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에도 창 밖에 쏟아지는 빗소리와, 

끈적한 공기와, 선풍기 소리, 낮에도 우중충한 하늘.

감각에는 기억이 담겨 있어, 

오래전 어느 여름의 원인 모를 감정이 떠오른다.

두근대던 설레임, 사실 조금 아찔한 떨림

어느 여름의 나의 것일까

동시에 나는 조금 먹먹해지고 답답하고 울적하기도 한 것은

이번 여름엔 그저 어느 날의 설레임을 떠올리고 있을 뿐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