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이 지고 황혼의, 반전의 시간.


어떤 굵직한 목소리가 한 남자를 부른다.


"네 녀석 조광조!!! 천하를 뒤집어 왕이 되려 하다니! 참으로 무례한 생각이도다!!"


그의 앞에 우직한 나무처럼 서있는 한 남자에게 칼을 꺼내들며 위협했다.


"그러면... 그동안 내가 해온 모든 것! ... 그 모든 것들이 나뭇잎 보다 못하단 말이십니까? 중종이여..."


약간의 한숨을 내뱉으며 한탄하듯,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됐도다, 너와의 인연은...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도다."


그 말이 끝나자 앞에 있는 남자는 등에 당당하게 하늘을 향하는 창을 두 손으로 맞잡았다.


"...갑니다. 저의 하나뿐인.. 왕이시여."


고개를 약간 끄덕이며 대답을 하고는.


-쾅!


순식간에 거리를 좁힌 조광조는 눈물을 흘리며 증오의 눈빛으로 창과 칼을 맞댄 채 중종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은 하늘에 물감을 풀었고


형형색색의 색깔로 탈바꿈한 구름들이 해를 가리며


앞으로의 역사를 새로만들 찬란한 혁명을 추대했다.


가슴이 떨려오며 천지가 진동하는 두 남자의 혈투가 지금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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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적어봤던건데... 역시 연습이 필요하다.. 전투씬만 적으면 필력이 떨어지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