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티에스.

 

 

 

오성 그룹의 회장님의 손자이자로리거유로 전직한 몸이다.

 

왜 내 이름이 이따구인가 하면.

 

 

 

우리 회장님이 ts물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내 아버지의 이름을 여성같은 이름인 김미란으로 지었으며개명도 하지 못하게 했다이에 분이 쌓인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김티에스로 지어버린 것이다.

 

 

 

우연의 산물인지 할아버지의 유전자가 내 성격에 무슨 작용을 가했는지 나 역시 ts물을 매우 좋아하였기에 내 이름에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오히려 내 이름이 자랑스러웠다.

 

 

 

그래그 날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회장님과 나는 ts가 되기를 원하는 그저 한낱 수컷에 불과했다.

 

 

 

이제는 파릇파릇한 암컷이 되었지만 말이다.

 

 

 

커다란 가슴으로 음료수를 받친 상태로 자신의 눈높이에 올라온 빨대를 입에 가져다 대며, ts가 되기 전을 회상해본다.

 

 

 

***

 

 

 

조용하고 깜깜한 단칸방.

 

 

 

그곳에서 김티에스는 새하얀 빛을 내보내는 컴퓨터 앞에 하체실종인 상태로 앉아 있었다.

 

 


"오늘은 뭘로 뽕을 뽑는게 좋을려나"

  

평소와 다름없이 ts물로 몇발 빼기 위해 자료를 찾는 도중이었다.

 

띠링띠링!

 

"아이씨.. 좋을때 누구야. 확 스팸이기만 해봐라."

 

흥을 깨는 전화벨에 화가 난 김티에스 어서 빨리 전화를 받고 거사를 다시 치르기 위해 팬티도 안 입은 체로 걸어가서 울리는 휴대폰을 들었다.

 

"이 시간에 아버지에게 연락이?"

 

휴대폰 화면에 적힌 발신자는 아버지였다.

 

매일 바쁘게 일하기에 김티에스에게 연락을 건 적이 드물었으며, 아직 퇴근시간이 아니기에 의문이 들었다.

 

그렇다고 안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김티에스는 전화를 받았다.

 

"이런 시간에 무슨 일이야 아버지?"

 

"빨리 옷 갈아입고본사 앞으로 와라."

 

"갑자기 무슨 일인데?"

 

갑작스러운 호출에 당황한 김티에스는 아버지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가족 회의다. 이번 일은 너 역시 오라고 회장님이 간곡히 언급하신 일이다."

 

"..뭐길래 나까지 오라고 하는건데?"

 

"그건 나도 들은 바가 없다."

 

말이 가족 회의지만 실상의 자신들이 담당하고 있는 오성 그룹의 계열사의 현황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토의하는 것에 가까웠다.

 

 

 

회장님이 건장하시고, 아버지를 비롯한 여러 윗 어른들이 많이 있었기에 손자뻘인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친척들은 회의에 거의 관여하지 못했다.

 

 


게다가 김티에스는 회사 일에 대해 전혀 신경 쓰고 싶지 않아했기에 더더욱 자신이 불려올 이유가 없었다.

 

 

 

그렇기에 김티에스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 할 것이라 생각을 해서 전화를 마치고 황급히 옷은 입고 밖으로 나왔다.

 

 

'저번처럼 거하게 탈세한 걸 들켜서 자식들까지 지분을 나눠주면서 자금 세탁을 할 정도일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사이에 연락해둔 택시가 왔다.

 

  

오성그룹의 손자일지라도 집안 교육이 엄격한 지라 정당한 이유 없이는 큰 돈을 쓰는 것을 상당히 까다로웠다.

 

 

이전에 멋대로 거액의 돈을 사용한 형제 한 명이 몇 년동안 계좌 전부가 동결되는 것을 보고는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생활을 하기로 마음 먹었기에 자가용 하나 마련하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처지였다.

 

택시를 탄 김티에스는 운전기사에게 말했다.

 


"오성 그룹 본사 정문 앞까지 가주세요."

 

 

 

"정문 앞오케바리바리깡."

 

 

뒷머리가 동그랗게 삭발된 택시기사가 신난 듯이 머리를 앞뒤로 흔들면서 쾌활하게 대답했다.

 

 

'미친놈인가요즘 택시기사 상대로 폭행 사건이 많다던데 일 때문에 정신이 나가버린 것일지도.'

 

 

 

미친놈 나름의 딱한 사연이 있을 거라고 믿으면 잠시나마 그를 애도했다.

 

 

예상과 다르게 처음 대답 이후엔 말없이 조용히 운전을 계속하였기에 택시 안은 정적이 가득했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의외네할 일도 없는데 ts 소설이나 봐야지.'

 

 

 

그렇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소설을 탐구하기 시작하는데

 

 

 

허접!허접!

 

 

 

택시 안에 이상한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뭐여."

 

 

 

내 휴대폰 뿐만 아니라 앞에 있는 기사 쪽에게서도 같은 벨 소리가 울렸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휴대폰을 위에 뜬 문자를 보니

 

 

 

그건 24시간 뒤에 나가 뒤진다는 황당한 재난 문자가 있었다.

 

 

 

"이건 뭐 ..."

 

 

 

어지간히 할 일이 없었으면 이런 짓을 할까라고 잠깐 생각하고는 별일 아니겠지하고 다시 소설을 읽으려 했다.

 

 

 

띠링띠링!

 

 

 

또 한번의 문자가 그 시도를 뭉게 버렸다.

 

 

 

"또 뭐야."

 

 

 

이번엔 이상한 재난문자가 아닌 자궁 친구인 정신병에게서 온 문자였다.

 

 

 

정신병:개약빤 재난문자 너한테도 왔냐?

 

 

 

김티에스:ㅇㅇ

 

 

 

정신병:스케일 ㅈㄴ 크네 ㄹㅇ..

 

 

 

김티에스어차피 한국 한정 아니냐?

 

 

 

정신병:나 미국에 있는데?

 

 

 

김티에스:???? 뭐임나도 데려가줘.

 

 

 

정신병:거지새끼컷.

 

 

 

김티에스:이걸 거지 취급하네근데 한국에서 구입된 폰 한정으로 오는 것 일수도 있지 않나?

 

 

 

정신병:내가 아는 미국 기자가 가르켜준건데 지금 실시간으로 여러 나라에서 기종인종 상관없이 이런 문자를 받았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대.

 

 

 

김티에스:홀리 징거버거..

 

 

정신병:현재 추정으론 이 정도의 능력자가 맘만 먹었으면 도시 통신 시스템 개작살낸 정도라고 하더라.

 

 

김티에스:능력자가 적당히 미친 놈인걸 감사히 여겨야지그나저나 왜 미국에 가있냐설마 내가 부탁한 ts약의 개발이 완성되서 서프라이즈 할려고 나 몰래 간거지고마워.

 

 

정신병:진시황이 흑발 로리같은 소리 좀 하지마.

 

 

 

김티에스:흑발 로리 진시황은 존재한다!!!

 

 

정신병:ㅁㅊ.어차피 너가 먹어도 돼지 페미전사될 뿐임.

 

 

김티에스:안경돼지남캐특 ts되면 거유로리됨.

 

 

정신병:ㅈㄹ마셈 제발.

 

 

김티에스:ㄲㅇㅁ

 

 

정신병:ㄴㅇㅁ

 

 

'꼴알못새끼가 노빠꾸로 패드립 쳐 박네.'

 

 

 

이에 빡친 김티에스는

 

3대를ts시켜서24시간0143초강제절정시켜서탈수로멸하고지옥에다시속박간지럼지옥666년고문을 시킨다는 내용으로 패드립을 받아치기 위해 열심히 손가락을 놀렸다.

 

 

 

"손님 다 왔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직 다 못썼는데..'

 

 

 

어쩔 수 없이 타이핑을 멈추고택시비를 결제한 뒤 내렸다.

 

 

 

"수고하세요."

 

 

 

"예예."

 

 

 

.

 

 

 

김티에스는 택시 문을 닫고는 잠시 의문을 가졌다.

 

 

 

'첫인상 때 말고는 정상적으로 행동하네마지막에 예예루살렘어른으로살렘까지 생각했던 내가 바보같아져.'

 

 

 

처음에 봤던 택시 기사의 모습이 머릿속에 아른거렸지만 김티에스는 이내 본사로 발을 옮겼다.

 

 

 

"예예예예예예예예."

 

 

 

택시 안에서 정신 나간 것처럼 예를 반복하며붉게 물든 눈으로 김티에스가 떠나는 모습을 뚫어져라 보는 기사를 알지 모른 채.

 

 

 

본사 내부의 풍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무난하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아직은 별일 없는 거 같네저번과 달리 언론에서 직접적으로 노출 받지 않았으니 말이야이번에는 조용히 처리할 수 있기를.'

 

 

 

주위를 돌아보며약간 안심한 김티에스에게 건장한 체구에 검은 양복과 선글라스를 쓴 사내가 다가왔다.

 

 

 

"김티에스님 이쪽으로."

 

 

 

그는 정중하게 김티에스를 회의실 쪽으로 안내하였다.

 

 

 

끼익.

 

 

 

회의실 안에는 이미 웃어른들이 대부분이 조용히 앉아 있었다.

 

 

 

몇 년 만에 들어온 회의실의 엄중한 분위기에 김티에스는 적응을 하지 못해 약간 엉거주춤하고 있을 때.

 

 

 

"이제 왔냐빨리 옆에 앉아라."

 

 

 

그의 아버지가 태연한 목소리로 자신의 옆에 앉으라고 했다.

 

 

 

"아버지."

 

 

 

약간 감동받은 건지 김티에스는 기합이 들어간 대답을 했다.

 

 

 

무뚝뚝하고 차가운 김미란이지만 이렇게 은근히 잘 챙겨주는 면이 있었다.

 

 

 

".. 그래."

 

 

 

힘이 잔뜩 들어간 아들의 대답에 약간 당황스러운지 김미란은 떨떠름하게 말했다.

 

 

 

"이제 회장님을 제외하고 다 모인건가?"

 

 

 

회의장의 중심부에 가장 가까이 앉은 덩치 큰 사내가 말했다.

 

 

 

그는 회장님의 첫째 아들이자 실질적인 오성그룹의 2인자 김샛별이다.

 

 

 

"형님아직 누님이 오지 않은 걸로 아는데?"

 

 

 

이에 건들거리며반론하는 길쭉한 체형의 사내의 이름은 김엘리자베스.

 

 

 

회장님의 막내아들이며오성그룹의 해외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영국식 이름인 이유는 회장님이 자식 좀 낳았겠다 세계화되는 시대에 따라가 보자고 넣은 것이다.

 

 

 

김엘리자베스 이후에 자식이 생기지 않기에 망정 만약 생겼더라면 자식의 이름이 러시아프랑스 이름일지도 몰랐다.

 

 

 

"내 동생 쎄바는 오지않아회장님이 미성년자와 여성을 제외한 모두를 오라고 했으니 말이야."

 

 

 

김샛별은 김엘리자베스에게 단언하듯이 말하였다.

 

 

 

"회장님이 말하신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누님이 격분할 게 뻔할 텐데."

 

 

 

"하하.. 괜히 시끄럽게 굴까 봐그쪽엔 아예 연락조차 하지 않았지."

 

 

 

김샛별은 흡족한 표정으로 아무것도 모른 체 집에 있을 여동생을 비웃었다.

 

 

 

"확실히 조용하니 좋군."

 

 

 

조용히 관망하던 김티에스의 아버지이자 공업분야 계열사를 지닌 회장님의 둘째 아들 김미란이 이에 동의했다.

 

 

 

".. 그래 이번에 둘이서 사이좋게 다 해쳐먹어."

 

 

 

자신의 편이 없다는 걸 안 김엘리자베스 투덜거리며 물러났으나아직 포기하지 않고 김티에스를 목표로 잡았다.

 

 

 

"그래도 말이야김티에스 저 녀석은 여기에 왜 온 거야?"

 

 

 

김엘리자베스는 비꼬듯이 그가 온 이유에 관해 물었다.

 

 

 

"하아... 내가 조금 전에 말하지 않았나회장님이 미성년자와 여성을 뺀 전원을 불러오라고 했다고."

 

 

 

"그렇다면 누님의 첫째 아들은 왜 안 불렀어?"

 

 

 

"추하게 그러지 마라반쯤 제명된 녀석이지 않은가."

 

 

 

".. 그래도아직 그 애에게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슬슬 할 말이 떨어져 가는건지 김엘리자베스는 약간 말을 더듬었다.

 

 

 

"하하하하!! 그럴 걱정하지 말거라 동생이여내가 미리 회장님에 그는 여기에 오지말라는 말을 확답을 받아놨으니깐 말이야."

 

 

 

먹잇감의 발악을 실컷 보고 즐기는 희열이 가득 찬 표정으로 그를 조롱했다그의 두툼한 턱살이 덜덜 떨며자신의 흥분 감추긴커녕 오히려 잘 보이도록 움직였다.

 

 

 

"... 망할 처음부터 나를 가지고 논거냐고오오."

 

 

!

 

 

완전히 놀림감이 된 김엘리자베스는 테이블을 주먹을 내리치며 말했다.

 

 

"회장님을 내가 직접 만나볼 거야형님이 전달받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못하겠어."

 

 

 

"오호.. 너의 누님처럼 직접 박차고 회장님에게 물어보려고회장님 앞에서 언젠가 굼벵이처럼 입 싹 닫고 있는 네가하하하하!! 어서 가자고 동생의 용기에 감복 받은 내가 친히 아버지의 방문 앞까지 안내해 줄 테니 말이야."

 

 

 

이 둘의 말다툼에 분위기는 점차 과열되어 누가 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여기서 뭐 하는 짓이냐!!!"

 

 

 

방 전체가 울릴 정도의 커다란 고함이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

 

 

 

"..."

 

 

 

잠깐의 공백.

 

 

 

""회장님 오셨습니까.""

 

 

 

회의실에 있는 전원이 회장님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래 내가 왔다이 멍청한 것들아."

 

 

회장님은 대충 대꾸하고는 자신의 자리인 회의실의 중간에 앉으며한탄을 토해냈다.

 

 

"이런 역사적인 날에 이런 어린애 같은 말싸움을 보게 될 줄이야 정말 흥이 다 깨지는군."

 

"회장님.. 역사적인 날이라니 혹시 무엇인지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자신이 부린 추태에 대해 부끄러운지 김샛별은 한층 낮아진 톤으로 물어보았다.

 

나의 오랜 기원이 오늘 달성될 거니 말이다.”

 

회장님의 기원 말입니까?”

 

회장님을 제외한 일종은 의문을 표했다회장님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라고는 단 하나뿐 이였으니 말이다.

 

그들의 의문을 해소할 설명을 하는 대신에 회장님은 손에 들린 리모콘에 버튼 몇 개를 눌렀다.

 

위이이이이잉.

 

기계음이 들리면서 회의장 위에 철로 만들어진 커다란 총구가 나타났다.

 

...이게 무슨.”

 

알지 못하는 장치의 등장에 김티에스를 포함한 일동은 경계했다.

 

걱정하지 말거라이거는 살상용이 아니니 말이다.”

 

회장님혹시 이건...”

 

그와 중에 이 장치에 대해 깨달은 김티에스는 회장님에게 물었다.

 

역시내 손자 김티에스는 벌써 눈치챈 모양이군그래이건 TS빔이라는 장치이다.”

 

흡족한 표정으로 김티에스는 바라보며회장은 이 장치의 기능에 대해 말했다.

 

장치명 그대로 이 총구에서 나오는 빔을 맞으면 TS가 되어 버리는 거지.”

 

아니... 회장님 혹시 이런 장치에 대해서 자랑하러 우리를 부른 겁니까?”

김샛별이 기가 찬다는 듯이 회장에게 되물었다.

 

이 어리석은 녀석!!! 이건 인류의 전환점이 될 커다란 혁명이다이상적인 TS 그 자체에 다가가는 진리의 열쇠란 말이다.”

 

회장님의 김샛별의 무심한 반응에 격하게 반응했지만김티에스를 제외한 다른 이들에겐 그리 감동이 느껴지지 않았나 보다.

 

그렇군요그럼 이제 나가봐도 되겠습니까회장님?”

 

김미란은 싸늘한 어투로 회장님에게 물어보았으며,

 

김엘리자베스는 이미 나갈 준비를 다 마치고도망치듯이 문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저는 관심 없는 주제여서 가볼게요회장님.”

 

아예 관여조차 하기 싫었는지 그의 대답도 듣지 않고문고리를 잡고 나가려 했지만.

 

철컹철컹.

 

...? 뭐야 문이 왜 안 열려.”

 

정말인지 내 혈육임에도 TS에 관심이 없는 꼴알못들이라는 게 너무 안타까울 따름이다.”

 

조금 전까지만 격한 반응은 어느새 사라지고는 침착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을 했다.

 

그런 어리석은 녀석들도 이제 쓸모가 생겨서 다행이지.”

 

그의 표정은 이미 광인 그 자체였다.

 

잠시진정하십시오회장님.”

 

닥쳐라.”

 

지이이잉

 

회장님의 광기 어린 표정을 보고 불안감을 느끼고그를 진정 시키려고 하였지만이내 묵살하고는 지체 없이 버튼을 눌러 나가려는 김엘리자베스에게 빔을 쏘아냈다.

 

흐기이이익.”

 

빔을 맞은 김엘리자베스는 비명을 질러가며, 작은 체구의 긴 금발의 소녀가 되어갔다. 푹신해 보이는 볼살과 오뚝한 코 그녀가 가진 예리한 눈매만이 과거 그녀가 남자인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젠장... 갑자기 몸이 확 줄어들었어.”

 

변치 않은 말투로 작아진 몸엔 너무나 커다란 옷자락을 질질 끌며자기 몸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게 뭐냐!!!”

 

주름지고커다란 손이 아닌 작고새하얀 손을 보며 손을 덜덜 떨며 소리를 질렀다거친 말투여도 작고 앙칼진 목소리로 하니 귀엽게만 느껴졌다.

 

써보기 전까지 확신을 못 했지만성능이 대단하군.”

 

회장님은 TS가 된 그의 모습을 보고 가만히 평가했다.

 

도대체 저희에게 왜 이러십니까회장님!!!”

 

김샛별은 순식간에 변한 자기 동생을 보고 격분했다.

 

쓸모없는 너희들을 이 장치의 최종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체로 써 준 것만으로 고마워해야지이 축복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줄 기회를 줬으니 말이다.”

 

이런 미치광이 늙다리 새끼가아악!!!”

 

TS가 된 김엘리자베스가 옷을 질질 끌며이제는 경칭조차 무시한 채 회장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얼마 가지 못해 옷에 걸려 넘어지곤

 

호에에에..”

 

귀여운 신음을 내며그대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방금 막 개변한 참이니 많이 피곤할 테지.”

 

회장님은 자기 근처에 다가온 김엘리자베스의 살랑거리는 머릿결을 쓰다듬었다.

... 아니 그녀를 쓰다듬는 회장님은 언뜻 보기엔 자상해 보였지만그의 입가는 매우 뒤틀려 보였다.

 

그런 그의 광기 어린 모습에 말문이 막힌 김샛별을 대신에 비교적 냉정한 김미란이 물어보았다.

 

실험체를 쓸 거면 돈이 없는 이들에게 신학 실험으로 돈을 주면서하는 편이 훨씬 더 쉽고뒤처리도 하기 편할 텐데 어째서 갑작스럽게 회의를 열면서까지 다급하게 이 일을 벌인 이유가 뭐죠.”

 

냉혹... 차가운 무표정 캐릭...”

 

...으어어어어억!!”

 

동생!!”

 

아버지!!”

 

마치 미친 것처럼 혼잣말을 지껄이고는 스위치를 눌러서 김미란에게 빔을 쏘았다.

그렇게 김미란은 조각 같은 턱선과 찰랑거리는 긴 파랑 머리를 지닌 소녀로 변모하게 되었다.

 

이게... 무슨.”

 

너무나 갑작스러운 행동에 할 말을 금치 못한 김미란은 안색이 창백해지며회장님을 보았다.

백옥 같은 피부에 핏기가 사라져가는 것이 매우 처량하고가녀린 소녀와도 같았다.

 

아주 좋아딱 내 생각대로 변하게 되었군그들 각각의 개성을 지닌 채 변하는 TS는 역시 꼴리지하하하하하.”

 

망할 할범이...”

 

TS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항상 냉정했던 김미란의 정신이 흔들려 평소 하지 않는 험한 말을 차갑게 내뱉었다.

 

흐으으으... 좋아차가운 TS 미소녀의 욕설이라니.”

 

얼굴의 주름살이 더더욱 짙어져 가며흥분하는 회장님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심장마비로 죽을 것 같았다.

 

눈이 반쯤 감겨가는 김미란은 그런 역겨운 얼굴을 보면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래서어째서 우릴...”

이렇게 만족스러운 모습을 변한 김미란을 위해서 가르쳐 주도록 하마자신에게 가까운 혈육 3명을 먼저 TS시킨 뒤에 장치의 허가권을 얻을 수 있다는 악마와의 계약으로 이렇게 너희들을 데리고 왔을 뿐이다.”

 

악마...?”

 

회장님은 그들의 의문을 풀어주지 않은 채다음 타겟인 김샛별을 향해 빔을 쏘았지만위험을 예상한 김샛별이 서둘러 테이블 뒤로 몸을 숨겨 TS빔을 맞지 않았다.

 

김샛별!!! 어째서 축복을 피하는 거냐!! 이 무례한 녀석!!!”

 

회장님은 테이블 뒤에 숨은 김샛별에게 고함을 질러댔다.

 

그딴 축복 나는 원하지 않아.”

 

닥쳐라어서 거기서 나오기나 해라.”

 

회장님은 그가 숨어든 테이블을 들어 올리려고 하였지만테이블 다리를 꽉 잡은 김샛별 때문에 이를 실행하지 못하였다.

 

회장님 숙부 대신 저에게 TS 시켜주십시요. 저 역시 가까운 혈육 아닙니까!


김티에스!! 뭐 하는 짓이야.”

 

지금까지 감격해서 지켜보고 있던 김티에스가 회장님에게 이 말을 하자마자 그의 곁에 있던 김미란이 그에게 소리쳤다.

 

덩치가 있는 남성이 이렇게 작아질 정도라면 뚱뚱한 나라도 거유로리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래저 녀석은 TS를 아주 좋아하는 녀석이잖아괜히 하기 싫은 사람에게 쏘지 말고저놈에게 쏘라고!!”

 

테이블 밑에서 얼굴만 드러낸 김샛별이 이에 동의했다.

 

김티에스 아무리 그래도이런 정체 모를 장비에 의존하면 안 된다.”

 

죄송해요아버지... 아니 어머니저는 지금 이 기회를 놓치면 앞으로도 영영 TS될 기회를 못 잡을 거 같아요.”

 

안된다너도 들었잖니이건 악마가 만든 장치라고!!”

 

부자간의 갈등이 심화하기 시작하는 때에 회장님이 이에 끼어들었다.

 

하하하하내 손자이면서혈육 중 유일한 나의 이해자 김티에스.”

 

네넷회장님.”

 

회장님은 천천히 다가오면서 말하는 것을 보고 앞으로 자신에게 벌어질 일에 대해 흥분한 김티에스는 그에게 대답했다.

 

모두가 시선이 그들에게 집중되었다.

 

회장님은 김티에스의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도록 작게 말했다.

 

그렇기에 너도 알고 있지 않나?”

 

그 순간 회장님은 김샛별이 숨어 있는 테이블로 달려들었다.

 

..아니 이게 무슨.”

 

당황한 김샛별을 아랑곳하지 않고,

 

파앙-!

 

회장님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온몸을 던져서 김샛별을 막아주고 있는 테이블을 날려버렸다.

 

그리고김샛별을 막아주는 것이 사라진 지금.

 

“TS는 되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야 꼴린 거라고.”

 

회장님은 바로 스위치를 눌렀다.

 

으갸아아아아아악!!!”

드디어 해결한 건가그나저나 갑자기 과격하게 움직이니 온몸이 삭신이군.”

 

회장님은 땅바닥에 누운 채로 변해가는 김샛별을 바라보며웃음을 지어 보였다.

 

바로 그 순간.

 

변해가는 김샛별의 등에서 기다란 박쥐 날개 한 쌍이 튀어나왔다.

 

단순히 인간형만 되는 것이 아니었나.”

 

자신의 예상과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는 모습에 당황했지만오차범위 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자고 있던 김엘리자베스의 머리 위에 여우 귀가 돋아났고엉덩이 부분에 꼬리가 하나하나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무슨...”

 

그 뿐만 아니라

방금까지만 해도 겨우겨우 서 있던 김미란이가 갑자기 자신의 등을 부여 잡고 비명을 질렀다.

 

끄아아아악!!!”

 

그녀의 몸에서 새하얀 깃털로 뒤덮인 커다란 날개가 나오기 시작했다그것은 마치 천사의 날개와도 같았다.

 

...내가 무엇을 만들어 낸 것이냐.”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무언가를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캬하하하♡ 좆밥♡ 허접

 

어느새 변화를 다 마친 김샛별이었던 존재가 조롱했다눈앞에 있는 회장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을 조롱하는 듯한 건방짐과 오만함이 들어 있었다.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그녀는 TS빔쪽으로 다가와서 무슨 주문을 읊었다.

 

그랬더니, TS빔이 쏘아냈던 것과 같은 색의 빛이 장치에서 나오더니 하늘 위로 뿜어대기 시작했다.

 

허접♡ 한남들♡ 기왕에 쓰지도 못할 거 전부 고추 떼버리는 게 어때

 

가벼운 조롱과 다르게 그녀는 진정으로 모든 남성을 TS시켜버릴 생각인 것 같았다.

 

아니 된다평범한 남성이 있기에 TS물의 모든 요소를 즐길 수 있는 법이 건만이래서는 백합TS말곤 전부 다 사라지게 될 거라고!!!”

 

회장님이 이에 경악을 경치 못했다.

 

허접♡ 할배♡ 맘에 안 들면 막아보던가♡ 좆밥♡ 고추는 서긴 해캬하하하

 

그런 말이 그녀에겐 영 와 닿지를 못했나 보다.

 

김티에스 뭘 보고 있느냐저 녀석들이 우리의 로망을 없애는 꼴을 보기만 할 것이냐.”

 

아니 그래도 공중에 떠 있는 걸 어떻게 합니까 회장님.”

 

에잇 근성 없는 자식젠장 이렇게 나의 꿈이 박살이 나는 건가...”

 

회장님은 땅을 치며절규를 했다

 

허접♡ 패배자♡ 약골♡ 빨리 나가 죽지 그래

 

그녀는 그런 모습을 즐거운 듯이 보며신나게 그를 조롱을 할 뿐이었다.

 

장치에서 나오는 빛이 점점 강렬해져만 갔다.

 

캬하하하♡ 허접♡ 패배의 카운트 다운 시작♡ 5,4,3”

 

예예 예.”

 

“2, 1 좆밥?”

 

어느새 검은색 팬티만 입은 사내가 TS빔 위에 서 있었다.

 

삭발 된 뒷머리를 보아하니 그는 김티에스를 태워다준 택시 기사였다.

 

내 남친을 여자로 만든 최악의 장치여 뒤져라!!”

 

콰과가아아아앙!!!

택시 기사는 그대로 총구에 몸을 통째로 들어가 버리곤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그렇게 해서 세계 전체를 TS화 시킬 사건은 다행히 멈추었지만폭발의 그 여파로 오성본사에 있던 사람들 모두 TS 돼버렸다.

 

... 단 한명. 택시 기사만은 TS가 되지 않고, 남성의 모습을 유지했다.

 

그 비결을 물어보니그가 말하길 남성의 이데올로기의 깨달음만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TS된 사람들 중에서 그를 종교처럼 떠 받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 아버지를 포함한 형제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대 악몽으로 불린다고 하는데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나 보다 했다.

 

근데 시발 예예예예는 뭐냐. 이를 택시 기사에게 물어보았지만, 그는 끝까지 답하지 않았다.



------------------------


시발 이딴 걸 1.1만자나 채운게 ㅈㄴ 현타온다.

ㅈㄴ 대충 끝내고 싶었는데, 이게 질질 끌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