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멸망한 세상이 다시 멸망하기 시작한다.

어째선지 죽었던 이들은 전부 부활해 다시 그 재앙을 겪는다.

하지만 그것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번에는 어떻게 멸망하려나~"

"내기하자. 운석이 떨어져서 멸망한다에 토큰 10개."

"그럼 나는 화산이 터지고 화산쇄설물에 휩쓸린다에 한표."


그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쳐버렸다. 아니, 적응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까?

초천재지변같은 광조에 익숙해져, 이러한 일상을 평범하다고 여기기 시작했다.


'언젠가부터, 뇌가 고통을 쾌락이라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어. 재앙에 의한 멸망도 이렇게 무척이나 기대되는 순간이 되다니...'

그야말로 디스토피아다. 온 세상의 멸망이 유희가 되는 세상이라니, 이게 말이 돼?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성공했다. 매일같아 재앙이 찾아옴에도 신기하게 임신도 출산도 가능하고 늙는 것도 가능하다. 죽으면 자동적으로 무한허게 부활하는데, 이것애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늙어서 죽는 것 뿐이다.


-휘유우웅


-퍽!

"아, 방금 자네에게 운석이 떨어졌구먼! 나도 빨리 맞아서 죽고 싶다네. 아~기대된다!"


보시다시피, 죽음이 유희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끊임없이 부활하고 죽는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미쳐서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차라리 빨리 죽어서 해방되는 것이 편하겠다고 생각이 든다. 내게는 남은 수명이 그야말로 재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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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게 써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