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을 파고 들어가

삽은 안에 있어 

시체가 누구것인지도 모르게 하나 둘 씩 붙어 있어

피는 검은색에서 다시 진한 선홍빛의 색으로  

연결되어 있고 신기하게도 부작용은 일어나지 않았지

그들이, 서서히 일어나려 하네

주변에는 한문이 반을 차지하는 19XX년대 신문 쪼가리들이 

플라스틱 참기름통은 노란색으로 변질된지 오래

안에는 누군가 호스를 연결한 흔적이 

낙엽을 들춰보면 섞여있지, 콜라 병들이 여러 개가 

경운기 시동 크랭크가 안에 있고 선홍빛으로 붉게 녹슨 흔적이

산 밑에는 기나긴 터널이 있고 폐광 안에는 

유명 건설 회사에서 제조한 다이너마이트의 파편이

조심해, 네모난 그물망처럼 생긴 하수구는 안전하지 않아 

L로드가 왼쪽 오른쪽을 왔다갔다 하고 있어, 풍수지리설을 보여주듯이

검은 저수지에서는 초록색 이끼들이 역방향으로 피어올랐네

누군지도 모르는 생물들이 포르말린 없이도 제 기능을 유지해 

달리고 있네 지금도, 영혼이 분리되어 거름이 되지 못한 채

아무도 없을 것 같았던 먼지투성이의 실험실엔 초록색 불이 켜지고

서서히 들리네, 드럼통을 긁는 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