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올린 푸념글에서 이어지는..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설정 피드백 부탁하오


제목: 「디스토피아」


주제: 작은 갈등이 혐오로 번지고, 혐오는 분열을 낳아 결국 전쟁을 벌이는 섬의 인류. 


설정: 배경은 대략 19세기 정도의 기술 수준을 가진 섬. 이 섬에는 A족과 B족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다.


섬의 중앙에는 거대한 광장과 그 광장을 가로지르는 의회 건물 2개가 있고, 광장의 왼쪽에서 A족이 시위를 하면 B족은 자연스럽게 반대쪽에서 시위를 하는 관습이 있음. 의회 건물 때문에 시위하는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다. 의회 사이의 작은 통로에서 시위 지도자들이 회담을 가지고 의회에 제출하면 시위가 소강됨.

현실의 인터넷 사회와 유사점이 상당히 많은데, 특히 얼굴을 볼 수 없기에 처음에는 평화로운 시위가 일어났다가 갈등이 극에 달한 후반부부터는 서로 무작정 혐오하고 막말을 내뱉는 장으로 변모함.

(작중 후반부에는 둔기보다 효율적인 총을 B족이 발명하는데, 총의 발명으로 '서로 얼굴을 맞대지 않고' 사람을 공격할 수 있게 되자 B족 사람들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던 민간인마저도 A족을 거리낌 없이 죽이기 시작.)


주인공은 갓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이 섬의 갈등을 끝내고자 하는 A족의 a와 B족의 b. 

a: 지나치게 평화주의적인 인물. 초기에는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두가 싸우지 않는 평화를 주장하지만, 점차 격화되는 시국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평화만을 외치는 무능한 인물로도 묘사됨.

b: 처음에는 a의 사상에 동조하지만 결국 a에게 실망하고 자신의 B족에게 유학 도중 배운 총기 제조술을 알려 줌.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누구 하나가 죽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A족을 몰락시키기 위해 뒤에서 몰래 공작을 수행하는 등 B족의 승리에 적극적으로 기여함. 


결말: 결국 전쟁은 B족의 승리로 끝나고 A족은 보복당해 국외로 전원이 추방되거나 살해됨. b는 전쟁 종식 후 반역자가 된 a를 체포하고, 그가 처형당하기 전날 감옥에서 면회를 가짐. a는 아직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했지만 b가 틀렸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이런 결과를 원하지 않았다며 절규함.

몇 년 후 전쟁에서 승리한 B족은 이제 자신들끼리 갈라져 세대가 다르다는 이유로,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시 내전을 벌이기 시작함. b는 의회 건물 중앙의 통로에서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며 권총으로 자살하고, 서로를 향해 돌격하는 시위대들이 그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장면을 묘사하며 작품이 마무리됨.




어떻습니까

아쒸 이거 진짜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운 작품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