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바쁜 일상을 마치고 침대에 누워서 곰곰히 고민을 해 보았다. 별다른 고민도 아니었다. 그저 '왜'라고 물었을 뿐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느 순간부터 모든 것에 '왜?'라는 질문을 전혀 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그저 납득을 위한 설명을 얻었을 뿐, 그 모든 것의 원칙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침대에 누워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고자 한다. 우리는 '왜?'라는 질문에 왜 이렇게 인색한 것인지.


 우리는 많은 것을 외면한다. 우리는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것만을 누리고, 보고자 하는 것만을 보며, 얻고자 하는 것만을 본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것이 어디에서 오는지조차 생각하지 않는다. 


 너 또한 그렇고 나 또한 그렇다. 우리 모두 그렇다. 


 나는 질문 하나를 던져 보고자 한다. 너무나 따분하고 진부한 질문이고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왜 존엄하고 우리는 왜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있는가?'


 도덕 시간에나 나올 법한 따분하고 어려워 보이고 생각하기조차 싫은 질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직면해야 된다. 우리가 인권이라는 권리를 누리고 있는 동안, 우리는 반드시 이것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권리와 의무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반드시 고민하고 생각하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라고.


 싫은가? 하지 않아도 좋다. 그것은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겠지만,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렇다면 누군가 너의 권리를 침해할 때, 너는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사회는 아는 자들이 지배하는 사회이다. 아무리 강력한 권력과 막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더라도, 어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우리에게 강력한 권력과 막대한 자본이 없는만큼, 우리는 최소한 그것에 대해서라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부디,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