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잘 읽었습니다. 정말 좋더라고요. 한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면 A의 심리를 표현해도 나쁘지 않았을 거 같아요. 라면사리를 먹고 부서진 유치를 보며 그 처절함에 참을 수 없어 터져나오는 눈물의 차가움이 뺨을 타고 내려오는. 그런 비참함을 조금더 묘사했다면 한층 더 A에게 몰입되게 읽을 수도 있었을거 같아요.
악인에게 정당성이 부여되는 순간 흑백논리에 금이가게 되죠. 이로 A를 어스름한 회색빛으로 비추는 설정이 저는 굉장히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악인이긴 해도 나도 사실 피해자야. 라는 정당성이 부여되는 순간 A는 완전한 악인이 아니게 되죠. 이를 통해 사람들의 가장 대중적인 감정인 고통을 이끌어내 공감시키고 애정을 부여하면 그의 행동에 이해까지 이끌어내는 끝내주는 작품이 될거라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