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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슈는 마르셴에게 자신이 '바람'임을 밝혔고 속으로는 

늘 신문이나 뉴스에 나와 들킬까 두려웠던 마음은 사라져 후련했다.

하지만 그에게 가시를 박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찝찝함이 프슈에겐 남아있었다.

마르셴은 고개를 들어 프슈를 보며 말했다.

 

"그래... 그동안 안 다쳤으면 다행이지..."

 

마르셴이 프슈의 손을 잡고 그동안 다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을 했을 때 

매번 나갈 때마다 여러 번 긁히고 다쳤다는 걸 말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마르셴은 프슈가 왜 그랬을지 알 것 같아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계속 해도 돼... 그게 너의 뜻이라면... 근데..."

 

'근데...?'

 

그는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이름을... 다른 걸로 정해보자..."

 

"왜요? 저는 마음에 들어요."

 

"아냐... 너도 나중에 후회 할 거야..."

 

마르셴은 프슈의 오른쪽 어깨에 손을 대며 마주 보았다.

 

붉고 부들거리는 그의 얼굴에서 그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프슈는 이해 할 수 있었다.

 

"아... 창피해요?"

 

창피하냐는 말에 마르셴은 삑사리가 나는 목소리를 내며 말했다.

 

"그래... 얼마나 창피 한 줄 아니? 나도 네 나이 때에 그런 이름이 멋져 보였어. 바람이 훅 지나가는 거처럼 나도 훅 지나가며 모조리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했으니까."

 

"저는 멋지다고 생각해요."

 

"아... 그래? 아냐 아무리 지금은 멋지다고 생각해도 나중에 부끄러울 수 있어."

 

"어차피 활동을 할 때 이름을 안 밝히면..."

 

"안돼, 이름은 신뢰의 상징이야. 이름을 밝히는 것 자체가 '나는 당신을 믿는다.'라고 말하는 것이니까."

 

"그럼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겐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거에요?"

 

"음... 아! 밤이로구나~ 늦었으니까 어서 자..."

 

"할 말 없어서 그러시는 거죠."

 

마르셴은 말없이 일어나 방 문 앞으로 가서 문을 잡고 말했다.

 

"오늘은 나랑 어디 좀 가자. 잘 자렴, 프슈..."

 

프슈는 어둠에 가려 마르셴의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우울해 보였다는 건 알았다.

 

.

.

.

 

아침이 되었다.

 

새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데 자명종은 건전지를 다 쓴 듯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프슈는 잠을 아예 자질 않아 늦게 일어날 걱정을 하지 않았다.

 

프슈가 잠을 자지 않은 것에는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 자려고 누워있거나 몸을 왼쪽으로 돌려서 자려고 하면 왼쪽 어깨가 쓰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자려고 하면 베개에 다친 오른뺨이 아파서 제대로 누워있을 수가 없었고

 

두 번째로 자신의 아버지인 마르셴이 그렇게 우울하게 말한 적이 없었는데

자신의 비밀을 밝히고 난 뒤의 모습들이 신경이 쓰여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프슈가 멍하니 있는 동안에 문이 열리며 마르셴이 들어왔다.

 

"잘잤니... 프슈..."

 

마르셴은 프슈의 왼뺨을 어루만졌다.

평범하지만 미세하게 떨리는 손은 그의 정신이 불안정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았고

눈시울이 붉고 충혈된 눈을 보면 그도 어떠한 이유로 잠을 자지 못한 것 같았다.

프슈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여 조용하게 말했다.

 

"네... 잘 잤어요..."

 

일어난 마르셴과 프슈는 차를 타고 어느 한 잡화점으로 갔다.

 

"여긴... 잡화점 아니에요?"

 

"들어오렴. 잠시 살 게 있으니까."

 

그녀가 들어가자 다양하고 많은 물건들이 그녀를 반겼다.

프슈가 들어가 많은 물건들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둘러보고 있을 때 

마르셴은 가게의 계산대 앞에 있던 종을 세번 쳤다.

 

그러자 계산대 뒤에 있던 창고에서 남자 한 명이 나왔다.

 

그 남자는 왼쪽 가슴 부분에 흰 나뭇가지 브로치를 차고 있었고 마르셴을 보고 매우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고~ 사장님~ 반갑습니다. 뭘 드릴까요?"

 

마르셴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프슈를 부르고 옆에 세웠다.

남자는 프슈를 위아래로 쳐다보는데 마르셴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흰 국화 한 손으로 담을 만큼 그리고 지금 거기 안에 있는 녀석을 불러."

 

남자는 이해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창고 안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붉은 플로피 헷을 쓰고 하트 모양의 선글라스를 쓴 여인이 한 손에 흰 국화를 가득 쥔 채로 창고에서 나왔다.

 

그리고 그 여인은 마르셴을 보고 반갑다는 듯이 밝게 웃으며 그에게 흰 국화 다발을 줬다.

 

"후훗... 오랜만이네. '다이아 J'..."

 

"여기는 외부인도 있는데 함부로 꺼내지 말지. 딘 후시."

 

"뭐 어때. 난 '클로버 J'에게 저 아이가 네 딸이라는 것도 들었는데."

 

"됐다. 내가 태우는 동안 얘 치료 좀 부탁한다. 내가 간단하게 했는데 괜찮은지 확인도 해주고."

 

"그래, 갔다 와. 후훗... 꼬마 아가씨는 이쪽으로..."

 

마르셴은 밖으로 나갔고 프슈는 딘을 따라 창고 안으로 들어갔고

창고 안에는 수많은 물품들이 빼곡했는데 딘은 자연스럽게 금고가 있는 곳으로 

깊숙하게 프슈를 데리고 갔다.

 

"꼬마 아가씨. 이건 모두를 위한 비밀이니까 지켜줬으면 해. 할 수 있지?"

 

"네? 음... 알겠어요."

 

프슈는 딘이 하는 말이 뭔지 이해는 못했지만 알겠다고 말하였고 딘은 웃으며 금고의 특정 부분들을 눌렀다.

그러자 금고를 중심으로 정사각형의 바닥이 움직이며 밑으로 내려갔다.

 

"뭐... 뭐에요 이게?"

 

딘은 뒤로 돌아 금고에 기대어 선글라스를 벗고 프슈를 쳐다봤다.

 

"꼬마 아가씨. 놀라지 말고 잘 들어. 이제부터 꼬마 아가씨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오는 거야. 마르셴이 언제나 네 이야기를 하면서 꼬마 아가씨는 이쪽으로 발을 들이지 않게 하겠다고 했는데..."

 

딘은 날카롭고 쌍꺼풀이 없는 눈매를 보여주며 비열한 웃음 지었다.

 

"이곳에 왔으니 결정한 거겠지? 후훗..."

 

바닥은 도착을 하였고 프슈의 뒤에서는 분주한 소리가 들려왔고 

프슈는 분주한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니 

 

등에 J라는 글씨가 써있는 외투를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딘은 웃으면서 일어나 양팔을 벌리며 외쳤다.

 

"어서 와라! 우리 '트럼프'에!"

 

프슈는 딘을 보면서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면서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그... '트럼프'가 원래 이래요?"

 

"응, 당연하지. 그럼 뭐라고 생각한 거야 너."

 

"그... 비밀회의 같은 건..."

 

"회의는 하지만 비밀로 하진 않지."

 

"총을 마구잡이로 쓰는 무자비한 마피아들은..."

 

"우린 그런 초짜들한테 총을 주지 않아."

 

"그럼 막 치열한 배신과 음모의 향연 같은 건..."

 

"널린 게 마피아들인데 배신하고서 안 죽으면 다행이지. 꼬마 아가씨, 영화를 너무 많이 봤다~"

 

프슈는 자신에게 있던 마피아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

마피아라면 매일 싸우고 다투며 배신자는 항상 있고 그 배신자를 처단하는 게 자주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 주변을 보면 싸우는 일도 없고 방금 들은 말로 배신자도 없으며 자신이 생각하던 그런 멋진 마피아들은 전혀 없는 것 같아

프슈는 굉장히 실망했다.

 

딘은 그런 프슈의 마음을 아는 지 프슈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선글라스를 쓰며 말했다.

 

"그래도 너무 실망 하지 마. 여기는 구역을 감시하며 정보를 수집하는 '클로버'가 일하는 거고 꼬마 아가씨가 아는 것처럼 마구잡이로 싸우는 건 '다이아'나 '스페이드'가 하는 일이야. 꼬마 아가씨도 나중에 그런 곳에 지원을 해봐."

 

딘은 자신이 위로 하는 것 같은데 아까보다 몸을 떨며 울먹이는 프슈를 보고 놀라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어머, 왜 그래? 꼬마 아가씨. 우는 거야? 내가 위로를 잘못해줬나?"

 

"아파요..."

 

"뭐라고?"

 

"아파요... 어깨..."

 

딘은 프슈가 아프다고 말하는 걸 듣고 자신이 어딜 누르고 있는 지 모르다

반창고와 붕대로 대충 감은 왼쪽 어깨에 팔을 두고 있었던 걸 봤다.

 

"어머! 미안해. 꼬마 아가씨... 그나저나 마르셴에게 앞으로 뭘 기대하면 안되겠다. 손재주가 구려도 그렇지. 무슨 응급처치도 개판으로 하네."

 

딘은 프슈를 업고 자신의 방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는 프슈를 침대에 엎드리게 하고 왼쪽 어깨의 상처와 오른뺨, 오른손에 난 상처들을 가뿐한 것처럼 빠르게 치료했다.

 

"너는 뭘 했길래 손에 구멍이 나있는 거야. 오른 뺨도 멀쩡하지 않고..."

 

"그냥... 싸웠어요."

 

"후훗... 그 아비에 그 딸이네."

 

딘은 치료를 다한 프슈의 몸에 손을 떼어 기지개를 폈다.

 

"아구구구..... 허리야... 그래서 꼬마 아가씨 이름이 뭐야?"

 

"저요? '프슈 아울'이요... 그냥 간단하게 프슈라고 말해주셔도 되요."

 

"오호... 나를 믿는 거네. 그럼 내 이름도 말해줘야지. 내 이름은 딘 후시야. 나도 그냥 편하게 딘이라고 불러도 좋아."

 

"네, 딘 아줌마..."

 

"언니라고 불러주지 않을래? 그나저나 슬슬 시작하겠네."

 

"뭐가요? 음? 저게 뭐에요?"

 

프슈는 왼 뺨을 베개에 두고 보이는 시선에 티비가 하나 놓여서 있었다.

 

"마침 질문 잘했다. 틀어줄게."

 

딘은 기다렸다는 듯 티비를 틀었고 티비 옆에 있던 마이크를 키고 말했다.

 

"감시 팀, J 74-16번 틀어줘."

 

잠시 후 티비에선 마르셴이 담배를 물고 있는 모습이 나왔다.

 

'아빠가... 담배를 핀다고?'

 

프슈는 담배를 피지않는 마르셴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국화 꽃 한 송이를 다른 손에 들고 남은 꽃 다발을 입에 대었다.

그러자 꽃 다발은 전부 타버리며 그는 그 재들을 바람에 날려버렸다.

 

딘은 그런 마르셴의 모습을 보고 환호성을 질렀다.

 

"크으~ 멋진 척하는 건 못 참지~"

 

"저게 뭘 하는 거에요?"

 

"음? 아, 저게 네 아빠 방식의 추모야."

 

"추모요?"

 

"응, 너네 아빠는 개인적인 트라우마인가 철학인가 그런 이유로 웬만하면 목표를 안 죽이고 힘줄을 끊거나 눈을 찌르거나 그런 방식으로만 목표를 병신으로 만들고 끝내지. 그래도 가끔은 죽여야 할 때가 있어. 그런 날이 오면 저렇게 흰 국화 꽃을 태워 바람에 날리는데 내가 보면 그냥 겉 멋 같아. 게다가 진짜 오글거리는 건..."

 

화면 속 마르셴은 나무에 기대어 한 송이의 흰 국화 꽃 줄기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그 꽃에 불을 붙이고 가만히 나무에 기대어 하늘을 바라봤다.

프슈에겐 생소했지만 저 눈은 본 적이 있었다.

5년 전 사과나무 앞에서 봤던 눈이었다.

 

딘은 깔깔거리며 폭소하다 뒤로 넘어지기까지 했다.

 

"후아... 정말 저 눈이 제일 웃겨.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프슈?"


딘은 일어나면서 프슈에게 물었고 프슈는 티비를 보며 말했다.

 

"저는... 아니라고 봐요. 겉멋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오글거리지도 않아요. 오히려... 오히려 멋져요!"

 

프슈는 자신도 모르게 침대 위에 앉아있었고 딘 후시가 보았을 때 프슈의 눈에서는 

 

더욱 마르셴을 존경하는 듯한 눈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애나 어른이나 거기서 거기네."


.

.

.

 

시간이 지나고 마르셴은 아까 말을 나눴던 남자의 안내를 받아 지하로 내려왔다.

 

그곳에서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을 제치고 그는 딘 후시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문을 벌컥 열었는데 프슈가 상체를 안 입은 채로 티비를 보고 있었다.

 

마르셴은 재빠르게 들어와 문을 닫았다.

 

“크흠... 프슈, 옷을 입어주지 않겠니.”

 

“앗 깜짝이야! 아빠 언제 오셨어요?”

 

“방금 왔지. 그건 그렇고 딘은 어디에 있어.”

 

“아까 아빠가 곧 올 것 같다고 말한 뒤에 나갔어요.”

 

“젠장 약아빠진 놈 같으니... 그래서 입 가벼운 놈에게 

이것저것 들어봤을 텐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프슈가 옷을 입는 동안에 마르셴은 프슈에게 물었다. 


“네? 뭘요...?”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거에 대해서 말이야. 역겹거나 그러지 않니?”

 

마르셴이 말하며 풍기는 담배냄새에 지독하고 씁쓸한 후회가 나오는 것 같았다.

프슈는 그런 그의 모습이 원래 그의 모습이었고 자신에게 보여준 모습은 전부 가식인 것 같아 슬펐지만 자신에게 가식을 보여줄 수밖에 없던 그의 마음을 프슈는 알 것 같았다.

 

“전혀요... 아빠는 언제나 제 아빠이면서 제 영웅이잖아요!”

 

“영웅이라... 나는 내가 좋아하던 사람이 눈앞에서 죽는 걸 보았단다. 매우 어릴 때여서 많은 건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모습 하나만큼은 기억에 잊혀지지 않아.”

 

그는 손을 떨며 얼굴을 찡그렸다.

 

“내가 ‘바람’으로 활동할 때는 그저 복수심에 죽이고 그랬는데 그러다 나도 그사람과 똑같다는 걸 느꼈지. 그 후로 나는 내 자신이 역겨워서 그만 두었어.”

 

“근데 내가 ‘하트2’일 때 쟤를 스카우트 했지.”

 

딘은 프슈의 뒤에서 나와 말을 했다.

 

“참... 그때는 표정이 별로였어. 지금도 못생겼지만 그때는 더더욱 못생겼지.”

 

“나는 그때 내 자신이 역겹다고 생각했으니까. 지금도 나는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것에 부담감을 느껴. 프슈,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바람’으로 활동을 계속 할 거야? 너도 언젠가 사람을 죽이고 심란해 할 테고 나는 그런 널 볼까 두려워... 영웅이라고 모두를 지킬 수 있는 것도 아니란 말이야.”

 

마르셴이 흘리는 눈물에 프슈는 약간 마음이 시려왔다.

자신은 마르센처럼 되고 그렇게 그랑 행복하게 지내고싶어 시작한 일인데

정작 자신이 마르셴에게 또 다른 트라우마를 보여준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다.

 

게다가 자신의 싸움 실력을 본 그가 자신을 더욱 걱정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프슈는 그날 감시하고 있던 ‘체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못하는 척을 한 것이었지만

정작 마르셴에게 고통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안할게요...”

 

그것이 프슈에겐 최선이었다.

‘체스’의 의심도 피하고 마르셴에게도 힘이 되어줄 최선이 그것이었다.

 

“잘 생각했어... 오늘부로 내가 너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없을 거야.”

 

“왜요? 그건 말이 안되죠!”

 

“너는 아직 약해. 나는 땅바닥에서 구르면서 개같이 살아와 

그렇게 된 건데 정작 너는 어떻지?”

 

“.....”

 

눈, 프슈가 보기에 마르셴의 눈은 고아원에서 그 원장이 자신을 바라보았을 때의 눈이었다.

괴물을 바라보는 눈, 그리고 자신의 것이라고 여기는 눈이라고 느껴 프슈는 그에게 혐오감을 느꼈다.

 

“내일 학교 수업 잘 듣고... 나는 어디 가야하니까...”

 

“.....”

 

“딘 후시, 미안하지만 프슈를 우리 집에 데려다 줄 수 있겠어?”

 

딘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딘은 프슈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그녀가 차에서 내릴 때 말했다.

 

“프슈! 이쪽으로 와봐.”

 

“네...”

 

프슈는 울상을 지으며 딘에게 다가갔다.

 

“네 아빠는 생각이 말로 잘 안 나오는 사람이야. 너를 사랑하는데 사랑해서 오히려 말을 못하는 경우도 있을 거야. 이번에도 그렇고 그렇게 우울하게 생각하지 마. 너네 아빠는 원래 골초였는데 너를 위해 담배도 끊었을 만큼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이라도 내놓을 사람이니까.”

 

“.....”

 

“넌 아직 어려. 그렇기에 그도 걱정하는 거야. 자, 그만 울고 이거 받아.”

 

딘은 울먹이는 프슈에게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이게... 뭐에요?”

 

“이거? ‘하트 Q’의 명함이야. 그리고 이 브로치도 받고.”

 

“이 브로치는....”

 

“그 브로치는 ‘클로버 A’를 의미하지. 너네 아빠가 전에 주려고 했는데 잃어버린 걸 내가 주워서 널 주는 거야. 고맙게 생각해.”

 

“네... 감사합니다...”

 

“참 웃기네. 한쪽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한쪽은 과하게 하는 거 같아.”

 

“네? 그게 무슨 소리에요...?”

 

“후훗... 아무것도 아니야. 나중에 다치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연락 해. 그럼....”

 

딘은 그렇게 차를 타고 사라졌다.

 

프슈는 자신의 오른뺨을 어루만지며 약간의 씁쓸함과 아픔은 상처를 만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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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설정집: https://arca.live/b/writingnovel/46485949


뭐.... 할 말은 없고 tmi를 말하자면 이번에 새로 나온 등장인물인 딘 후시의 이름은 어느 약에서 따왔습니다.


맞춤법, 설정 오류, 문장의 어색함, 오타 등 지적할게 있으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이것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