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제약 없이 오롯이 해방된 인간의 정신은 이제 먹어서 에너지를 보충할 필요가 없어져 하기 싫은 생산활동을 그만두어 하고싶은 생산활동만 하려 했지만 생명유지라는 패널티가 사라진 인간은 나태함에 빠져 생산활동의 필요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었고 애초에 인간이 그토록 열심히 살아온 것은 한정된 자원을 쟁취하여 살아남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이미 죽을 이유가 없어진 지금 생산의 고통에 굳이 발을 담글 이유가 없어졌고 자연히 혐동정신과 사회를 통한 고도의 거대구조를 유지하고 돌릴 의지를 상실했기에 그저 흩날리는 생각을 부여잡지 않고 흩어지게 하여 정신의 고통으로부터 역시 벗어나게 하여 인간은 마침내 정신의 제약으로부터도 해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