기절했고 이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알겠어요. 수고했어요. 오늘은 가서 쉬어도 좋아요."


-녹취록 2 종료-


-녹취록 3-

"좋아요. 그럼 이제 당신이 어떻게 절벽에서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남겨진 대원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드리죠. 자리에 앉아요."


"네. 그래서 그 뒤로 뭐가 어떻게 된거죠?"


"우리 본부에선 요원 두명의 생체 신호가 끊어진것을 확인하곤 구조팀을 보냈습니다. 구조팀은 섬에 도착해서 당신네 팀 베이스 캠프 였던것을 찾아내었죠."


"였던것이라뇨?"


"그 명수 기억하시지요? 그친구가 앞서 본 두명처럼 괴물로 변해있었어요. 자신을 치료하던 의료진 두명은 그 기둥들로 바뀌어 사방으로 포자를 뿜어대었죠. 결국 그들에게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구조대는 그들에게 다량의 마취제와 산성 물질을 씌워 그들을 무력화시키고 생포했습니다. 그들은 지금 이 기지에 있어요. 장담컨데 그들을 다시 보고싶진 않으실 겁니다."


"당연하죠."


"우리 구조대는 유일하게 남아있는 당신의 생체신호와 GPS 신호를 탐지했어요. 당신은 미역처럼 해변에 쓰러져 있더군요. 심각한 탈수상태이긴 했어도 당신은 무사했어요. 검사 결과 당신의 몸에서는 포자도 검출되지 않았죠. 운이 참 좋으시네요."


"그렇게 된거였군요."


"예 그렇습니다. 혹시 그 섬을 마저 탐사할 예정인데 혹시 자원하시겠습니까?"


"씨발 지금 미쳤어요?"


"네 알겠습니다. 이건 섬의 위성 지도입니다. 그 '통로' 가 어디인지 표시해 주실수 있으십니까?"


"그정돈 해드리죠. 그리고 전 이 일에서 빼주세요. 다시 하수구에서 벌레나 뽑으러 가겠습니다."


"마음대로 하시지요."


-녹취록 3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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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본건데 별로같아.... 그리고 채널 홍보글 지금써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노리는 챈은 그냥 공포관련 챈들입니다. 그리고 누르면 나오도록? 수정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