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현대에 와서 시의 일정한 형식이라는 건 허물어진지 오래인 건 다들 알고 있을 듯. 그래서 그런지 가끔 창문챈에도 상당히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 시들이 올라오는데 독자 입장에서 글쓴이가 의도한 바를 이해하기가 힘들기는 함. 아까도 <하쇼카이나>라는 제목으로 시가 올라왔는데 그것처럼 문자를 쓰지 않고 ----- 이런 기호를 이용해서 시각화한 것들이라던가. 이해는 하기 힘들지만 무조건 배척하지 말고 이런 시들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시선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근데 그래도 아무 힌트 없이 이해하기는 힘들고, 글 하나 읽는 데에 다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도 아니니까 글쓴이는 댓글로라도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 알려주면 좋을 것 같음.

어떻게 생각함?




참고로 독특한 시각 자료를 활용한 시들 중에는 이런 것도 있음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49418

이상 시인의 <삼차각설계도>는 차원 확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무려 90년 만에 밝혀진 케이스임. 4차원 공간 상에서의 설계와 건축을 문학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였다고 함. 시 자체도 난해하지만 이해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시각 자료를 보면서 당대에는 그저 장난인 것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들 보면서 내가 느낀 건 아무리 장난스럽게 보이는 작품이라도 조금은 진지한 태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