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하게 깨져버린 마음의 단면은

파경의 그것 처럼 꼭 맞을 것이 틀림 없었다.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으나

남들은 그것을 집착이라 불렀고


접합면의 바스라진 조각들 사이사이로

치유되지 못한 오물이 새어나와 

일그러진 하나를 적시고 있었다.


알고 있음에도 나는

모른 척했다.


불완전한 토막과 토막이 몸을 맞대어도

결국 온전한 하나는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끝까지 모른 척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