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음집

지난 이야기:

마녀의 임무

요약) 이은주와 오진석은 주초우에게 혼돈의 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 물건의 회수를 부탁 받았다.

오진석은 주초우를 수상하게 여기고 골목길이 있던 벽을 부시니 그곳에는 붉은 종이가 숨겨져 있었다.

이은주는 그것이 마력으로 숨긴 종이임을 알고 그 종이를 회수하고 아이들은 헤어졌다.

=================================

"야... 너 안경은 왜 쓴거야?"

오진석은 갑자기 안경을 쓰고 나타난 유은정을 보고 그녀에게 물었다.

"나? 아니 뭐... 그냥... 요즘 눈이 나빠져서 말이지. 너무 걱정하지마~ 난 멀쩡하니까!"

유은정은 왠지 모르겠으나 어제부터 맛을 더 느끼고 싶어져서 시각과 청각을 조금 줄였다.
그 때문에 눈이 나빠지고 귀도 덜 들리기 시작해서 불편한 점이 많았으나 맛을 더 느낄수 있게되어서 불만은 없었다.

그녀는 아마도 주웠던 칼이 문제였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무심결에 휘둘러보고 마음에 들어 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더 커서 칼이 문제가 되지않을 것이라고 판단 했다.

"아니... 너 눈이 좋잖아. 너 저번에도 눈이 둘다 2.0 나왔으면서 뭐가 나빠진다는 거야."

"아무튼! 그런게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흐음..."

오진석은 금요일 밤에 세 마녀와 이야기 했던 일이 생각났다.
 특히 주초우가 유은정을 의심한다고 생각한 나머지 자신도 알게 모르게 유은정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너, 살 좀 붙은 거 같다."

"정말로? 그래보여?"

"그래, 뭐... 시험 공부 스트레스 덜 받나보네."

"뭐... 뭐가! 나도 나름 스트레스 받거든?"

"아니야. 아무것도..."

시간이 흐르고 점심 시간이 되어 아이들은 급식실에 가서 급식을 먹기 시작했다.

평범하게 먹는 아이들도 있고 이야기하며 천천히 먹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사이에서 오진석과 이은주 그리고 양이슬은 허겁지겁 먹는 유은정을 보며 당황하고 있었다.

양이슬은 옆에 앉은 오진석에게 속삭이며 물었다.

"은정이 아침 굶었다고 말했냐. 존나 빨리 먹는거같은데..."

"딱히... 무언가 수상하긴한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뭔가 좀 이상해."

"동감이야."

유은정은 깨끗해진 식판을 들고 세명에게 말했다.

"나 다 먹었으니까 먼저 갈게."

"그래 나중에 보자."

유은정이 떠나고 그녀에게 인사를 하던 양이슬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불안해. 걔 따라가봐야겠으니까 나도 먼저 가볼게."

"잘가라. 뭐 건진게 있으면 말해주고."

"오케이, 나중에 봐."

양이슬도 나가는 걸 확인한 이은주는 조심히 오진석의 옆에 앉아서 어제 벽에서 가져온 종이를 보여주었다.

그 밑에 해석이 쓰여져 있었는데 해석은 다음과 같았다.

[사흉수 반입 장소, 계획 시작. 주초우]

"이건... 설마."

"진석아. 네 생각이 맞았던거 같아."

"역시 위화감이 느껴졌는데 사실이었네."

"큰일인건 내가 확인해보니까 주초우 그분이 연락이 안된다고 하더라고 게다가 그사람의 주특기가 은신이랑 순간이동이라 잡기도 힘들데..."

"큰일 났네. 우선 유은정의 상태를 더 봐야겠어. 내 생각이 맞다면 걔랑 접촉할 가능성이 있으니까."

오진석과 이은주도 급식실에서 나갔고

시간이 흘러 종례를 마친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
.
.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유은정은 자신의 주머니 속에 들어있던 작은 칼을 물끄럼히 바라봤다.

'전보다 조금은 길어졌어... 이게 도대체 뭐지?'

「니미 시발 뭐겠어. 개새끼가 하도 말을 걸었는데 존나 알아듣지도 않고 뭐하는 거야?」

"으악 뭐야! 말... 말을 한다고?"

그녀는 칼에서 목소리가 들리자 놀라 칼을 던졌다.

「아야.... 이 시발련이! 뒤지고싶냐. 왜 얌전히 있던 날 집어던지고 지랄이야!」

"너... 너야말로 뭔데 말을 하는거야!"

「나는 혼돈인데 시발아. 좀 조사를 해봐 병신도 아니고 혹시 미안한데 손가락 전부 어디 이름 모를 사이비한테 부모님이랑 같이 바쳤냐?」

"야, 너 뭔데 우리 부모님을 죽여. 고작 물건 주제에 말을 진짜 심하게 하네."

「고작 물건 취급 받는건 니 애미가 일자리에서 받는 취급이고 내가 니 애미 애비 다 죽이기 전에 빨리 엎드려서 사과하면 봐준다.」

유은정은 칼을 다시 줍고 칼에게 물었다.

"혼돈이고 뭐고... 넌 도대체 뭐야. 아, 설마 아빠가 말하던 자의식이 있는 물건인가?"

「이제 보니까 눈깔도 삔 눈병신이네. 나의 진가를 모르겠냐? 게다가 애비가 말한게 그런거 밖에 없어?」

"아, 패드립 작작 해. 누구 듣기 좋으라고 하는거야."

「.... 좆까 병신아.」

칼은 떨리더니 늑대의 형상의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이제부터 넌 내가 가진다. 솔직히 장난도 여기까지면 되잖아? 병신새끼.」

"아... 시발새끼가 계속 참으니까 선넘네."

유은정은 칼을 집어 던졌다.

「아! 시발련아. 아프다고!」

"입 닥쳐. 개새끼야. 내가 너를 주워서 이제 내가 니 주인인데 시발 물건 주제에 뭔 패드립을 날리면서 지랄하는데 내가 들은 얘기로는 자의식 가진 물건들은 전부 제 주인을 찾는다면서 너도 날 찾으려고 한거 아니였어?"

「니미시벌... 눈치도 존나 빠르네.」

"너 계속 욕하면 나 너 고물상에 팔아버린다. 물건 주제에 제 주인을 만났으면 절해도 모자를 판에 주인의 심기를 존나 건드리고 지랄이야."

「하! 고작 한다는게 고물상에 팔아넘기기? 진짜... 재밌네요. 앞으로 조심할테니 참아주세요. 주인님 사랑합니다.」

유은정은 갑작스러운 칼의 태도에 당황해서 칼을 다시 줍고 그것에게 말했다.

"너 뭐야. 바로 비굴해질거면서 왜 그렇게 험한 말을 한거야."

「헤헤헤... 제가 워낙 말을 험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아무리 그래도 패드립은 심했다."

「아, 그런가요? 아까 학교라는 곳에 있었을 때도 얼굴에 숫자가 달린 녀석이 주인님 곁에서 맴돌길래 방금 전에 했던 말들 보다 조금 더 심한 말을 하니까 울면서 사라져서 별 문제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보네요.」

"그게 뭔 개소리야. 울면서 사라진건 안좋은거잖아."

「그래요? 전 감동 먹어서 울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넌 도대체 아는게 패드립 말고 뭐가 있는거야..."

「사흉수인 저희에게 바라지 마세요. 기본은 무지니까요.」

"사흉수는 또 어디서 나온 말이야?"

.
.
.

오진석은 학교가 끝난 뒤 유은정의 이상함을 생각하며 집에 가고 있었다.

'뭔가 이상해... 도대체 왜 은정이가 그렇게 된걸까...'

[진짜 뭔가가 있어...]

"깜짝이야! 야, 식스 언제 나왔어."

[어제부터 나와있었지. 어차피 그 붉은 종이 나도 못 읽어서 도와주지도 못했어.]

"또 내가 쓴 저주때문이냐."

[저주 아니라니까. 나는 너가 쓴 능력의 잔념이자. 너가 중2병에 걸렸을때 만들어진 가상의 인...]

"알겠으니까. 입 다물고 나와봐."

오진석은 다급하게 식스라는 누군가의 말을 끊었고 식스는 조심히 그의 옆에서 나타났다.

그것은 동그란 머리에 천만 씌운 부적같은 인형처럼 보이는 것이었는데 그것의 천에는 숫자 6이 무늬처럼 쓰여져 있었다.

평소같았으면 덤덤하게 나왔을 식스가 조금 떨면서 나오자 오진석은 의문이 들어 식스에게 물었다.

"뭔데. 낯빛이 안좋아보인다."

[끄응... 아까 너 몰래 나왔다가 봉변을 당했거든...]

"무슨 봉변?"

[갑자기 어디서 목소리가 들리길래 다가갔는데  욕이랑 이상한 말을 엄청 들어서... 정신 나가는 줄 알았어.]

오진석은 목소리가 들렸다는 얘기에 놀라 그것을 붙잡고 말했다.

"목소리가 들렸다고?"

[진짜 심연을 본 기분이었어. 난 이제 돌아갈래. 너 앞에 나타난 건 그저 경고 하려고 온거니까. 서두르지 않으면 큰일 날거야.]

"큰일이 일어날까. 나에겐 너가 큰일인데."

[아무튼 조심해. 내가 들은 목소리 말고도 다른 것들도 많은거 같으니까.]

식스는 흐려지며 사라졌고 오진석은 밤 하늘을  바라봤다.

==============================

슬슬 재고 고갈이 다가옵니다...

내용을 쌓을순 있지만 내용을 쓸 시간이 없네요

오타가 있을지 없을 지는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