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지나고

아침이 밝아오면

지나간 날들을 비추는 전구가

하늘 위로 떠오릅니다




여명을 슬펴하는 그림자는

지나가버린 날들이 부끄러워

빛을 피해 숨어버립니다




그럼에도 그림자가 나를 따른다는 것은

달콤하고도 쓰라린 기억을 돌아보는 나를

뒤에서 가만히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노을이 지고

세상이 어두워지면

빛바랜 날들을 붙잡으려 하는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며

그림자는 떠나갑니다