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지 못하는 거기 형씨

자네도 나와 같은 처지인가

나는 저 위로 가다가

다리몽둥이를 부숴먹었다네


다시 일어설 수 없는 부상에

힘 없이 쓰러진 나를 보며

위쪽 사람들은 계속 비웃더군

이제 이 다리로 일어서지 못해

그저 울고 있다네


언젠가 날개를 완성시켜

다시 올라갈 길을 만들 수 있을까

재차 생각하지만

이 아래에서 만든 날개는

금방 부러져서 더 큰 부상만을 남기겠지


내가 만들 날개로는 

저 위로 부상하지 못하네

한 번도 날개를 달고 오르지 못했지만

그럴 것만 같은 기분이네


거기 일어서지 못하는 형씨

한때는 올라갈 길을 계속 찾던

누구보다 아름답던 청년이시여

자네가 앞으로 만들 날개로는

저 위쪽으로 부상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