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혹시 저 별에는 누가 사는 지 아시나요?"


"아니, 난 모르지. 아무도 안 가봤으니. 너무 위험하기도 하고 해서 아무도 모를걸?"


"그럼 저거 연구하는 사람은 없나요?"


"저거? 음... 없어. 저거 연구하면 바로 노벨상 감일 정도야."


"아, 아쉽네요. 저기까지 갈 수 없으니."


"아니, 갈 수는 있어."


"예?"


"1명이서만 가면 돼. 그리고 자료는 나오는 대로 나한테 쏴주고."


"오, 그럴싸하네요. 요즘 기술력 좋네요."


"엄청 좋아졌지. 요즘은 마법에 준하는 기술도 쓸 수 있게 되고 말이야. 우주선에서 완전 자급자족도 가능하고 우주복 벗고도 밖을 돌아다닐 수 있어. 그래서 그런데 해볼래?"


"예? 설마 저기를..."


"해보자."


"올ㅋ"


그리고 그 대학원생은 이 선택을 평생 뼈저리게 후회하게 된다.

그 대학원생은, 대학원생을 저 별들로 대신 보내 귀찮은 일을 떠안기려는 교수의 음모임을 눈치채지 못하고 ㅈ나 구르게 되는 것이었다.



*


사람 한 명 크기의 작은 규모의 우주선. 거주할 수 있는 방은 대충 보증금 1천만원짜리 10평 원룸 월세방정도로 적당히 아늑했다.


한쪽에는 최첨단 나노기술을 입힌 3D 프린터가 있었다. 이걸로 대충 원재료만 넣어주면 원자 단위로 쪼개고 원자들을 알아서 결합시켜 음식이든 뭐든 만들 수 있었다.


10평 정도의 원룸방 옆으로는 연구시설이 있었다. 여기서 통신도 하고 먹을 것도 키우고 다 할 수 있었다. 양자역학을 이용한 물체 순간이동 기술을 통해 탐사한 물건이 바로 교수님 연구실로 보내질 수 있도록 했다.


조종은 원룸방에서 하든 연구실에서 하든 아무데서나 하면 되었다. 셀 수 없이 굉장히 많은 버튼이 있었는데,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어 편하게 키보드나 마우스 모양으로 바꿀 수도 있었고, 아니면 인공지능에게 말하면 음성인식으로 알아서 자동으로 다 해줄 수도 있었다. 심지어 재료만 충분하다면 우주선의 모양과 방 개수까지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


대충 그렇게 생긴 방이었다. 대학원생은 이 방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야말로 세계 최고의 개인용 탐사 우주선이었다.


"와... 존나 카리스마 있어."


방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감탄사를 내뱉는 대학원생에게 교수가 책자를 하나 건넸다. 디지털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상에서 이런 아날로그적인 물건은 오랜만이었다.


"혹시 몰라서 매뉴얼 준비해봤어. 첫번째 파트는 방 구조 설명서고, 두번째는 우주선 조작법이고... 아무튼 읽어보면 알 거야."


"오오, 감사합니다!"


"뭐 이런 걸 가지고. 아무튼 이것도 받아."


"이게 뭡니까?"


"최첨단 나노슈타랑 최첨단 나노봇. 이거 입으면 얘가 별의별 네가 원하는 것들 다 해주고 홀로그램으로 컴퓨터 기능도 쓸 수 있고. 이걸로 요즘은 거의 마법도 쓸 수 있는 거 알지? 나노기술이긴 하지만.

나노봇은 네 몸에 주사하면 얘가 알아서 네가 원하는 대로 네 신체구성을 바꿔줄거야. 무료 성형도 되고, 적혈구 갈아치워서 잠수도 되고, 성별도 바꿀 수 있고, 아니면 얘하고 나노슈트가 너를 아예 코팅해줘서 우주 상공에서 숨 안 쉬어도 살아남을 수 있게도 해주고."


"오오~."


"아무튼 그런 거야. 네가 간다니까 교수진들이 다 구경와서 예산 너한테 다 박았어. 대학교에서 특별히 너한테 지원이란 지원은 다 쏟아박았으니 그렇게 알아."


"예, 감사합니다!"


아무튼 그런 말들을 뒤로 하고 대학원생은 우주선에 탔다. 그리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셋, 둘, 하나, 제로. 우주로 날아오르는 대학원생과 함께 지구는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대학원생 한 명 호구잡아 연구자료를 쪽쪽 뽑아먹으려는 교수진들의 계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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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규칙

1. 옴니버스 모험물임. 한 화에 하나의 스토리로 완결지어야 함!

2. 기술에 제한은 없음. 사기캐로 만들어놨음. 그냥 아무 만능 치트키 갖다주고 인공지능+나노기술+3D프린터 갖다붙이면 됨.

3. 한 번 갔던 행성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음. 무제한.

4. 한 번 쓰면 다음화 못 씀. 단, 48시간 내로 신청자가 안 하면 쓸 수 있음.

5. 다음화 신청은 각 최신화 댓글로 선착.


그럼 댓글로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