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적 광기 현상이 일어났다.

소수의 사람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그가 누군지 알아요! 하지만 그가 누군지 모르겠어요!"


광기. 오로지 광기다.

오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학자들은 연구했고

의사들은 치료를 했으며

정부는 묵인했다


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

몸에는 그 어떠한 영향도 없었고, 정신의학과의 의사들조차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 사회적 현상에 이름을 붙이니

'슈뢰딩거의 고양이'였다.




그저 앉아서 생각하는 남성이 하나.

어릴 때부터 친구가 없었던 그였기에 생각은 그의 유일한 취미였다.



맹인이 어찌 구체적으로 사과를 알까

물론 맹인으로서 그가 얻을 수 있는 사과의 정보를 다 얻은 후 다른 사과를 줬을 때 그게 사과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가 사과를 완벽히 이해한 것은 아니라고.


우리는 우리의 차원을 이해해야만 한다고.

그러기 위해선 시각적 이해가 필요하다고.


우리는 눈으로 봐야 이해를 할 수 있는 종족이라고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았다.


누군가에게 이 기발한 생각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그의 친구가 문을 열고 들어오니

은은한 샴푸 냄새가 방을 채웠다.


그는 곧바로 그의 생각을 그녀에게 말했고

그녀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공간에 시간을 합쳐서 그걸 시각적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곳에 있지만 없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그러자 그는 무슨 소리냐며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그녀는 간단하게 생각하라며 사진기를 꺼냈다.

찰칵 찰칵


그리고 사진 하나를 그에게 웃으며 보여줬다



그는 그 사진을 본 후 깨달아 버렸다

그는 이미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