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그 이야기 알아? 리밍과 소냐가 성역에서 사라지게된 이야기 말이야."


발라가 모닥불에 장작을 던저넣으며 말했다. 요한나는 턱을 괴고 발라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무슨 이야기?"

"지금부터 내가 해주는 이야기 잘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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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데움 성벽 외곽 사막)

"소냐언니, 케인의 기록을 찾았어요."


리밍이 칼데움의 모래에 묻혀있던 케인의 잃어버린 가방을 찾으며 말했다. 리밍은 케인의 가방을 열고 그곳에서 케인의 일지를 꺼내어 소냐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읽었다.


"이 기록은 최근 성역 곳곳에서 일어나고있는 실종 사건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오래도록 이 사건을 추적해 왔지만 내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라곤 오로지 실종자가 사라지기 전 그곳에서 성스러운 빛이 번쩍였다는 사실 뿐이었다."


소냐가 리밍의 말을 끊고 끼어들었다.


"빛이라면 아카라트나 드높은 천상을 이야기하는게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죠. 그럼 일단 자카룸으로 가보죠. 만약 자카룸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 드높은 천상으로 가서 티리엘에게 도움을 청해 보자구요."


리밍이 말을 끝내자 소냐는 케인의 기록을 챙겨 마차에 몸을 실었다. 리밍도 소냐의 마차에 몸을 싣고 자카룸의 교단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자카룸 교단)

소냐는 마차를 교단의 근처에 세워두고 교단으로 들어갔다. 그 둘이 교단으로 들어가자 자카룸의 성전사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야, 네팔렘 아니야? 전능하신 네팔렘께서 여긴 무슨 일이실까?"

"이 기록을 보고 왔다."


소냐가 자신의 허리춤에서 케인의 기록을 꺼내며 말했다. 자카룸의 성전사들은 케인의 기록을 받아들고선 기록을 찬찬히 살펴 보았다.


"아마 이 성스러운 빛이란건 자카룸 교단의 빛이 아닐것이야. 자카룸에서는 빛을 성스러움이 아닌 영원함으로 묘사하지."

"그럼 성스러운 빛이라는 묘사를 사용하는 교단은 어디지?"


자카룸의 성전사중 하나가 기록을 접어 소냐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아마 드높은 천상이겠지."


소냐는 기록을 받아들고 교단을 나왔다. 소냐가 교단에서 나오자 리밍이 소냐에게 물었다.


"뭐라도 얻어낸게 있나요?"


소냐는 마차에 몸을 실으며 대답했다.


"전혀. 티리엘에게 가봐야겠어."

"그러죠."


(드높은 천상)

"혼돈의 시기에 다시 찾아주어서 고맙군. 자네들도 알다시피 드높은 천상은 디아블로와의 싸움으로 인해 황폐해저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던 참이었네."


티리엘이 천상의 바닥에 얽혀있는 악마의 멍울을 불태우며 말했다. 소냐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허리춤에서 기록을 꺼내어 티리엘에게 물어보았다.


"혹시 여기에 쓰여있는 빛이 무엇인지 아는가?"


티리엘은 기록을 받아 살펴보았다.


"미안하지만 우리도 잘 모르겠군. 케인이 살던 트리스트럼으로 가면 실마리를 잡을 수 있지 않겠나?"


티리엘의 말을 자르고 달갑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티리엘! 농땡이 피우지 마라. 그리고 거기 필멸자들! 당장 드높은 천상에서 꺼저라."


그 목소리의 주인은 닭날개의 천사 츤데레우스였다. 티리엘은 츤데레우스에게 손짓하고 소냐에게 말했다.


"이만 가봐야겠군. 처기 차원문을 통과하면 트리스트럼으로 갈 수 있을걸세."


(트리스트럼 케인의 집)

"성스러운 빛에 대한 자료를 찾았어요. 지난번 마녀가 처들어왔을때 불탓는지 훼손되어 알아볼 수 있는 단어가 얼마 없네요. 일단 이거라도 읽어보죠."


리밍은 기록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기록을 읽기 시작했다.


"혼돈.....공허.....사이오닉......불타는 군단......시공의 폭풍.....성스러운 빛.......레오릭 왕....."


소냐가 리밍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레오릭 왕이라면 왕가의 묘실에 실마리가 있겠군."

"어서 가보죠."


(왕가의 묘실)

"레오릭의 왕좌가 텅 비어있어요."

"도데체 무슨 일이지?"


리밍과 소냐가 레오릭의 왕좌 앞에서 왕좌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리밍의 말대로 레오릭의 시신이 있어야할 장소는 텅 비어 있었다.


"반갑네."


그 순간 어둠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냐?"


소냐는 재빨리 자신의 대검을 꺼내들어 소리가 난 곳에 겨누며 말했다. 목소리가 들린 묘실 저편에서 누군가가 먼지를 가르고 뚜벅뚜벅 걸어나왔다. 


"반갑네 이방인. 나는 빛의 수호자 우서라고 하네. 자네는 시공의 폭풍의 선택을 받았..."

"개소리 집어쳐!'


누군가 우서의 말을 자르고 끼어들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사슬에 꽁꽁 묶여 우서에게 잡혀 질질 끌려온 해골왕 레오릭이었다.


"도망쳐라 네팔렘! 이자는 우리가 어찌 해볼 상대가 아니다! 더망쳐라! 티리엘을 불..."

"심판의 망치!"


우서는 사슬에 묶인 레오릭의 머리를 망치로 내리찍었다. 이내 레오릭은 고개를 떨구고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이자식! 레오릭에게 무슨짓을 한거냐!"


소냐는 자신의 무기를 꺼내 우서에게 던졌다.


"고대의 작살!"


우서는 가소롭다는듯 웃으며 망치를 높이 치켜세웠다.


"빛이 모든걸 물리치리라!"


그 순간 우서의 주변에서 밝게 빛나는 천상의 폭풍이 불었다. 곧 천상의 폭풍은 소냐를 덮치고 말았다.


"점멸!"


절체절명의 상황, 리밍은 점멸을 이용해 꽃병 뒤로 숨어 천상의 폭풍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는데 성공했다. 


"정의의 심판을 내려야겠군."


곧 소냐의 고통어린 비명과 함께 우서가 소냐를 무자비하게 내리치는 소리가 꽃병 너머로 들려았다. 리밍은 등골이 오싹해지는것을 느꼈다.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날 보호하소서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날 보호하소서 전능하신 아카라트여 날..."


그때 꽃병을 깨고 건틀릿을 낀 둔탁한 손이 튀어나와 리밍의 목을 졸랐다.


"포기해라, 여기 빛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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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묘실에 울려퍼진 리밍의 처절한 단말마를 끝으로 그들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발라는 이야기를 마치고 때마침 따끈따끈하게 구워진 맷돼지 고기를 한입 물어 뜯었다. 요한나는 소름이 끼친듯 자신의 팔을 문지르며 말했다.


"너는 근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아는거야?'


발라가 먹던 고기를 내려놓고 말했다.


"말티엘이 알려주더군. 지혜의 대천사라더니 별걸 다알더라."


그때 발라의 뒤에서 무언가가 낙엽을 밟은듯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 발라는 재빨리 자신의 쇠뇌를 꺼내어 그곳에 겨누었다. 그 바스락 소리의 주인이 나즈막히 속삭였다.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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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채널은 히오스챈입니다. 히오스챈에 따로 내가 올려야하는건가 아니면 완장이 올려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