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닫고

꽁무니의 불빛이 잔잔하다


빈 자리에


네게 걸린 가치를

소리 없이 내려놓았다


침묵 속에 문득


나를 파괴하러 애썼던

성마른 소음들이

서로 멀다는 것


가장 예리한 말은

가장 가볍다는 것


베인 손마디

종이 한 장처럼


첨예한 문장에는

두 이름이 함께 산다


그 이름들의 거리를


나는 태워보낸다



택시

20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