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 2000년대에 대한민국을 강타한 충격적인 딜레마.


그것은

짜장면을 시킬 것인가

짬뽕을 시킬 것인가

라는 치열한 양자일택이었다.

혹은 이지선다, yes or no, o/x.


그때의 시대적인 착오일까 관념일까

사실 이러한 딜레마는 이 시기에 많이 화재가 되었다.

부먹과 찍먹. 양념과 후라이드.


둘중에 하나는 무조건 포기해야한다는 집착과도 같은 콱 틀어박힌 생각이었다.


그런 갈등 사이에 혜성같이 등장한 것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짬짜면이다.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둘다 모두 선택하는 당연하지만 그때에는 상당히 획기적이었다


단순히 획기적인 상품에서 끝나는것이 아닌 이건 시대착오적인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전에 골머리 앎던 문제들이 서서히 해결이 되었다.


양념 반 후라이드가 나오고

부먹과 찍먹은 서로 따로 먹거나 이상한 볶먹이라는 타협점을 내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라기하기엔 너무 단편적인 내용일 뿐이다.



사실 치킨은 양념 반 후라이드 이외 다양한 맛이 나와서 아예 주제가 흐트러져버린 것이고,

부먹 찍먹은 아직도 피터지게 싸우는 모습이 없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어느정도 이걸로 해결되지 않았나?라 생각하기엔 너무 이상적이다.


현재 필자의 의견을 밝히자면 떨어지는 혜성을 들어 짬짜면 창시자의 대가리를 깨고 싶을 뿐이다. (ㅈㄴ맛대가리없기에.)


2022년. 지금 이 상황을 보자. 짬짜면을 시키는 자를 주변에 드물게 있는가?


No다. 애초에 중국집에서 짬짜면 파는 곳이 많지도 않다.

이는 주관적인 내용이며, 기껏 본 자료조사란 짬짜면 매출이 씹창이라는 공중파 내용뿐이다.


과연 왜 그럴까?

이건 단순한 문제이다.


그 이유는 짜장과 짬뽕에서 원하는 욕구를 짬짜면에선 어느것 하나 제대로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줄어든 양과 낮아진 퀄리티.


두가지 노려보았지만, 결국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해 아쉬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 무엇이 2000년대를 뒤흔든 갈등에 마침표를 꽂은 건가?


그건 바로 한국 음식 업계의 변화이다.


앞써 말한 여러 가지 맛을 가진 치킨과 같이 모든 음식 업계들은 다양해져 갔다. 짜장과 짬뽕 또한 그 흐름에 따르게 되었다.


짬뽕은 볶음짬뽕, 차돌박이짬뽕, 굴짬뽕, 사천짬뽕등..

여러 가지의 맛들이 생겨났으며,(물론 짜장은 별로 안생겼지만 전문점마다 맛이 확연히 달라진 곳이 많다)


그렇게 짜장과 짬뽕은 점차 구체적이고, 여러 형태를 띄면서

결국 아예 별개의 가게로써

중국집이 아닌 짬뽕집, 짜장면집으로 나눠진 것이다.


이로써 하나의 독립적 가게로써 그 둘의 논쟁이 서서히 사라져만 갔다.


그래도 나는 옛날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짬뽕을 시킨다.

하지만, 짬짜면은 선호되지 않는 과거의 유산으로 자리잡고있다.


자신의 위장을 늘려 짬뽕과 짜장면 둘다 시키는 씹돼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와 별개로 여러 먹거리들이 많이 나와서 짬뽕과 짜장 단 둘중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결국 딜레마가 사라진 지금의 가장 대두되는 문제는

오늘 뭐 먹지? 아닐까 한다.

수많은 선택지에 의해 휩쓸리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짬짜면을 2개 시키는 미치광이는 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