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뵙겠습니다. 혹은 다시 만나뵐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다시 만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한 이후에 이야기를 시작해 보도록 하지요.




 저는 거짓말쟁이입니다. 제가 하는 말들은 항상 거짓말이지요. 지금 이 순간까지 제가 한 모든 말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전달하는 말은 당신에게만은 진실임을 약속드립니다.




 지루한 서론이 길어졌군요. 어서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우선 여러분들께서 한가지 부탁을 하고자 합니다. 별로 어려운 부탁도 아니지요. 그저 제 지시사항을 따라주시기를 바란다는 부탁입니다.




 자, 여러분. 저를 상상해 주십시오. 여러분 앞에서 떠들고 있는 저를 말입니다. 상상해 보세요. 자 머릿속에 떠올랐나요?




 흐릿한 이미지들 뿐이어도 좋습니다. 뭐, 당연히 막연한 이미지밖에 떠오르지 않겠죠.




 "뭐, 그 정도로도 이야기를 시작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자, 제 모습에 집중해 주세요. 어떤 게 떠오르나요. 생각나는 데로 이야기를 이어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그거라고요. 축하합니다. 나중에 또 보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