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우주를 비행하는 듯한,
한 무리의 별 같은
점들의 무리 

아침 8시 어둑어둑한 시간에,
별들이 일체히 날아올라
이 곳으로 모인다 

수 마리의 별들이,
따닥따닥 붙어서
이곳으로 모인다 

어느새, 별들은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가듯이,
블랙홀로 빨려들어간다 

블랙홀 속은 마치 개미굴 같다,
공간안의 공간,
공간안의 공간 

그리 많아 보이던
별들도,
블랙홀 안에선
그저 한 톨의 먼지였다 

각자의 공간으로
들어간 별들은
거기서 떠돌아다닌다 

가끔은 벗어도나보고
빨려 들어가길 거부도 하지만,
결국 블랙홀 안에 들어와 있다 

그러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며,
어스름한 황혼이 보일때 즈음, 

별들은 밖으로 나와
제각각의 길로 퍼진다 

이게 진짜 장관이다
억눌린 별들이 제 빛을 내며
마음대로 날아가는 장면, 

물론 내일 아침이면
다시 블랙홀로 들어갈 걸 알면,
이만큼 짠한 광경도 없다 

그래도, 별들이
이때 아니면 언제 빛나겠는가 

그들이 아름다운 건
어쩌면,
이때의 빛이 유일하게 낼 수 있는 빛이라
그런 것일 지도 모른다 

아침이나, 해질녘엔
길거리를 가로지르는
성운을 보아라 

자신에게 처한 운명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마지막 빛깔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