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달은 하늘의 사랑을 갈구하여 그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빛 한점 보이지 않는 칠흑과도 같은 어둠.


어느 한 커튼과 어두운 빛을 내는 모니터의 빛으로만 점칠된 방.


그 사이에는 혼자 속삭이듯 독백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한 사내가 있었다.


"아하하.. 이런 이럴 수가..."


그야 그의 눈 앞의 하나의 소설


하나의 세계라고 취급해도 될만한 것이 있었기에.


그는 고양되었음과 동시에 그 세계에 자신을 겹쳐보았기에


그는 눈물을 머금었다.


나도 언제 저런 죽여주는 밴드를.


세상이 멸망하는 한이 있더라도 저런 낭만을 꿈꾸는 밴드를


내가 만들겠다고 꿈꾸었을 적이 아직도 생생하니까..


주머니에서 조그만한 휴대전화를 거내... 언제 보았을지 모를 그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잘 지내냐? 뭐 하면서.."


오랜만에 듣는 고향에 친구 이야기.


사소한 이야기, 누구누구가 결혼했다니 뭐니 좋은 시간이었다.


그나저나


"너.. 밴드 해볼 생각없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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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아아아!


셀 수 없는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


지금


여기는


서울 홈 스타디움이다.


친구들과, 부랄 친구들이 모여 노래 몇몇 불렀는데.. 이렇게 크게 성공 할 줄 몰랐다.


그때 그 소설을 보고 내게 안보이는 무언가의 스위치가 켜진거겠지...


-두근


심장소리가 진동하며 여기까지 들리어오고 아드레날린과 엔도르핀은 화학작용하며 기분을 고조시키는 지금 이 순간.


매우 긴장한 나는 잠시 현자타임을 가지기로 하며 바지를 내리고 대기시간 동안 열심히 운동했다.


그럴 때


"아!"


심장이 누군가에 파 먹히듯 너무 아프다.. 


실시간으로 온 몸에 맺히는 식은 땀


씨발.. 딸을 너무 많이 친건가?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


-허억 허억


방금 숨셨다 숨 쉬어지더라


그럼에도 심장이 뛰지 않아 나는 그렇게


사람들이 가득찬 스타디움에서


친구들의 동정을 받으며 복상사로 세상을 마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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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이어갈 자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