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울며 말하기를

세상 너무 어둡다하여


구름이 몸을 비비며

커다란 북을 울렸다


강렬한 담금질과

맹렬한 불씨,


저 하늘 까만 중에

태양은 조각나 흩어졌고


하늘은 강물을 내리쳐

흐리게 깨어버렸다


강물은 산산이 깨져

물풀은 그림자 못 드리우고


갈대는 거칠게 외치지만

거대한 바람에 삼켜져

속삭임만 들릴 뿐이었다


새들은 천구의 별 하나 따라

불나방처럼 날아들었고


저 하늘 다시 슬퍼하매

산은 눈물을 받아먹고

끝임없이 피를 흘렸다


모든 것이 끝임없이

어둡게 가라앉던 때


오래 전 가라앉았던 

저 바닥 흙알갱이들만이

조각난 길따라 저 멀리

저 멀리 흘러갔다


오직 저 거친 흙알갱이들만이

저 어두운 하늘의 눈동자 너머

저 푸른 심야로 나아갈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