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 수리 일을 할때의 일이다.

가끔 우리는 활선(전기가 살아있는 상태의 전기선) 작업을 할때가 종종 있었다.

사실 나는 전기작업은 두려운 존재로 남아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전기작업에 공감 할 것이다. 그 두려움의 원천은 위험의 가시성 이다. 유출, 누수, 누기, 는 시각, 소리, 냄새에 의존하여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전기의 누전은 어떠한 원초적 감각으로도 찾을 수 없다.


“어 시발?”


작업자가 퇴근하여 공정을 끄고 전기 작업을 마친 후에야 뭔가 잘못 되었음을 알아 차렸다.

센서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I,O포트 허브가 깜빡이며 작업이 정상적으로 수리가 완료 된 것은 알 수 있었다.


“야 시발년아 이거 활선 이잖아!”


같이 작업하는 후배놈은 조작 판넬만 끄고 전장 설비를 끈것이라 보고 한것 이였다.

발목부터 어깨까지 소름이 물밀듯 휘몰아 쳐 나왔다. 작업중에 길거리 포터에 파는 싼마이 전기구이 통닭이 될뻔 한 것이다. 이 사건 이후엔 체념하여 활선 작업이 필요한 곳은 내가 끌려가게 되었다.


사내에 수당이 좋은 활선작업은 사회 초년생인 후배들, 활선 작업 안하는 형들 에겐 좋은 벌이로 보였나 보다. 그래서 인지 많은 질문을 받아왔었다. 안전은 어떻게 지키는지 자신만의 안전 수칙은 무엇인지 그때마다 나의 답변은 별거 없었다.


“안죽으면 되요 ㅋㅋㅋㅋ.”


흡연장에서 뻘소리를 하며 커피를 원샷 때리고 들어 오는길 창가를 보니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신입사원이 보였다.


“쟤도 어디서 사기 당해서 왔구먼?”


나도 엄밀히 말하면 사기당해서 활선작업 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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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선 작업할때 절연장비를 확실히 구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